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13:58:28

심수도하

수중도하에서 넘어옴
1. 개요2. 역사3. 특징4. 관련 문서

1. 개요

도하중인 K-2 흑표 전차
Deep wading / Deep fording
전차 장갑차같은 군용차량이 차량 일부 혹은 전체가 잠긴 상태에서 이나 호수, 하천 등과 같은 깊은 을 자력으로 건너는 기술이다.

보통 심수도하라고 하면 차량이 잠수하듯이 깊은 물 속에 잠긴 상태에서 주행하여 물을 건너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물 위에 선박처럼 떠다니는 것은 수륙양용전차와 같은 수륙양용차들에서 볼 수 있다.

2. 역사

2.1. 제2차 세계 대전

파일:attachment/funnytank10.jpg
부항 스크린 전개 시
파일:attachment/funnytank11.jpg
부항 스크린을 접은 모습
발렌타인 DD전차 기동 영상
기갑차량을 운용할때 심수도하가 처음 사용된 것은 제2차 세계 대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차 대전 당시 영국에서 개발된 퍼니전차중에서 부향 스크린을 장착하고 추진기를 설치하는 등의 개조를 가한 DD 전차가 있었는데, 이는 해안에서의 상륙 작전에서 전차를 바다 위의 상륙정에서 투하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상륙정이 일정 깊이의 물에 DD 전차를 투하하면, 전차가 부양 기능으로 남은 물 만큼은 자력으로 건너는 것이다.

한편 독일에서는 3호 전차 4호 전차를 기반으로 매우 깊은 바닷물에 잠수할 수 있는 전차를 만들어서 바다사자 작전에 사용하려고 했다. 사실 물 위에 뜨던 DD전차보다는 이쪽이 현재의 심수도하에 더 가까운 것을 할 수 있는 차량이다.

이외에도 티거를 비롯한 일부 독일군 차량들은 방수처리가 되어있기 때문에 스노클을 장비하고 잠수도하 준비를 다 한 상태에서 물에 들어갈 수 있다. 사실 티거에 이런 기능이 있던건 과도한 무게로 인해 부교를 사용하기 어려웠던게 원인이었다.

8호 전차 마우스의 경우, 스노클을 장비하고 다른 마우스가 전력공급을 해준다는 전제 하에 잠수도하가 가능했다. 동력이 하이브리드 파워팩이었기 때문. 다만 너무 무거워서 실전에 투입되었을 때는 강바닥의 진흙에 파묻혔을 가능성이 높다

2.2. 냉전~현대

파일:UUikk8Dr.jpg
슈노켈을 장착하고 하천을 도하하는 레오파르트 2 전차
냉전기부터는 기본적으로 심수도하 기능을 탑재하여 수심 4~5m의 물을 잠수해서 이동할 수 있는 차량이 많아졌다.

미국의 M1 에이브람스같이 딱히 심수도하를 상정하지 않아서 수심 4m 이상의 깊은 물에 도하할 수 없는 경우도 있지만, 냉전기 이후에 설계된 차량들은 대부분 화생방 방호와 수밀성에 신경을 쓰고 설계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준비 절차만 마치면 심수도하가 가능한 경우가 많다[1]. 대부분 동구권 서구권 가리지 않고 전투실과 엔진룸에 공기를 공급하기 위한 스노클을 비롯한 도하 장비들을 설치하고, 차량의 틈새를 다 막아내는 준비만 잘하면 깊은 물에 입수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종종 심수도하를 마치고 수면 위로 올라온 현대 주력 전차들의 포신 가운데 마디들에서 물이 새나오는걸 확인할 수 있는데, 이는 포신에 구멍이 났기 때문이 아니라 포신을 감싸는 서멀 슬리브의 장착부 사이로 들어간 물이 나오는 것이다.

3. 특징

수륙양용차와는 반대지만, 일단 차량이 자력으로 물을 건널 수 있기 때문에 어지간히 깊은 강을 건널때 공병이 와서 부교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장비가 잠수할 수 있는 깊이보다도 한참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공병의 부교같은걸 이용해야지 도강이 가능하다.

심수도하를 하는 차량들은 잠수할 수 있는 깊이에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물 속에 좀 다닐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심수도하 기능이 있는 차량들을 수륙양용차 수륙양용전차, 상륙장갑차라고 부르지 않는다. 수륙양용차량은 보통 물 위에 떠서 선박처럼 다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뜬 상태에서 부력만 계속 유지하면 물의 깊이에 영향받지 않는다.

보통 개천이나 시냇물, 얕은 하천이나 연못과 같이 수심 1m 이하의 얕은 물을 건너는 것은 도섭(徒涉)이라고 하며[2], 도섭때는 심수도하와 달리 별도의 준비과정과 추가 장비 설치 없이 차량의 자체적인 주행 능력만으로 물을 건널 수 있어야 한다. 심수도하라는 말은 보통 전차를 기준으로, 포탑의 일부 혹은 전체가 물에 잠길 정도의 (최소 2m~4m 이상) 깊은 이나 호수 물을 건널때 쓰인다. 이러한 깊은 물을 건너는건 대부분의 전차 장갑차의 엔진룸이 물에 잠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별도의 장비 없이는 엔진 침수되어 차량이 멈추므로 수행할 수 없다. 따라서 엔진룸의 공기흡입구보다 물이 깊은 곳을 건널때는 엔진룸에 공기를 계속 공급해주는 ' 스노클'이라고 불리는 파이프 구조물을 설치하고, 배기구나 해치, 주포의 포구 같이 물이 역류하여 차량 내부로 유입될 수 있는 구멍들도 점검하고 손 보는 준비 절차를 거쳐야한다.

도하 준비를 충분히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엔진에 물이 들어가서 파워팩이 고장나고 전차가 퍼지는 사고가 나는건 물론, 자칫하여 전투실로 물이 유입되어 차량이 완전히 침수된다면 전차 승무원들이 익사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위험해진다. 이러한 상황을 대비하여 승무원들이 침수되는 차량 내에서 절차에 따라 시간 내에 탈출하는 훈련을 받기도 한다.

보통 엔진룸의 공기흡입구에 스노클 파이프가 직접 장착되지만 K-2 흑표 레오파르트 2처럼 잠수함의 코닝타워같은 모양으로 포탑 위의 전차장 큐폴라 해치에 직경이 큰 스노클이 장착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전차장은 도하중에 스노클의 최상단 부위에 올라온 상태로 외부를 관측하면서 지시를 내리며, 엔진 흡기로 들어가는 공기는 스노클이 장착된 포탑을 통해 들어온 다음 차량 실내에서 엔진룸으로 공급된다.

동구권 전차의 경우 OPVT라는 심수 도하용 스노클 장비를 사용하며 포탑의 해치에만 스노클 파이프가 부착되는 경우가 많지만 가스터빈 엔진을 사용하는 T-80의 경우 공기 흡입구와 배기구에 스노클 파이프가 모두 설치된다. M1 에이브람스도 마찬가지로 가스터빈을 쓰기 때문에 물을 건너는 경우 흡기구와 배기구 부위에 모두 파이프를 설치한다.[3]

4. 관련 문서



[1] 특히 2세대 전차부터 심수도하가 가능한 차량이 많다. [2] 차량에 따라서 1m는 물론이고 2m까지는 별다른 장비 없이 물을 건널 수 있는 경우도 있다. [3] 가스터빈 엔진은 아니지만 2차 대전 당시 셔먼전차용 수중 도하키트도 공기 덕트가 흡기와 배기에 모두 설치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