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3-31 17:54:51

어떤 IT 강국의 치킨집 사장님

1. 개요2. IT 종사자의 다른 분야로의 진출3. 대한민국의 비 IT 계열에서4. 치킨집을 차리는 이유

1. 개요

파일:치킨집 사장님의 위엄.jpg

파일:치킨 수렴공식.jpg

파일:씨암탉 자바 집.png [1]


IT 강국 대한민국에 의외로 널리 퍼진 도시전설... 이 아니라 불편한 진실. 하지만, 겉보기와는 다르게 복잡한 문제이므로 자세히 이유를 분석할 필요가 있다. 바리에이션(?)이 좀 많을 뿐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프로그래머들은 직업 수명이 매우 짧고, 처우도 열악하기 때문에 40 ~ 50대가 되어 퇴직하게 되면 일거리로 만만한 치킨집을 연다는 뜻이다. 원글은 2010년에 올라왔지만 10년 이상이 지난 이후에도 IT업계에서는 이직, 크런치 문제가 매우 심각하기 때문에 별로 달라진 점은 없다.
프로그래머의 일과 치킨집 운영의 공통점을 기막히게 분석해놓은 글도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왜 닭집을 차리는가?' '프로그래머는 치킨집을 차릴 수 있는가?'

2. IT 종사자의 다른 분야로의 진출

파일:농부의 위엄.jpg

또한, 유사 사례로 IT 농부의 위엄도 있다.[2]

2012년 7월 12일자로 파코즈에서는 10년 정도 일해왔던 IT 업계를 그만두고 햄버거 가게를 창업한 사람도 있다. 오픈 첫날 햄버거가 겨우 2개(…) 나갔다고 한다. 가게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관평동에 있던 이름은 아프로버거고, 그리 오랫동안 영업을 안 한 거 같아 보이는데 정확한 날짜는 알 수 없지만 이른 시기에 폐업한 것으로 보인다.[3] 폐업 후 소문으로는 서울에서 뭔가 다른 사업을 한다는 말도 있었다. 현재 근황은 불명이다.[4]

신촌 초이스타코의 창업주도 IT업계 출신이라고 한다. 근데 요즘 건너편에 타코벨이 입점하여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한다. 자세한 사항은 타코벨 문서의 사건사고 항목으로. 현재는 타코벨이 폐업했다.

실제로 어느 프로그래머가 치킨집을 차릴 경우의 리스크에 대한 상세한 보고서까지 나왔다. 결론을 요약하자면 그냥 프로그래머 해라.

어떤 이는 컴퓨터 수리하는 일을 하다가 그만두고, 닭강정 가게[5]를 2012년 8월 4일에 개업하고, 한창 영업하다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일자 미상에 폐업했다. 영상, 기사

60계 치킨 대표도 원래 IT 업계에 종사했다고 한다.

3. 대한민국의 비 IT 계열에서

파일:치킨배달 등급.jpg

'어느 고3의 명언'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서울의 한 중학교 교실 책상에 쓰여있는 글이라고 한다. IT 계열로 진출하기 십여년 전인 중학교 때부터 치킨 업종 진출을 모색하는 패기. 하지만 배달 시장의 대규모화 이후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튀기는 알바보다 배달원이 훨씬 더 많이 버는 직종이기 때문에 이제 저 글귀도 완전히 옛날이야기가 되었다. 물론 산업재해율과 직업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평판까지 고려한다면, 또는 치킨 튀긴다는 사람이 사장이나 매니저급이면 아직까진 맞는말이긴 하다. 오토바이 유지비와 보험료, 배달대행 가맹수수료 등이 생각보다 비싸기 때문에.. [6] 배달원으로 오래 일하는 부류는 둘 중 하나. 수입을 포기하고 워라밸을 선택, 월 200 정도 가져가는 걸로 만족하면서 피크시간대만 다니던가, 아니면 슬슬 다니되 근무시간을 이빠이 늘려서 월 400을 벌지만 주6일 하루 12시간 이상 노동하거나.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서울특별시 소재 모 대학교 경영학과 커리큘럼 중에도 "치킨집 경영하기"라는 주제의 커리큘럼이 있다는 설이 있다. 국가가 나한테 해 준 게 뭐가 있냐!

파일:치킨의 미래.jpg

이런 드립도 있다. 결국엔 죽음 아니면 치킨집인 것이 포인트. 이 짤은 일본의 방송에서도 소개된 바 있다. 관련 글

4. 치킨집을 차리는 이유

"IT 업계에 종사하던 퇴직자들이 창업하는 직종이 왜 하필이면 치킨집이냐?"라고 의문을 품기 쉽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그만큼 남는 장사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테헤란로 주변은, IT 업종 직군에서 일했다가 자의반 타의반 퇴사를 한 사람들이 치킨집을 차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진입장벽이 낮아서 창업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한 몫한다. 단적인 예로,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개점하면 본사에서 닭을 보내주고, 튀김반죽도 보내주고, 치킨무도 보내주고, 닭을 튀기는 기계를 다루는 법과 조리법까지 어떻게 하는지를 정해준다. 한 마디로, 요리 경력이 전무하더라도 운영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서 그만큼 치킨집을 많이 차리는 것이다. 2010년대에는 편의점등 다른 업종도 창업 도전시 포함되지만, 생길 당시만 해도 편의점이 그정도는 아니었다. 사실 요새는 인건비가 비싸서 비숙련창업 중에 굳이 고르자면 요식업종보다는 차라리 편의점같은 소매업이 낫긴 하다. 아니면 프로그래머가 아무리 컴퓨터 고치는 직업이 아니라지만 일반인보다는 하드웨어에 대해서도 어느정도는 지식이 있기에 PC방도 나쁘진 않다.

치킨집은 무조건 사람을 써야 되고 배달대행 가맹비가 편의점이나 피시방 프랜차이즈 따위는 발라버릴 정도로 비싸졌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없이 하기에도 치킨집은 배달이 필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의치 않다. 작정하고 한 3~5억 정도 싸들고 와서 상가 매입해서 창업하고 직원(알바)없이 홀로 근무하되 자동화설비(무인계산대, 안면인식 CCTV, 출입통제 게이트, 방범시스템, 도난방지스캐너 등) 떡칠해서 24시간 무인운영하는 식으로 매출은 모르겠고 유지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가면(월세 지출 X, 인건비 지출 X) 편의점이나 피시방은 한달 순수입이 100만원대가 될지언정 일단 절대로 망하지는 않기 때문. 2010년대까지는 최저임금이 물가 대비 저렴했던 편이라 가능했던 옛날 이야기에 가깝긴 하다. 치킨집은 자동화가 안되잖아

어느 정도 생활수준이 발전된 국가에서 고학력자가 일상적인 저숙련 노무에 종사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흔한 일이다. # 고졸자의 80%가 대학에 진학하는 한국에서는 더 심하다. 이러한 현실을 빗대어 한국인들의 진로는 기승전치(기승전치킨집)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청와대 요리사를 지내면서 대한민국 대통령의 식사를 준비했던 운영관이 치킨집을 차린 사례도 있는데, 이쪽은 청와대 요리사라는 프리미엄이 붙어 아주 잘 나갔다고 한다.[7]

IT 업계는 아니지만, 김영수 대한건축사협회장도 이 주제로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

파일:먼나라 이웃나라 치킨집 사장님 패러디.jpg
권용만이 만든 짤방이다. 원본은 먼나라 이웃나라의 프랑스 편으로, 프랑스의 성군으로 추앙받는 앙리 4세가 재상에게 '일요일에는 닭고기 요리를 먹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장면인데, 원본에 나오는 요리가 프랑스 대표적 서민용 닭고기 요리인 코코뱅이니 달리 크게 왜곡한 것도 아니다(…).

이것은 딱히 IT 업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고용불안정과 낮은 복지 수준으로 인해 만들어진 광범위한 현상이다. # 또한 이 때문에 자영업자가 너무 많이 늘어, 경제 환경 자체가 왜곡된 면이 없잖아 있다. 자세한 것은 자영업자 문서로.

뭐 어찌 되었든 성공만 하면 잘 될지도...

'인생 길게 보면 문과가 승리자' 라는 농담도 있다. IT 종사자들이 40대에 퇴직해서 치킨집을 열고 초보 자영업자로서 우왕좌왕하는 동안 문과들은 이미 치킨집 경력 10년차이기 때문. 물론, 어디까지나 우스갯소리이며 치킨집으로 10년 동안 먹고 사는 건, 일반 직장을 10년 동안 다니는 것만큼 상당히 힘들다.[8]


[1] 씨암닭이 아니라 씨암탉이라고 써야 한다. [2] 그러나 현대에는 농업에서 IT를 접목하여 스마트팜 체계를 구축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엄밀히 따지면 후술할 요식업계와는 방향성이 다르다. [3] 거리 사진, 2021년 10월 거리 사진의 피자는 치즈빨 가게가 있는 자리에 있었다. [4] 트위터 계정이 있지만 10년 전이 마지막 트윗이다. [5] 거리 사진, 현대동물병원 오른쪽 반찬 가게 장독대인 곳에 있었다. [6] 현실적으로 배달을 주 40시간만 하면서 40시간 내내 비피크시간대에도 시간당 순수익 1.2만원을 넘겨서 벌려면 도로교통법 위반을 밥먹듯이 해야 하고 그렇기에 통계적으로 3년 일하면 10명 중 1명은 교통사고로 죽는다고 한다. 운전을 아무리 잘 해도 과속은 기본으로 깔고 칼치기와 신호위반을 밥먹듯이 하다 보면 아무리 잘 살피고 아무리 각을 잘 재서(…) 째고 다녀도 5~10년 내에 언젠가 한 번은 크게 재수없는 날이 오고, 그 날이 배달원으로서의 마지막 날이 된다고 한다. 죽거나, 중상을 입고 장애인이 되어 일을 관두거나. [7] 물론 이쪽은 본인이 원해서 그렇게 했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요리사까지 지냈을 정도면 고급 식당을 차려도 잘 나갔겠지만 진입 장벽을 낮춘다는 명목으로 치킨집을 차린 사례이기 때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식사를 책임졌던 신충진 전 운영관이 청와대를 나와서 차린 치킨집은 대학가 + 낮은 진입 장벽 + 청와대 출신 프리미엄이 붙어 그야말로 날개 돋힌듯 팔려나갔다고 한다. 이 경우에는 청와대 출신 프리미엄을 붙이기 위해 스스로 독립된 치킨집을 차린다. 위치는 경희대학교 앞이었는데, 이 동네는 경희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고려대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까지 많은 대학들이 밀집한 곳이라서 대학생 수요가 폭발하는 곳이다. [8] 직장은 그래도 월급이 꼬박꼬박 잘 나오기 때문에 별 걱정이 없지만 반대로 치킨집은 자신의 운에 따라 흑자가 날 수도 있고, 적자가 날 수도 있다. 즉 직장과 비교해 치킨집이 복불복이 매우 심하다는 뜻이다. 이건 어느 자영업이든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