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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2-07 15:37:02

아르놀트 하우저




1. 개요2. 생애3. 여담

1. 개요


Arnold Hauser

1892년 5월 8일 ~ 1978년 1월 28일

헝가리 출생의 역사학자. 제2차 세계대전 발생 당시, 나치로부터 도피하여 영국으로 망명했다. 사실상 그가 학문적 재능을 꽃피운 것은 영국에 자리잡은 이후이다.

하우저는 미술사, 정신분석학, 예술 이론, 미학, 사회학, 문화사, 예술사 등 여러 학문의 경계를 넘나든 미술사학자이며, 이러한 특징 때문에 그의 저서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방대하게 펼쳐진다.

국내에서는 대학생의 필수교양서, 잡학지식의 보고로 알려진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로 유명하다.

2. 생애

1892년 유대인 소시민 가정에서 태어나 제1차 세계 대전을 전후한 시기에 부다페스트와 베를린, 빈 등의 대학에서 문학사와 미술사를 전공했다. 1919년에 성립된 헝가리 소비에트 정권하에서 교육문화인민위원이었던 게오르크 루카치의 도움으로 부다페스트 대학의 교수를 역임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나치의 영향을 피하기 위하여 영국으로 망명했고, 1940~1950년 영화사의 잡역부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명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집필했다. 이 책은 1951년 영어로 출간했고, 1954년에 독일어판이 출간되었다.

1951년~1957년 영국 리즈 대학에서 전임 강사를 지냈고, 60년대 초까지 미국 대학에서 교환 교수로도 활동하였다.

하우저의 학문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1910년대 말에 형성된 부다페스트의 '일요 서클'이었다. 죄르지 루카치를 중심으로 카를 만하임, 발라츠 등이 속해 있던 이 서클에서는 현대 문학과 예술을 포함해 정신과학 전반에 걸친 문제들이 토의되었다. 그의 연구의 특징인 예술사의 사회학적 연구 방법론, 예술 담당자로서의 지식층에 대한 연구, 영화 예술에 대한 관심 등은 이 서클을 통해 얻어졌다.

하우저는 바로크 연구, 뵈플린의 양식사 연구, 드보르작의 역사주의적 예술사 연구를 섭렵했고, 게오르크 지멜, 좀바르트, 막스 베버 등의 사회학자에게서도 깊은 영향을 받았다. 또한 파리와 이탈리아에 머물며 미술품을 직접 연구하고 감정하였다.

그 밖의 주요 저서로는 《예술 연구의 방법론》(1960), 《현대 예술과 문학의 근원》(1964), 《예술의 사회학》(1974),《루카치와의 대화》(1978) 등이 있다.
그러나 주저인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를 제외하면 현재 국내에 번역 출간된 작품은 없다.

수정> 하우저의 작품은 1980년대에 활발하게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나 현재는 절판되었다.
예술과 소외 - 김진욱 옮김 : 1981년(초판, 종로서적)
예술사의 철학 - 황지우 옮김 : 1983년 (돌베개 )
예술의 사회학 - 최성만 이병진 역 : 1988년(6판, 한길사)


3. 여담


백낙청의 번역 서문을 보면 알겠지만,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는 원서대로 번역할 경우 《예술과 문학의 사회사》가 올바르다. 번역자인 백낙청의 문학적 식견이나 당시 문학에 대한 국내의 관심이 높아진 것을 반영하여 원서와 달리 제목에서 예술보다 문학을 앞세웠다.

다만, 제목의 특징 탓에 문학사를 중점적으로 읽으려는 독자의 경우 아이러니함을 느낄 수 있다. 문학에 대한 서술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예술 분야 전반에 대해 균형잡힌 분량으로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문학사의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읽어서는 안된다.

문학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나 뒷이야기를 알고자 한다면, 도널드 서순의 《유럽 문화사》를 보다 권하는 바이다. 해당 저술은 근대 유럽문화 전반을 다루는 방대한 연구서이지만, 문학이나 출판에 관한 서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