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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31 20:40:29

알헤시라스

알헤시라스 (카디스)
Granada
1. 개요2. 역사
2.1. 무어인의 도시2.2. 재건된 도시
3. 여담

1. 개요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항구 도시. 지브롤터[1]의 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영국령 지브롤터 항구에서 서쪽으로 6km 떨어져 있다. 이슬람 ( 알 안달루스) 시대에 매우 번영하였으나, 당시의 건축물들은 13 ~ 15세기에 걸쳐 레콩키스타의 후반부에 벌어진 그리스도교 이슬람의 쟁탈전에 크게 파괴되어 잔해로만 남아 있다. 이후 스페인 왕위 계승전쟁이 터지고 이웃의 지브롤터가 영국령이 되며, 그곳의 스페인 사람들이 이주해 오면서 도시가 다시 세워져 지금의 모습에 이른다.

지브롤터에 가려져 지도에 잘 표시되지도 못하지만, 사실 화물 처리량 기준으로 스페인 최대의 항구를 보유하고 있다. # 2019년 기준 연간 1억 9백만 톤을 처리하는 대형 항만으로, 국내 화물 처리량 순위에서 스페인 제3의 대도시 발렌시아항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이 작은 도시가 뜬금없이 거대한 항만을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대서양 지중해의 사이에 있어 환적항으로써 입지가 뛰어나기 때문. 인구 역시 11만 9천명으로 이웃의 지브롤터보다 4배 가량 더 많다.

2. 역사

네안데르탈인의 거주 유적이 발견될만큼 인류학 측면에서도 중요한 곳이며,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진출한 첫 흔적으로 여겨진다. 페니키아 로마 시대에도 항구로 번영했으며, 로마 때의 이름은 알부스 (Albus)였다.

711년 우마이야 제국의 안달루스 정복 당시 처음으로 세워진 도시로, 당시 이름은 알 카드라 알 자지라 (초록 섬)이었다. 13세기 말엽 레콩키스타의 여파로 지브롤터 해협을 두고 한세기가 넘는 기독교/이슬람 세력 간의 투쟁 속에서 알헤시라스는 1275년부터 1344년까지 그라나다에 양도되었던[2]일부 기간을 제외하곤 모로코 마린 왕조의 안달루스 총독부로 기능하였고 술탄 아부 유수프 야쿱이 이곳에서 사망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1278년과 1309-10년의 실패 후 마침내 1344년 카스티야 군은 2년에 걸친 포위 끝에 도시를 점령하였다. 이로써 마린 조는 남은 지브롤터와 론다마저 그라나다에 넘겨주고 안달루스 경영을 포기한다. 그러던 1369년 그라나다 군은 카스티야 내전을 틈타 재차 알헤시라스를 회복한다, 다만 1379년 임박한 카스티야의 반격 앞에 방어할 자신이 없던 그라나다 측은 3일에 걸쳐 시가지와 성벽을 파괴한 후 주민들을 지브롤터로 소개시켰다.

이로써 알헤시라스는 3세기 이상 폐허로 남았다가 1704년 영국이 지브롤터를 점령하자 현지 스페인계 주민들이 이주해오며 재정착되어 현재에 이른다. 중세에도 지브롤터보다 더 큰 도시였던 것처럼 현재에도 알헤시라스의 인구가 3배 가량 더 많다. 애초에 지브롤터는 요새도시고 알헤시라스가 지브롤터 (알헤시라스) 만의 주요 항구이다.

2.1. 무어인의 도시

2.2. 재건된 도시

3. 여담

HMM의 알헤시라스 호가 바로 이 도시에서 따온 것이다. 한진해운 내부의 문제와 더불어 최순실의 농락으로 한진해운이 파산한 뒤 한국 해운산업이 휘청거렸는데, 한국 해운 산업의 재건이라는 명목으로 이 이름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HMM은 유럽 항로 쪽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1] 스페인 어로는 알헤시라스 만 [2] 1295 ~ 1310년, 1313 ~ 132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