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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0-10 11:10:22

애투섬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Attu_sat.jpg
1. 개요2. 역사

1. 개요

애투섬, Attu Island

미국 알래스카에 위치한 섬으로 지구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지역이다. 알류트어로는 아탄(Atan)이라고 한다. 동경 173도에 위치한 섬으로 넓이는 900km²가 조금 안 된다. 섬의 남동쪽에 비행장이 있지만 무인도이다. 미국 해안경비대 20여 명이 주둔했었지만 철수했다. 미국 영토라서 이곳은 국제 날짜 변경선에서 예외로 취급된다.

알류샨 열도에 있는 섬답게 산이 많으며 험악하기까지 하다. 당장 위의 사진에서도 눈이 쌓인 곳이 다 산이라고 생각하면 딱이다. 그리고 평지에는 각종 개천과 함께 지대와 툰드라 지형이 있어서 일단 길을 벗어나면 무한궤도가 달린 차량이라도 늪에 빠지는 등의 이유로 인해 사실상 주행이 어렵다. 게다가 길 자체도 거의 마을과 마을을 잇는 오솔길 수준인 데다가 섬의 서쪽 절반은 아예 도로란 것이 없다. 따라서 트럭 등 차량을 운용하기 힘들어서 주요진지를 건설하고 물자를 운반하는 데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2. 역사

이 섬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드웨이 해전에서 패배한 일본군이 원래 작전 계획이었던 양동 작전을 확대해서 소련에 대한 견제와 미 본토를 공격하기 위한 활주로 건설을 목적으로 1942년 6월 7일에 점령하고, 이 섬의 명칭을 음차해서 앗쯔섬(熱田島, アッツ島)이라고 이름 붙였다.

당시에 원주민 알류트인은 수십 명만 섬 동쪽에 있는 마을에 살았고, 미군은 여기에 병력을 배치하지 않았으므로 점령은 어린애 손에서 사탕 뺏기처럼 쉬웠다.

이 지역에 거주하던 알류트 원주민 42명은 일본이 이 섬을 점령할 때 일본 홋카이도로 끌려갔다가 식량 부족 및 전염병으로 16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인원은 일본이 패전하면서 간신히 살아서 돌아왔으나 전투 때문에 마을이 쑥대밭이 되어있어 애투섬에 거주하기를 포기하여 무인도가 되었다.

유일하게 일본군에게 살해당한 미국 국적의 민간인 찰스 포스터 존스(Charles Foster Jones)가 활동했던 섬이다. 찰스 포스터 존스는 1879년생으로 오하이오 출생이다. 그는 골드 러시에 동참하기 위하여 알래스카로 이동하여 광산 및 채굴업에 종사했다가, 그의 아내 에타 존스를 만나 애투 섬으로 파견되었다. 그의 아내는 선생님 및 간호사로, 찰스는 기상 리포트를 애투섬에서 본토로 보내는 일을 하고 있었다. 1942년 6월 7일 일본군의 상륙 직후 '일본군이 왔다'는 말과 함께 라디오를 스스로 파괴하였다. 일본군은 찰스를 러시아 스파이로 오인하여, 존스 부부에게 인근 암치카 섬에 대하여 '특별 심문'을 하였지만 민간인에게서 얻어낼 정보는 없었다. 일본군은 찰스에게 라디오를 고치라고 명령하였지만 거부하였고 이에 일본군은 찰스를 살해하였다. 그 후 미군은 1943년 5월 상륙작전을 개시해 2천 명이 넘는 일본군 수비대를 궤멸시키고 섬을 탈환했다. 이 전투는 미국 영토 내에서 벌어진 유일한 지상전인데, 극한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까닭에 격전의 연속이었다고 한다. 그 후 찰스의 유해를 찾아 앵커리지 인근 Joint Base Elmendorf-Richardson에 이장하였다. 한편 그의 아내 에타 존스는 전쟁 포로로 잡혀 일본으로 끌려갔다가 전후 미국으로 돌아가 플로리다에서 1965년 86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여담으로 일본군의 전시 보급 상황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