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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5 19:19:26

오리할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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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리할콘(Orichalcum)은 고대 그리스 고대 로마의 문헌에 나오는 전설 속의 금속이다.

2. 표기와 어원

어원인 고전 그리스어로는 오레이칼코스('ορείχαλκος), 라틴어로는 오리칼쿰(Orichalcum)이라고 한다. 영어식으로는 '오리칼컴'이라 읽는다.

'오레이칼코스'라는 말은 '산(oros)의 구리(khalkos)'라는 뜻이라고 한다. 현대 그리스어에서는 음이 변하여 '오리할코스'라고 하며 '놋쇠( 황동)'를 뜻한다. 같은 어원을 가진 이탈리아어의 오리칼코(Oricalco)도 놋쇠를 뜻한다.

한국에 잘 알려진 표기인 '오리할콘'(ὀρείχαλκον, oreichalkon)은 위 그리스어 단어의 단수 대격형이다. 일본에서 이 형태를 가져다가[1] 게임 용어로 사용한 것이 한국에도 유입된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에서 유입된 영향으로 '오리하르콘'과 같은 표기도 나타난다. 'oreihalcon', 'orichalcon'이라는 로마자 표기 역시 게임에서의 쓰임으로부터 유래한 새로운 표기인 것으로 보인다.

3. 설명

오리할콘은 헤시오도스의 《헤라클레스의 방패》 등에서도 이미 언급되는데 이에 따르면 헤라클레스의 정강이받이는 오리할콘제였다고 한다. 헤시오도스는 기원전 700년 경에 활동했던 시인이고 현재 남아있는 문헌상으로는 이것이 최초로 오리할콘이 언급된 사례다. 이후 호메로스도 《호메로스 찬가》에서 아프로디테가 오리할콘제의 귀걸이를 했다는 구절을 남겼다.

그러나 현재의 강력한 금속으로서의 오리할콘 이미지는 플라톤에게서 나온 것이다. 플라톤은 자신의 저서 《티마이오스》와 《크리티아스》에서 아틀란티스 대륙에 대해 상세히 적어두었는데 그는 이곳에 특히 고대인들이 매우 귀중하게 여긴 전설적인 보석,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오리할콘'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플라톤이 거론한 오리할콘은 어디까지나 귀금속의 일종이었지 단단한 초금속으로 등장하지는 않았으나 이후 장르 판타지에서는 최고의 초금속으로 등장했다. 특히 《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영향력이 지대했다. 드래곤 퀘스트에서는 매 시리즈마다 빠짐없이 등장하여 최강의 무기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었다.

4. 정체

현대에 들어서는 이 오리할콘의 정체가 황동 합금 또는 알루미늄이라는 설이 유력시되고 있다.

4.1. 황동

황동설의 경우 본래 황동이 귀금속으로도 쓰이는 금속이며, 본래 χαλκος라는 말이 구리를 뜻한다는 데에 기반한 설이다. 그리고 현대 그리스어나 라틴어로도 황동을 의미하는데, 아무 근거도 없이 비롯된 표현은 아닐 것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황동(brass) 또는 황동석(Chalcopyrite)[2]이다.

하지만 황동과 황동석은 플라톤이 살던 시대부터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쓰고 있는 금속이기 때문에 '이름만이 남아있다'고 플라톤이 서술한 크리티아스의 내용과 충돌하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툼바가[3] 호박, 호박금[4]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플라톤은 황동이 금과 맞먹는 가치를 지닌 귀한 금속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키프로스에서 산출되었다고 하는데 플리니의 기록에 따르면 1세기에 고갈되었다.

로마 시대에는 노란색을 띠는 동합금인 aurichalcum[5]을 제조했다. 라틴어 사전에 orichalcum이라는 단어가 있으며 황동이나 황동으로 된 무기 등을 뜻하는 의미를 갖는다.

4.2. 알루미늄

알루미늄설은 알루미늄이 현대의 전기분해를 통해서만 대량생산이 가능해졌으며, 그 전까지는 매우 희귀한 귀금속이었기 때문에[6], 고대에도 매우 귀했을 것이라는 설이다.

그렇다면 아예 고대 시대 때는 알루미늄을 얻을 수 없는 것 아니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자연 상태의 알루미나를 가열하면 알루미늄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식으로 만들면 단가가 ·보다 더 비싸져서 문제지.[7] 거의 근대까지도 이런 상황은 지속된다. 19세기에 만든 워싱턴 DC 국회의사당과 백악관 중간에 있는 워싱턴 모뉴멘트의 꼭대기도 황금이나 은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되어있다. 심지어 나폴레옹 3세는 재력을 과시하기 위해 금제 은제 식기는 손님 대접할 때만 쓰고 자기는 훨씬 비싼 알루미늄 식기를 썼다고 한다.

알루미늄은 산화하기 매우 쉬운 금속이라 자연에서는 산화물로 존재하고 있으며 빙정석을 이용한 제련 방식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순수한 알루미늄을 얻는 게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왕관의 재료로 사용하기도 했을 정도로 귀금속 취급을 받기도 했었다.

5. 대중문화에서

동서양 할 것 없이 장르 판타지에서 오리할콘은 초금속으로 나온다. 미스릴, 아다만티움와 함께 판타지의 3대 마법 금속. 한자문화권, 그 중에서 주로 일본은 진은(眞銀)이라 불리는 미스릴에 대비해 오리할콘을 진금(眞金)이라 부르기도 한다.

또한 일본의 대중문화 작품에서는 색깔의 유사성 등을 이유로 히히이로카네를 오리할콘과 동종의 금속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왕왕 존재한다.

5.1.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에 나오는 전설의 초금속. 파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8] 대부분의 시리즈 작품에서 전설의 장비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된다.

문제는 파괴 불가능한 걸 어떻게 제련하냐는 것이다. 게임 중에서는 지팡구 출신의 실력 있는 대장장이 같은 극히 일부의 인물이 제련하거나 연금술의 힘으로 무기의 형태로 만드는 식으로 묘사된다. 회심의 일격으로 제련하는 듯.[9]

드래곤 퀘스트 1, 2의 로토의 검, 3의 왕자의 검(이후의 로토의 검)이 오리할콘으로 만들어졌다. 실은 3의 왕자의 검은 2대째 왕자의 검이며 1, 2의 로토의 검은 3의 왕자의 검이 전해져 내려온 것. 오랜 세월에 삭았는지 성능은 좀 떨어지게 되었다.

드래곤 퀘스트 8에서 추가된 연금 시스템에 사용되는 재료로서도 쓰이며 어지간한 최강 장비는 이 오리할콘이 없으면 만들 수 없다(용신왕의 검, 메탈킹 방어구, 유성 팔찌, 현자의 돌 등등).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에서도 오리할콘으로 만들어진 적들이 메탈계의 특성을 보여준 것도 그렇고 메탈계가 드롭하는 걸로 볼 때 메탈계의 반짝이는 금속의 몸은 오리할콘으로 보인다. 하지만 다이의 대모험에서 메탈계 몬스터는 해들러 친위기단 맥시멈(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 이하의 오리할콘 체스말 병단 밖에는 나오질 않았다. 다른 시리즈는 불명.

5.1.1. 드래곤 퀘스트 9의 오리하르곤

오리하르棍.

드래곤 퀘스트 9에서 첫 등장. 위의 오리할콘으로 만들어진 봉. 봉을 의미하는 '곤'이 콘이라 읽힌다는 점을 이용한 말장난이 포함된 이름이다.

연금 가마솥으로 제조 가능. 스토리 진행에 있어선 레어 소재인 오리할콘이 3개나 들어가므로 쓸모가 없고 엔딩 이후의 전개에선 더 좋은 무기가 많아서 버려지는 눈물의 무기.

하지만 이 무기의 진가는 돈벌기에서 발휘된다. 드래곤 퀘스트 9은 엔딩 이후엔 오리할콘이 남아돌게 되는데(적이 드랍, 파란 상자에서 입수, 작은메달로 교환 등 남아돌 정도로 입수한다) 이때 오리할콘 3개로 이 오리하르棍을 연금하면 그냥 오리할콘 3개일 때보다 매각 가격이 대략 1.6배 정도 상승하므로 만들어서 팔면 막대한 금전적 이득을 볼 수 있다.

5.1.2. 드래곤 퀘스트 다이의 대모험

국내 정발판에서는 구판도 신판도 모두 오리하르콘으로 표기. 대략적인 설정은 위와 같다. 그러나 후반이 되면 적군은 물론 아군도 대책 없이 강해져 있는 판이라 자주 부서진다.

초금속인 덕택에 매우 희귀해서 이 재질로 만들어진 무장은 전설의 무구 취급을 받는데 신이 만든 용의 기사 전용검인 진마강용검을 비롯해 패자의 검, 다이의 검[10] 등이 오리하르콘으로 만들어져 있다. 애초에 설정상 신이 만들어 내린 금속이라서 연금술사가 인공적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양이 많을 수가 없고 패자의 검 패자의 관도 신이 소량의 오리하르콘을 지상에 내린 걸 받아서 가공해 만들어 졌다고 한다.

워낙에 단단한 금속인지라 설정상 제련도 쉽지 않아서 오리하르콘을 제련한다는 것 자체가 생명력을 깎아먹는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인간이라면 죽을 각오로 만들어 내기에 작중에서 오리하르콘을 제련한 인간은 아무도 없으며 제작자인 롱 베르크도 인간이 아닌 마족이기에 가능했다.

그 외에 버언은 대마왕답게 오리하르콘으로 된 체스를 할 정도의 사치를 부렸는데[11] 그 16개의 말들 중 각 1개씩을 뽑아서 해들러에게 주어진 후 금주법을 사용해 창조된 것이 바로 해들러 친위기단이다. 나머지 11개는 킹 맥시멈과 그의 오리하르콘 병정을 만드는 데 쓰인 듯.

여담이지만 다이의 대모험에서는 오리하르콘을 무한 양산이 가능한데 그 방법은 의 팔을 자른다→ 롱 베르크에게 맡긴다→회복마법으로 치료→무한반복(...)[12] 그러나 힘이 아닌 다른 친위기사단의 육체를 잘라서 이 방법으로 만들어진 오리하르콘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폭발해 버리는 듯하다. 이 경우 힘은 승격을 통해 생명을 얻은 이른바 하나의 생명체이기 때문에 회복 마법으로 회복이 가능하며 신체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더라도 소멸하지 않게 된 것이다. 금주법으로 이루어진 그 외의 친위기단이나 맥시멈의 병사들은 생명이 아니기 때문에 회복도 불가능하며 핵에서 떨어진 부분은 소멸하게 된다.

5.1.3. 로토의 문장

무대륙의 후예인 지팡구에 존재하는 금속으로 빛의 검이 부러져버린 알스(아루스)가 용자의 검을 만들기 위해 지팡그에 가서 알게 된다. 작품에는 마물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성스러운 힘을 발하는 결계의 용도로 용의 모습(동양의 용)으로 되어 있다.

이런저런 일 끝에 알스의 손으로 들어오며 거대한 호수의 지하에서 호수 자체를 렌즈로 사용하는 제련로에서 왕자의 검이 완성된다. 좀 먼치킨적인 무기인 게 투기를 발하며 휘두르면 성스러운 용의 모습으로 검기(...)가 날아가는 검.

이마신과의 최후 결전에서 전 세계인의 힘이 담긴(...) 미나데인을 담은 일격에 이마신을 격살시키고 부러졌다.

5.2. 루카스아츠의 어드벤처 게임 인디아나 존스: 아틀란티스의 운명

인디아나 존스 게임 시리즈의 4편인 아틀란티스의 운명에서 인디는 고대 아틀란티스의 유적에서 출토된 기이한 조각상을 얻는다. 그 조각상에는 오리칼쿰이라고 불리는 특이한 구슬이 숨겨져 있었는데, 이 오리칼쿰은 아주 작은 모양의 구슬이지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에너지를 품고 있었다.

단 하나의 오리칼쿰이 거대한 배나 수십 대의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동력을 제공하는 것을 알아낸 나치는 오리칼쿰을 얻고, 나아가 아틀란티스의 유적을 찾기 위해 클라우스 커너를 필두로 한 추적단이 출격한다. 나치의 음모를 알아챈 인디아나 존스는 과거 자신의 조수이자 애인이었던 소피아 햅굿과 함께 나치스의 야망을 저지하고자 모험에 나선다. 게임 후반부에 등장하는 잊혀진 아틀란티스 문명의 각종 기계장치 동력원으로 오리칼큠을 사용하면서 퍼즐을 풀어간다.

5.3. 그 외

6. 관련 문서


[1] 비슷하게 일본에서 외국어의 대격형을 가져다 쓴 예로는 대명사 me가 있다. [2] 화학식은 CuFeS2. 순수한 것은 30% 이상의 구리를 포함하고 있어 구리 제련에 쓰인다. 황동과 똑같은 광택을 낸다. [3] 금과 구리 합금. 중앙아메리카·남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콜럼버스의 발견 이전에 사용한 금속. [4] 금과 은의 합금. [5] 오리칼쿰의 라틴식 표기. [6] 물론 오늘날에도 알루미늄이 첨가된 자재나 완제품은 단가가 비싸긴 마찬가지이다 [7] 실제로 고대 중국 육조시대 유적에서 이런 방식으로 만든 알루미늄 장신구가 출토되기도 했다. [8] 이걸 파괴하려면 대마왕 조마가 3년 정도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9] 실제로 회심의 일격은 방어력을 무시하니 오리할콘이 방어력이 엄청나다면 회심의 일격으로 제련이 가능할 것이다. [10] 용의 기사의 힘에 각성한 다이를 위해 만들어진 검이기에 오리하르콘제이다. 제작자인 롱 베르크는 연금술사가 아니기 때문에 오리하르콘을 구해오라고 주문을 했고 전에 로모스 국왕으로부터 받은 패자의 관을 생각해낸 다이 일행은 그걸 가져와서 재료로 사용하게 된다. [11] 신이 직접 만든 순수 오리하르콘 외에 연금술 같은 인공적인 방법을 통해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 [12] 물론 실제로 그런 무한 증식 버그스러운 전개는 등장하지 않았다. 힘이 아군이 된 것은 작중 최후반부이기도 하니... [13] 역자가 직접 밝힌 바에 따르면 이건 잘못 읽은 거라고. 역자의 변에 따르면 제대로 된 발음은 '오리칼코스'.( #) [14] 문제는 이 빛을 내는 특성 때문에 나중에 버뮤다 어드벤처 편의 악역인 싸우리우스 일당에게 덜미를 잡히고 만다. 심해에서 노빈손 일행이 채굴했던 오리하르콘이 내는 빛을 싸우리우스 일당이 관측했기 때문. 게다가 그 방면에서 노빈손 일행 중 먼저 동아틀란티스로 돌아가게 된 날라리야가 왔으니... [15] 즉 과거엔 아틀란티스의 지반에서 산출되었던 물건이고 침몰 전에 그 숫자가 확 줄어들 정도로 매장량이 부족해진 게 아니었는데도 갑자기 안 나오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원인은 끝까지 나오지 않으나 정황상 포세이돈의 힘일 가능성이 높다. 오리하르콘은 아틀란티스가 육지로 나아갈 수 있는 예언과 관련된 중요한 물건이며, 바다와 바다에 포함된 지형과 현상들을 자유로이 조작하는 그의 힘을 생각해보면 아틀란티스라는 섬에서 원래 산출되던 오리하르콘이 산출되지 못하게 하는 것 정도는... [16] 사실 아틀란티스인 혈통이었던 마야 문명의 창시자들이 이 오리하르콘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를 자신들의 신전(재규어 신전)에 놔둔 것을 세월이 한참 흐른 후 가볼레옹이 발견해 노빈손에게 죽기 전에 전달해준 것. 결국 이 오리하르콘은 돌고 돌아 고향으로 온 셈이다. [17] 서아틀란티스가 이길 수 없게 된 이상 오리하르콘이 부서져서 모아이의 눈을 영원히 비워둘 수밖에 없게 된다면 동서 아틀란티스인들 그 누구도 육지로 못 올라가게 된다는 싸우리우스의 물귀신 작전이 그 원인이었다. [18] 이건 요정의 채집 아이템이 공급은 많은데 쓸 곳이 없던 초창기의 이야기이다. 미스릴 제작템이 많아지고 엔트 열매가 와플이 되면서 수요가 폭증하면서 지금처럼 된 것. [19] 개그 기믹으로 나온 물건이긴 하니 그런 거 신경 쓰면 지는 게 정상(...)일 듯하다. 아니면 결계 내에선 비싼 귀금속이어도 결계 밖에선 의외로 흔한 금속일지도 모르는 노릇이고(...). [20] 건담이 앉을 크기로 만들었다고 한다. [21] 스페르첸드 대전에서도 소형 변기에 마족들을 봉인했는데 이때 환룡군 병사들이 그런 지저분 한 곳에 봉인되기 싫으니 옆에 있는 냉장고에 봉인해 달라고 절규했다. 이 작품에서 얼마 안되는 상식인인 오보에는 '지저분하게도 싸우네...'하고 평가하기도 했다. [22] 예를 들면 더럽게 무겁다거나, 특수한 방법으로만 제련이 가능하다거나. 물론 양판소인 이상 주인공 보정으로 다 극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