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패니시 기타(Spanish guitar )는
클래식 기타와
플라멩코 기타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플라멩코 기타는 스페인 민속 음악을 연주하는 데 주로 쓰이고, 클래식 기타는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데 쓰이다 보니 플라멩코 기타를 지칭하는 용어로 더 많이 쓰인다.
오늘날에는 클래식 기타와 플라멩코 기타를 별개의
기타로 취급하지만,
안드레스 세고비아가 클래식 악기로서의 클래식 기타의 위상을 확립시키기 위해 다소 인위적인 방식으로 클래식 기타와 플라멩코 기타의 개념을 분리시키기 전까지는 둘은 사실상 구별되지 않았다. 안드레스 세고비아 이전에도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는 유파와
플라멩코를 연주하는 유파는 명확하게 구분되었지만 같은 기타를 사용했던 것이다.
스페인의 제작가
안토니오 토레스가 개발한 현대 클래식 기타를 통해 스패니시 기타가 클래식 기타를 가리키는 대명사로 통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원시 클래식 기타라고 할 수 있는
로맨틱 기타,
바로크 기타는 스페인 뿐만 아니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서 주로 개발되고 쓰였다.
클래식 기타의 음색이
플라멩코를 연주하기에 적합하다면 현고를 낮추고 골페도르를 다는 등의 약간의 작업을 통해 플라멩코 기타로 사용할 수 있으며 그 반대도 가능하다.
다양한 장르를 적당히 차용해서 분위기 있게 만든 음악이 스패니시 기타 음악(spanish guitar music)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와 문외한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클래식 기타, 플라멩코 기타를 파고들다 보면
이런 종류의 음악을 스패니시 기타 음악으로 불러도 되는 건지, 스패니시 기타는 단순히 엉뚱한 장르의 반주용으로 쓰일 뿐인 게 아닌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그 결과는 추천에 비해 비율적으로 다소 많은 비추천으로 나타나는데, 클래식 기타, 플라멩코 기타를 파고드는 애호가들은 문외한에 비하면 그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추천 비추천 비율이 극단적으로 심해지지는 않는다.
나일론 기타의 하위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하나. 스패니시 기타에는 거트줄이나 쇠줄을 걸기도 했으므로 어디까지나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