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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


점복학
占卜學 | Divin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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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사주명리연구》(김만태 著, 민속원) 〈그림 4〉 점복의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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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역사3. 사주의 구성
3.1. 년주(年柱)3.2. 월주(月柱)3.3. 일주(日柱)3.4. 시주(時柱)3.5. 대운(大運)3.6. 세운(歲運)
4. 해석에 앞서5. 십간 십이지6. 합충형파해
6.1. 합(合)6.2. 충(冲)6.3. 형(刑)6.4. 파(破)6.5. 해(害)
7. 육친8. 용신(用神)
8.1. 억부법(抑扶法)8.2. 조후법(調候法)8.3. 통관법(通關法)8.4. 병약법(病藥法)8.5. 전왕법(專旺法)
9. 격국
9.1. 격국의 성패9.2. 이도공명
10. 신살11. 비판
11.1. 비과학성11.2. 현대 사회에 끼워 맞추기11.3. 실전에서의 검증 사례11.4. 적중의 불분명성11.5. 그 외
12. 관련 개념13. 같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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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흔히 '사주팔자()'라고 말하지만 좀 더 정확히는 '사주명리()'라고 할 수 있다.

심효첨(沈孝瞻)의 『자평진전(子平眞詮)』 서문은 사주명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命之不可不信 而知命之君子 當有以順受其正
명(命)은 불신할 수 없는 것이어서 명을 아는 군자라면 마땅히 순리로써 그 바른 명을 받아들임이 있어야 한다.

모든 점복의 근본은 개인의 기복을 위함이 아닌, 신의를 통찰함으로써 자신의 명을 찾아가는데 도움을 받는 것에 있다.
人能知命 則營競之可以息 非分之想可以屏 凡一切富貴窮通壽夭之遭 皆聽之於天而循循焉 各安於義命 以共勉於聖賢之路 豈非士君子厚幸哉
사람이 명을 알 수 있다면 꾀하고 다툼을 그칠 수 있고, 분수가 아닌 생각을 물리칠 수 있다. 무릇 일체의 부귀(富貴), 궁통(窮通), 장수·요절(壽夭)과의 조우를 모두 하늘의 뜻에 따라서 그대로 좇을 것이다. 각자 의로운 명에 편안히 거하면서 한 가지로 성현의 길에 힘쓸 것이니 어찌 사군자(士君子)의 두터운 행복이 아니겠는가!

명리술은 한 인생의 서사를 구성하는, 곧 명을 찾아 가는 길에서 내 명에 불필요한 엉뚱한 잡음을 피하고, 내 서사에서 허용될 수 없는 불용한 요소를 배제함으로써,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명을 최대한 정의롭게 마무리 짓다는 사상 하에 만들어졌다. 점복술 문서들 공통 틀에 있는 표에서 보듯 명리술은 수정구슬이나 현몽과 궤를 같이하며, 특히 수정구슬로 무언가를 비춰보고 새로운 것을 통찰하는 것과 비슷한 형식으로 풀이를 활용한다. 먼저 자신의 인생에 대한 통찰을 거친 후, 그를 통해 내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진 나의 "배역"과 맞으면서 동시에 내가 최대한 만족스럽게, 정의롭게 살아갈 길을 통찰 한 후에야 세세한 길흉을 논할 수 있을 것이다.

2. 역사

2.1. ,

당대에는 이허중이 연주(年柱)를 중심으로 운명을 파악하는 당사주(唐四柱)가 만들어졌다. 이허중은 중당시기 감찰어사를 지냈으며 어사대의 전중시어사를 마지막으로 813년 6월에 등창으로 사망했다. 이허중은 삼명식 간법을 창안하고 주도한 사람으로 지금도 중국에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이 당사주는 이후 송대의 사주학의 변화로 크게 위축되었지만 당사주는 사주학의 한 분파로 점(占)을 치는 용도로 정착했고,[1] <당사주와 삼명식 간법은 전혀 다른 것인데 이허중이 당사주를 만들었다니 웃기는 얘기다. 여기에 이따위 글을 쓰는 사람의 지식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 수 있다. 사주팔자에 대한 글이 너무 엉터리다. 진짜 어이가 없네.> 민간에서는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현대에 쓰이는 당사주는 그림형식으로 그려놓은, 맞거나 말거나식의 간편식 방법으로, 토정비결과 흡사한 면이 있다. 이허중이 확립한 방법론과 완전히 같은 형태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

2.2.

보통 중국 역사에서 송은 외적의 침입으로 인해 환난을 자주 겪은 시기로 대표되지만, 사주를 비롯한 음양학에서는 장족의 발전이 있었던 시기였다. 오행성[2] 태양을 중심으로 하는 기존의 별자리점이 바탕으로 하고 있는 점성술과는 달리 북두칠성을 위주로 하는 중국 특유의 점성술인 자미두수[3]가 형성되었으며 마의상법으로 대표되는 관상학이 체계화가 된 시기이기도 했다.[4] 이외에도 수많은 점술이 등장했고, 당시 지식인들도 점술에 해박한 경우가 많았다.

보충설명을 하자면 자미두수는 현대 중국에서도 자평명리를 능가하는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자미두수는 한국인이 만든 최초의 자미두수 통변서적인 <심곡비결>이 선조-광해군-인조대에 활동했던 대제학 심곡 김치의 저작물로 나와 있으며 이는 작자미상(진희이가 썼다고는 하나 이는 가차된 것으로 보임.)의 <자미두수전집>과 이 책에 내용을 덧붙여 넣은 <자미두수전서>를 제외하고는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발간된 유일한 책이다.

이러한 역사적 흐름은 사주에도 마찬가지였다. 당대 이전에는 상담자의 태어난 해를 중심으로 사주를 해석했지만[5] 송대부터 태어난 일을 중심으로 사주를 해석하게 되었다. 이 당시 중국에서는 점성술과 사주가 점술계를 양분했으나, 이 이후로는 점유율에서 사주가 점성술을 압도했고 이후로 동양 문화권에서 점성술은 현대까지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2.3. ,

송대에 일주를 중심으로 사주를 보는 관점이 형성되었다면, 이 시대에는 송대의 업적을 계승하여 본인의 태어난 일을 중심으로 보는 사주학을 완성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송대에는 단순히 일부 요소만을 보고 사주를 파악했지만, 이 때부터는 일부 요소와 통틀어 사주에 나와있는 전체적인 모든 요소를 고려하며 보게 되었다.[6] 이러한 사주의 흐름은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대의 사주가들이 사주를 공부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읽는 서적의 대부분이 이 시대의 서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7]

보충설명을 하자면 여기서도 명리학의 3대고서라 칭하는 자평진전, 적천수, 궁통보감(난강망)에 연해자평을 넣어야 한다. 송대 편찬된 "연해자평"에서 명대명리학과 청대명리학의 기본과 기초가 만들어졌으며 오늘날에서 쓰이는 명리학의 생극제화와 신살, 격국용신의 대한 개념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연해자평"이 없었다면 명대에 간행되었던 장신봉의 "신봉통고명리진종", 유백온의 "삼명기담적천수", 서창노인의 "난대묘선", 만민영의 "삼명통회", 김산인의 "성평회해", 작자미상의 "난강망"(청말기에 여춘태가 "궁통보감"으로 재편집함)이 나오기 힘들었다고 보아야 될 것이다. 이는 훗날 청대에 들어와 진소암의 "명리약언", 심효첨의 "자평진전", 여춘태의 "궁통보감", 임철초의 "적천수천미"라는 명저들이 나오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명리학의 4대보전으로 불리워야 마땅하며 3대고서는 옳지 못한 판별법이다.

2.4. 근, 현대

근현대의 유명한 역술인으로는 서락오, 위천리, 원수산이 있다. 서락오는 명리학을 대표하는 서적이라고 일컬어지는 적천수에다가 주를 단 적천수보주(滴天髓補註)라는 책을 내었다. 위천리는 팔자제요라는 책을 저술했고, 원수산은 명리탐원이라는 책을 저술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서적이 근세와 차별되는 어떤 학설을 제기한 책은 아니다. 다만 주목할 만한 학설이 있다면 하건충이라는 명리학자가 팔자심리추명학이라는 책을 내며 사주를 통해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3. 사주의 구성

사주를 해석하는 것은 수 많은 공부가 필요하지만 요즘은 기술의 발전으로 자신의 사주 자체를 산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론 이 산출 과정 자체는 공부가 필요하지만 이런 검증은 생략하고 자신의 사주를 쉽게 보고 싶다면 이 링크에 자신의 생년월일시(태어난 시간), 성별을 기입하여 구할 수 있다.

사주팔자에서 사주(四柱)는 말 그대로 네개의 기둥을 의미하고 팔자(八字)는 여덟 글자를 의미한다. 이 여덟 글자가 모여서 네개의 기둥을 이룬다고 해서 '사주팔자'라고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2000년 1월 1일 0시에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의 사주는 다음과 같다. 음력으로는 1999년 11월 25일이다.

색깔을 입히면 다음과 같다. 요즘에는 각 글자에 해당하는 색을 입혀서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세로쓰기를 하기 때문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그러니까 밀레니엄 베이비의 사주는 기묘(己卯)년 병자(丙子)월 무오(戊午)일 임자(壬子)시이다.

3.1. 년주(年柱)

자신이 태어난 해. 정확하게 세우려면 만세력을 봐야 하나 대략적으로 자신이 태어난 해를 육십갑자로 바꾸면 된다. 예를 들어 2000년 2월 5일~2001년 1월 23일에 태어났다면 해당 년도가 육십갑자로는 경진(庚辰)년이므로 경진(庚辰)을 년주로 사용한다.

자신이 태어난 달이 양력 1~2월 경인 사람이라면 년주를 세울 때 주의해야 하는데, 명리학에서 해가 바뀌는 기준은 설날이 아니라 입춘이다.[8] 설날이 지났더라도 아직 입춘이 되기 전에 태어났다면 금년도가 아닌 전년도의 간지를 적용한다. 더군다나 입춘이라 하더라도 해당 년도의 간지가 시작되는 절입(節入)시각까지 따지는데, 절입시각이 되기 전에 태어났다면 마찬가지로 금년도가 아닌 전년도의 간지가 적용된다.[9]

년주는 한평생의 운명을 나타내며 보통 초년운으로 삼는다. 조상이나 부모 및 웃사람과의 대인관계를 상징한다.

3.2. 월주(月柱)

자신이 태어난 달. 정확하게 세우려면 만세력을 봐야 하지만 월건기법(月建起法)이라는 것이 있어서 년주의 천간(년간)을 기준으로 쉽게 세우는 방법이 있다.
월(月) 1월
(입춘)
2월
(경칩)
3월
(청명)
4월
(입하)
5월
(망종)
6월
(소서)
7월
(입추)
8월
(백로)
9월
(한로)
10월
(입동)
11월
(대설)
12월
(소한)
갑(甲), 기(己)년 丙寅 丁卯 戊辰 己巳 庚午 辛未 壬申 癸酉 甲戌 乙亥 丙子 丁丑
을(乙), 경(庚)년 戊寅 己卯 庚辰 辛巳 壬午 癸未 甲申 乙酉 丙戌 丁亥 戊子 己丑
병(丙), 신(辛)년 庚寅 辛卯 壬辰 癸巳 甲午 乙未 丙申 丁酉 戊戌 己亥 庚子 辛丑
정(丁), 임(壬)년 壬寅 癸卯 甲辰 乙巳 丙午 丁未 戊申 己酉 庚戌 辛亥 壬子 癸丑
무(戊), 계(癸)년 甲寅 乙卯 丙辰 丁巳 戊午 己未 庚申 辛酉 壬戌 癸亥 甲子 乙丑

월주를 세울 때 주의해야 할 점은, 해당 달이 시작되는 기준은 그 달의 1일이 아니라 아래 언급한 절기이다. 예를 들어 음력 2월생이라도 경칩 이전에 태어났다면 전 달인 1월생으로 취급한다. 물론 경칩이 시작되는 절입시각까지 따져서 그 시각 이전에 태어났어도 전달의 월주를 사용한다. 위의 년주에서도 설명하다시피 입춘이 한 해의 시작으로 취급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절입시각은 해당 절기의 태양의 황경(黃經)[10]을 측정한 날짜와 시각이다. 절입시각은 매해 다르기 때문에 제대로 살피려면 만세력을 봐야 한다.

월주는 성년 이후의 운수를 나타내며, 부모형제자매 및 동료간의 관계를 상징한다.

3.3. 일주(日柱)

자신이 태어난 날. 일률적으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으므로 짤없이 만세력을 봐야 한다.

일주는 청년 시기의 운수를 나타내며, 결혼과 배우자, 가정, 정신세계 등 일신상의 운명을 상징한다. 또한 자기 자신(특히 성격)을 대부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3.4. 시주(時柱)

자신이 태어난 시각. 정확하게 세우려면 만세력을 봐야 하지만 월건기법과 마찬가지로 시기법(時期法)이라고 해서 일주의 천간(일간)을 기준으로 쉽게 세우는 방법이 있다.
시(時) 23~01 01~03 03~05 05~07 07~09 09~11 11~13 13~15 15~17 17~19 19~21 21~23
갑(甲), 기(己)일 甲子 乙丑 丙寅 丁卯 戊辰 己巳 庚午 辛未 壬申 癸酉 甲戌 乙亥
을(乙), 경(庚)일 丙子 丁丑 戊寅 己卯 庚辰 辛巳 壬午 癸未 甲申 乙酉 丙戌 丁亥
병(丙), 신(辛)일 戊子 己丑 庚寅 辛卯 壬辰 癸巳 甲午 乙未 丙申 丁酉 戊戌 己亥
정(丁), 임(壬)일 庚子 辛丑 壬寅 癸卯 甲辰 乙巳 丙午 丁未 戊申 己酉 庚戌 辛亥
무(戊), 계(癸)일 壬子 癸丑 甲寅 乙卯 丙辰 丁巳 戊午 己未 庚申 辛酉 壬戌 癸亥

시주를 세울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위의 시각에서 30분씩 뒤로 땡겨서 시주을 정한다. 예를 들면 원래 묘시는 오전 5시에서 오전 7시인데, 시주를 세울 때는 묘시를 오전 5시 30분에서 오전 7시 30분으로 정한다. 그러니 만약 자신이 오전 5시 10분에 태어났다면 시주를 묘시로 사용하지 않고, 인시를 사용한다. 오전 7시 20분에 태어났다면, 진시를 사용하지 않고 묘시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한국은 동경 135도선을 기준으로 하여 표준시각을 정했는데(UTC+9), 이 자오선은 한반도를 지나지 않고 일본을 관통하여 한반도보다 훨씬 오른쪽에 있기 때문이다. 대신 동경 127도 30분(동경 127.5도)이 한반도를 관통하므로 한국 표준시는 태양시보다 대략 30분 빠르다. 사주에서 시주는 태양시를 기준으로 정하므로 동경 127.5도선을 기준으로 시주를 세우는 것이 좀 더 정확하다.[11]

그렇기 때문에 혹시 사주를 보러 가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십이지지를 사용하여 시간을 말하지 말고 자기가 원래 태어난 시간을 말하도록 하자. 예를 들어 오전 1시 15분에 태어난 사람이 있다고 치자. 이 사람이 위의 시간표를 보고 사주가에게 본인의 생일이 축시라고 말하게 되면 사주상의 시간인 자시와 틀리게 된다.

또 태어난 시각이 자시(子時)인 경우에도 주의가 필요한데, 일반적인 상식대로 00시 30분을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날짜를 정확하게 구분하는 야자시(夜子時)와, 23시 30분부터 익일 일주를 적용하는 정자시(正子時)가 있다. 둘 중에서 어느 쪽을 적용하느냐에 대해서는 사주가들 사이에서 첨예한 떡밥이 되고 있다. 만일 위에 예시로 든 밀레니엄 베이비의 시주는 야자시를 적용하면 정사(丁巳)일 임자(壬子)시, 정자시를 적용하면 무오(戊午)일 임자(壬子)시가 된다.

서울올림픽 무렵인 1987년 ~ 1988년 여름에 태어났다면 이 때 실시된 써머타임(일광절약시간제)을 고려하여 시각을 보정해 주어야 한다. 이 때 뿐만 아니라 40년대와 50년에도 일시적으로 실시된 적이 있다.

시주는 유년과 노년의 운수를 나타내며, 재물, 건강, 자손, 아랫사람과의 관계를 상징한다.

여기까지 했으면 자신의 사주가 다 세워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석하는 단계에 들어간다.

3.5. 대운(大運)

자신의 사주가 세워졌으면 대운(大運)이라는 것을 작성하게 되는데,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운의 흐름을 나타내며 사주와 마찬가지로 두 글자의 간지로 구성된다.

대운은 10년 단위로 바뀌는 자신의 운수를 가리킨다.

대운을 작성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년주의 천간을 봐서 양(甲, 丙, 戊, 庚, 壬)인지 음(乙, 丁, 己, 辛, 癸)인지를 먼저 파악한다.
  2. 자신의 생일과 해당 달이 시작되거나 끝나는 절기가 언제이고 몇 시(절입시각)인지 파악한다.
  3. (1) 년간이 양인 남자와 음인 여자의 경우, 출생일시부터 다음달이 시작되는 절기의 절입시각까지 순행하여 총 며칠 몇시 몇분인지 센다.
  4. (2) 년간이 음인 남자와 양인 여자의 경우, 출생일시부터 출생월이 시작되는 절기의 절입시각까지 역행하여 총 며칠 몇시 몇분인지 센다.
  5. 날짜 수를 3으로 나눠서 몫을 구하여 대운수를 구한다. 왜 3으로 나누냐면 3일을 1년으로 보기 때문이다. 한 절기에서 다음 절기까지의 기간은 30일인데 이를 10년(1대운)으로 보기 때문이다.

위의 밀레니엄 베이비를 예로 들어 설명하면, 년간이 기(己)이기 때문에 생일로부터 출생월의 절기와 절입시각까지 거슬러서 날짜를 센다. 자(子, 11)월의 절기는 대설이므로 해당 절기의 날짜와 절입시각은 양력 1999년 12월 7일, 음력 1999년 10월 30일 22시 48분 33초이다. 따라서 3으로 나누는데 산출되는 피제수는 24일 1시간 11분 27초가 된다. 그러므로 계산하면 다음과 같다.

24÷3=8

즉, 밀레니엄 베이비는 나이의 끝자리가 8살이 되는 해에 대운이 바뀐다. 이를 바탕으로 대운을 작성하면 다음과 같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대운의 순행과 역행을 판별하는 기준은 년간이지만, 대운의 작성은 월주가 기준이다. 그러니까 밀레니엄 베이비의 경우 대운이 월주인 丙子로부터 시작된다.
88 78 68 58 48 38 28 18 8











명리학자에 따라 절입시각까지 정확히 산출하지 않으면 실제 대운이 바뀌는 시각과 1년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대운은 한날 한시에 한꺼번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 대운이 바뀌는 해의 1년 전후로 서서히 해당 대운의 기운이 들어오다가 대운이 바뀌고 난 뒤에 본격적으로 운수가 바뀌는 점진적인 변화를 거친다고 해석하는 명리학자도 있다.

이 때문에 사이트에 따라서는 이런 계산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첫 대운에 한해 소수점 첫째자리까지 산출하기도 한다. 사실 위 밀레니엄 베이비의 정확한 대운수는 8.01653935185...이다. 이를 바탕으로 경계일시를 구하면 8년 6일 59분 31초가 된다.

3.6. 세운(歲運)

1년 단위로 바뀌는 운세. 올해의 년주에 따라 운수가 바뀐다.

4. 해석에 앞서

만세력에서 자신의 사주를 넣어보면 알겠지만 글자의 위 아래로 조그만 작은 글자들이 써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었던 남자 양력 2000년 1월 1일생을 보면 甲의 위에는 편관(偏官) 子의 아래에는 정재(正財) 같이 빼곡히 쓰여 있는데 이는 육친으로 모두 일간인 무(戊)을 기준으로 부여된 것들이다. 일간이 변하면 같은 글자라도 음양오행의 차이로 전혀 다른 육친이 부여되게 된다. 일간의 경우는 '아신(我身)' 자기 자신이기 때문에 별도로 육친이 부여되지는 않는다.

일주가 그 사주의 주인을 완벽하게 반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결국 사주는 모든 글자를 보고 이를 대운, 세운에 적용을 시키고 각 글자들의 합충형파에 따른 신살의 작용과 육친의 작용을 봐야함은 물론이고 12운성에 용신까지 겹치면 일주 하나만으로 사주를 해석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행위이다.

가끔 사주를 보면 무슨 살이 껴있다고 살풀이를 해야 한다며 굿을 요구하거나 부적을 사라고 권유하는데 말도 안되는 행위이다. 왜냐면 자신이 가진 사주팔자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고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역술인 만나서 살풀이를 해야한다고 하면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것이 답이다. 역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답이 매우 쉽다. 돈뜯어야 하니까.

5. 십간 십이지

십간의 열 글자와 십이지의 열두 글자는 각자의 음양과 오행(목화토금수)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다만 십이지의 경우 지장간(支藏干)이라는 개념이 있어서 각 글자 속에 있는 십간 중의 2~3글자가 해당 지지의 음양오행을 결정한다. 여기(餘氣), 중기(中氣), 정기(正氣)로 나눠지는데, 대개는 정기가 해당 십이지의 음양오행을 대표한다.
  음양 오행 지장간
여기 중기 정기
(자) 壬(임·10) 癸(계·20)
(축) 癸(계·9) 辛(신·3) 己(기·18)
(인) 戊(무·7) 丙(병·7) 甲(갑·16)
(묘) 甲(갑·10) 乙(을·20)[12]
(진) 乙(을·9) 癸(계·3) 戊(무·18)
(사) 戊(무·7) 庚(경·7) 丙(병·16)
(오) 丙(병·10) 己(기·18) 丁(정·11)
(미) 丁(정·9) 乙(을·3) 己(기·18)
(신) 戊(무·7) 壬(임·7) 庚(경·16)
(유) 庚(경·10) 辛(신·20)[13]
(술) 辛(신·9) 丁(정·3) 戊(무·18)
(해) 戊(무·7) 甲(갑·7) 壬(임·16)

6. 합충형파해

6.1. 합(合)

서로 다른 오행이 만나 하나의 다른 오행으로 변하는 것을 합이라고 한다. 천간합과 지지합이 있다. 지지합은 육합, 삼합, 방합, 우합, 암합이 있다.
천간합(天干合)
합하는 오행 갑기(甲己) 을경(乙庚) 병신(丙辛) 정임(丁壬) 무계(戊癸)
변하는 오행 토(土) 금(金) 수(水) 목(木) 화(火)
육합(六合)
합하는 오행 자축(子丑) 인해(寅亥) 묘술(卯戌) 진유(辰酉) 사신(巳申) 오미(午未)
변하는 오행 토(土) 목(木) 화(火) 금(金) 수(水) 잘 되지 않음.
삼합(三合)
합하는 오행 인오술(寅午戌) 신자진(申子辰) 사유축(巳酉丑) 해묘미(亥卯未)
변하는 오행 화(火) 수(水) 금(金) 목(木)
방합(方合)
합하는 오행 인묘진(寅卯辰) 사오미(巳午未) 신유술(申酉戌) 해자축(亥子丑)
변하는 오행 목(木) 화(火) 금(金) 수(水)
우합(隅合)
합하는 오행 축인(丑寅) 진사(辰巳) 미신(未申) 술해(戌亥)
이명 간방합(艮方合) 손방합(巽方合) 곤방합(坤方合) 건방합(乾方合)

위의 표를 쉽게 설명하자면 천간 갑(甲)은 또 다른 천간인 기(己)를 만나면 본래의 목(木)이라는 성질을 잃어버리고 토(土)라는 오행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다른 합과 달리 삼합과 방합은 합의 방식이 조금 다르다. 합을 하기 위해서 3개의 지지가 전부 있어야 될 것 같지만, 저 3가지의 지지 중에서 중간 번째의 지지와 나머지 하나의 지지만 있어도 합이 된다. 예를 들어, 해묘미(亥卯未)가 합을 하여 목(木)으로 변하기 위해서는 위의 표 대로라면 3가지 지지가 모두 있어야 겠지만, 묘미(卯未), 해묘(亥卯)만 있어도 목(木)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묘가 없이 해미(亥未)만으로 목으로 화할 수는 없다. 다른 합도 마찬가지이다.

합이 되었음에도 다른 오행으로 변화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합거라고도 한다. 특히, 천간의 합은 본질적으론 합거되는 것으로 본다. 계파에 따라 해석이 갈리며, 천간의 합이 어디까지 합화에 도달하는 지에 대한 해석에서 차이가 있을 뿐, 본질적으로는 합거에 준하는 것으로 보는 게 대부분이다.[14] 해석에 따라서는 천간이 합거될 시, 합거된 글자가 모두 무력화 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합거가 되든 합화가 되든 해당 글자가 변성되는 것이기에, 글자의 본래 작용이 약화되는 것은 비슷하다.

6.2. 충(冲)

만약 사주에 충이 있다면 좋지 않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으나 꼭 그런것은 아니다. 충은 기본적으로 에너지 사이의 충돌과 그에 따른 변화다. 과거 농경사회의 기준에서 나쁘던 성질이 현대사회에서 는 성공하기 위한 기틀로 작용할 수 있다는걸 생각하자. 나쁜 살을 충으로 부수면 충이 길하게 작용하는 경우까지 생각하면 합 충을 길흉에 일대일 대응하려 하는 것은 무리이다.

팔자에 충이 있으면 가장 표면적으로는 건강이나 성격에서 문제점이 발생하기 쉽다. 더불어 충의 위치와 구성에 따라 가족, 대인, 연애, 취업, 재물 등에 별의별 애로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충은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천간에서 토(무,기)의 방위는 중앙이기 때문에 충을 받지 않는다.즉 충만큼 데미지가 세지는 않다는 것이다. 천간충은 충을 당하는 글자가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하는 경향이 크지만, 지지충은 지지가 포함하는 지장간의 작용에 의해 서로 피해를 입는 경향이 있다.

합과 충 모두 글자의 작용을 무력화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합의 경우 글자가 변질되므로 합화여도 본래의 작용이 변질되는데, 다른 오행으로 화하지 못하는 경우, 합거라 하여 글자가 없어진 취급을 하기도 한다.반면 충의 경우 한 글자가 다른 글자를 계속 제극하다보니 본래의 작용은 뒷전이 되어 무력화되는 충거가 있다.

충이라 하더라도 충으로 인해 흉한 작용을 하던 글자가 제압된다면 길한 것이며, 또한 묻혀 있는 것이 튀어나오게 하여 강제로 끄집어 내는 작용이기도 하다. 따라서, 길한 작용을 할 것이 묻혀서 무력화된 경우 충이 있으면 오히려 묻힌 것이 튀어나오니 길하다. 아울러 충은 기존에 하던 일을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위해 떠나는 모습을 뜻하기도 한다.

6.3. 형(刑)

형태상으로는 방합(方合)에 삼합(三合)이 더해진 것으로, 방합 자체로도 하나의 오행이 충분히 강한데 그것을 생해주는 삼합을 만나면 그 하나의 오행이 극단으로 치닫게 되어 중화를 잃게 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이름 그대로 형벌, 살상, 제재를 뜻하기 때문에 사주 중에 형이 있으면 사고,소송,질병,수술, 급작스런 중단 등의 의미가 되어 굉장히 피곤한 인생을 강요 받는 것으로 보며, 형살이라고 부를 만큼 굉장히 흉하다. 칠살이라고 불리는 편관과 함께 가장 노골적으로 인생을 피곤하게 만드는 흉살이다.

나의 의지와 상관 없이, 심지어 내가 잘못을 하거나 말거나 일방적으로 나에게 칼이 날아오는 꼴이므로, 천살 지살 월살 같이 불시 재난을 일으키는 흉살 처럼 불시에 괴상한 일이 생겨 일을 그르치게 되거나, 갑작스럽게 다치고 피를 보거나 하는 등 굉장히 악랄한 사고수가 된다.

그러나 칼을 내가 맞는 대신 휘두를 수도 있는 것이므로, 형이 있는 경우 그와 관련된 직업을 함으로써 업상대체가 되는 팔자라고 보기도 한다. 물리적으로든 논리적으로든 불과 칼을 쓰는 직업들, 곧, 법조인(판사, 검사, 변호사), 의료인(의사, 간호사, 약사), 경찰관, 소방관, 군인, 교도관, 육류 가공업자, 어류 가공업자 등을 하기 좋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풀리지 않는 경우 조직 범죄에 가담하거나 살인자가 되는 등, 흉악한 범죄의 길로 들어서서 결국 법의 형벌을 받는 흉살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형살은 편관 마냥 나를 유도리 없이 쉬지 않고 괴롭히는 힘이기 때문에, 역으로 남을 괴롭게 하도록 다가오는 방향을 틀어버려 대응이 되기도 한다. 활인업도 불과 칼[15]을 쓰니 업상 대체가 되지만, 진짜로 누군가를 극하는 것이 일인 직업으로도 업상 대체가 되어 유리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본다. 각종 권력과의 유착, 혹은 그 권력 기관의 일원으로 종사하는 것이 유리하다. 누군가를 극하는 것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정의의 특성상 정의와 그의 집행과 관련된 직업도 유리하다. 특히 이런 직업은 필연적으로 권력의 행사를 동반하므로 더욱 좋다. 공안이나 치안 계통[16]이 대표적이다.

이런 점에서 편관보다 더 악랄하게 체감되는 흉살이 되기도한다. 형살은 칼에 베이고 찔려서 피를 흘리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논리적으로 칼을 다루는 것으로는 불충분하고, 그 칼이 피를 흘리게 하는 것, 곧, 칼로 생명을 다뤄야 하는 것이라 개운도 어렵다.
특히 술미형은 양을 지키던 개가 들개로 돌변해 양을 역으로 물어 뜯는 모습이라 더욱 대흉하다. 개에 해당되는 술토를 통제하는 글자가 없다면 편하게 살긴 참 힘들게 된다. 한술 더떠 축술미가 전부 모이면 삼형이 되어 칼이 3배! 아무리 영향력을 줄여도 정말 더럽고 서럽다.[18] 무은지형으로써 운에서 만난다면 귀찮고 지루한 작업을 한자리에서 오랫동안 처리하는 강제 노역의 형벌[19]로 보기도 한다.
오행의 극단적인 변화이므로 드물게 나쁜 작용을 대체해버리는 식으로 길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이 경우에는 합거나 충거된 것에 비해 매우 피곤하고 괴로운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셈이다, 간혹 정말 길하게 작용할 경우 부동산에서 대박이 터지는 횡재수가 되기도 한다.

문자 그대로 무례함에 대한 형벌을 받는 의미다. 즉, 선을 넘었다는 것이다. 자수로 인해 묘목이 훼손되었다. 묘목과 자수 모두 번식과 관련이 깊은, 성적 특성이 강한 글자이기도 하다보니, 대표적으로 성 추문을 의미하는 구설수로 본다. 만약 당장 추문이 되지 않더라도, 추문 거리를 만들어놓고 이후 그게 드러나면서 크게 벌 받는 꼴이다. 선을 넘는 것, 곧 무례한 것에 작용하니, 비단 육체적인 것 말고도, 논리를 비롯하여 무엇이든 섞는 것에 대한 물상이라면 적용해볼 수 있다. 즉, 색욕의 확장된 의미, 곧 논리적인 색욕에도 전부 적용 가능하다. 따라서, 뭔가 뇌절을 처서 그 대가로 된통 당하는 구설수가 되기도 한다. 물론, 보통 이런 색욕에 관하여 무례함이 드러나 벌을 받는 것으로 최악은 당연히 성적 무례다. 평소에 성 관련으로 업[21]을 쌓은 사람이 강한 자묘형을 받으면...

배신을 당하거나 형벌을 받거나 구설에 오르는 매우 흉한 형살이다. 특히 원래 자형이 아니던것이 운에서 중복 글자가 들어와 자형이 된 경우, 지연된 형벌이 뒤늦게 발동[22] 되는 극히 위험한 징벌의 의미를 가지게 되기도 한다. 요컨데 온갖 잡다한 범죄를 벌여서 전과 쌓일 일이 많았지만 실제로 법원에 간 적은 없거나 형벌을 직접 받지는 않았던 사람이 그동안 눈 감아줬거나 못 발견한 것 까지 싸그리 다 데려와 괘씸죄 까지 얹어서 중형을 받는 것이다.[23] 사소한 잘못도 그것으로 구설에 올라서 망신을 당한다. 내가 딱히 잘못한 것이 없는 경우, 대신 내가 아닌 남이 나에게 잘못을 하게 되며, 곧 배신을 당해 뒷통수가 아프게 된다는 것이다. 정당하지 않게 모함을 당하거나 해서 억지 구설에 올라 억까를 당하는 흉운이 되기도 한다.

사주에 원래 자형이 있는 경우도 더럽지만, 자형이 운으로 인해 갑자기 생기는 경우도 더럽다. 후자의 경우 내가 생각치도 못한 것에서 형벌을 받거나, 내가 생각치도 못한 곳에서 배신과 억까를 당하는데 그에 적응도 안 되어있으니...

6.4. 파(破)

형태상으로는 양의 지지는 순서대로, 음의 지지는 역순으로 열 번째 지지를 만나는 것으로, 깨뜨리거나 없어진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24] 서로 합이 되는 글자를 공유하기 때문에 서로 합하기 위해 상대 글자와 다투는 모양새로, 충, 원진과 비할 힘은 아니지만 일진에서 만나면 진행 중이던 일이 귀찮게 되거나 차질이 생기는 등의 존재감을 당당하게 과시한다.

파 자체가 유의미하게 작용하지는 않으나, 무언가 변하지 않고 정체된것, 특히 곪거나 오래된 적폐를 마주할때 급변을 일으키는 꼴이므로 굉장한 그 파급력을 가진다고 해석한다. 파의 특성이 합이 되는 글자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것임으로 삼합이나 방합, 합이 된 특정 글자를 파하는 운이 나타났을 때에는 몹시 큰 변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25][26]

6.5. 해(害)

형태상으로는 육합(六合)을 방해하는 지지가 개입되는 것으로, 그것이 충을 일으켜 합을 방해한다면 해가 된다. 주로 육친관계를 볼 때 쓰이며 해에 해당하는 육친끼리 서로 싫어하고 미워하지만 인연이 끊어지지 않는 관계가 된다.

7. 육친

육친이라고도 하고 육신이라고도 한다. 육친은 한 가족을 부모, 자식, 형제, 처, 남편 등으로 분류하여 육친이라 하는데 팔자의 각 글자들을 일간과 비교해서 산출된다. 육친은 오행의 종류에 따라서 크게 5분류로 나누어 비겁, 인성, 재성, 식상, 관성 이 되고 이를 일간과 음양이 동일한지 아닌지를 따져서 다시 분류되어 10성으로 표시된다. 이 십성의 관계를 가족이나 친구 등에 대입하는 것은 육친이라 하고, 재물운이나 직업운 등으로 나눠서 보는 것을 육신이라 한다. 육친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려면 오행의 상생과 상극관계를 정확히 외워서 각 오행이 일간의 위치에 왔을 때 어떻게 관계가 바뀌는지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나무가 극하는 흙은 나무의 재성이지만, 흙에게 나무는 자신을 극하는 것이기 때문에 관성이 된다. 이런 관계의 상대성을 보자마자 깨닫지 못하면 사주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최종적으로 육친의 목록과 작용은 다음과 같다. 아래의 십성 배치법은 연해자평에 나온 순서대로 배치했다.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甲 일간 비견 겁재 식신 상관 편재 정재 편관 정관 편인 정인
乙 일간 겁재 비견 상관 식신 정재 편재 정관 편관 정인 편인
丙 일간 편인 정인 비견 겁재 식신 상관 편재 정재 편관 정관
丁 일간 정인 편인 겁재 비견 상관 식신 정재 편재 정관 편관
戊 일간 편관 정관 편인 정인 비견 겁재 식신 상관 편재 정재
己 일간 정관 편관 정인 편인 겁재 비견 상관 식신 정재 편재
庚 일간 편재 정재 편관 정관 편인 정인 비견 겁재 식신 상관
辛 일간 정재 편재 정관 편관 정인 편인 겁재 비견 상관 식신
壬 일간 식신 상관 편재 정재 편관 정관 편인 정인 비견 겁재
癸 일간 상관 식신 정재 편재 정관 편관 정인 편인 겁재 비견

팔자에 어떤 육친이 없다고 해서 평생을 해당 육친이 없이 살지는 않는다. 대운과 세운에서 없는 육친이 오면 그 시기에는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유의미한 경험을 했다면 해당 운으로 부터 내 원국에 없는 글자를 수집해 챙겨가는 것이 된다. 물론 그 대운과 세운을 별 성과 없이 보내버리면 말짱 꽝. 이렇게 한번 지나간 글자를 후에 다시 얻기는 쉽지 않다.

또한 팔자에 어떤 육친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해당 운이 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를 들어 '편재'가 있어서 나는 사업을 해야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이 편재에 해당하는 글자가 충을 당하거나 오행으로 볼 때 주변 글자들에게 극을 당하고 있고 12운성에서 편재가 좋지 않은 운에 임하면 그것은 사업을 절대 해서는 안되는 팔자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장간의 개념까지 도입하면 더더욱 경우의 수가 많아지기 때문에 절대로 단순하게 해석을 하면 안 된다. 12운성에 의해 육친이 무력화 되거나 활성화 되기도 하고, 지장간이 투출한 경우에는 유효한 육친이자 글자로 작용하고, 아니더라도 충 따위를 받아서 지장간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얼핏 대충 재 관 인 식신에 따까리 비겁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사주는 오행과 음양의 구성을 비롯한 조후, 그리고 계속 변화하는 운에 의해 새롭게 등장하는 글자가 부르는 변동등 변수가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생각할 수 없다. 물론, 대체로 안정적이고 내가 상할 일이 없는 것을 편한 팔자라고 본다.

8. 용신(用神)

위에서 봤다시피 만세력을 이용하여 본인의 사주명식을 뽑고, 일간에 맞혀 십성과 십이운성, 신살도 정한 이후에 대운과 세운도 정했다면 도대체 본격적으로 사주를 어떻게 볼까? 이럴 때 도입된 개념이 용신이다. 예를 들어, 앞으로 들어올 운이 재성운이라면 단순히 재운이 있다고 봐야할까? 관운이 들어온다면 학생은 성적이 올라가고 직장인들은 승진을 거듭할까? 오히려 위의 예상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해 주는 것이 바로 용신이다.

용신을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사주학에서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 신강(身强), 신약(身弱)이라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신강과 신약을 설명하기에 앞서 비겁, 식상, 재성, 관성, 인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
비겁(比劫) : 일간 자체의 오행
식상(食傷) : 일간이 생하게 하는 오행
재성(財性) : 일간이 극하는 오행
관성(官性) : 일간을 극하는 오행
인성(印性) : 일간을 생하게 하는 오행

자, 그렇다면 이제 신강과 신약은 다음처럼 구분한다

신강 : 비겁, 인성의 개수 > 식상, 재성, 관성의 개수
신약 : 식상, 재성, 관성의 개수 > 비겁, 인성의 개수

신강(身强)은 일간의 오행의 힘이 강한 경우이고, 신약(身弱)은 힘이 약한 경우이다. 보통 사주는 너무 신강하지도 않고 너무 신약한 경우를 좋지 않게 보고 일간이 강하지도 않고 약하지도 않은 경우를 가장 이상적으로 본다. 여기서 일간과 그 일간의 토대가 되는 오행의 조화를 이뤄주는 사주 성분을 용신(用神)이라고 부른다. 흔히 용신이 정해지면 용신을 생하는 오행을 희신(喜神)이라고 부른다. 반면, 용신을 극하는 오행을 기신(忌神)이라고 부르고, 기신을 생하는 오행을 구신(仇神)이라고 부르며, 이 4가지 경우에 속하지 않는 오행을 한신(閑神)이라고 부른다. 이를 통칭하여 용희기구한이라고 부른다. 보통 용신이나 희신에 속하는 오행(십성/대운/세운/오행이 상징하는 모든 것)[42]은 본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나, 기신이나 구신에 속하는 것들은 본인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한신은 상황에 따라 불리하게도, 유리하게도 작용 할 수 있다. 기신을 극하거나 용/희신을 설기하기 때문이다.

즉, 용신은 사주를 해석하는 데에 하나의 기준점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용신을 정하는 방식은 흔히 다섯 가지가 있다.

8.1. 억부법(抑扶法)

위에서도 설명했다시피 사주는 지나치게 강하거나 약한 경우를 좋지 않게 보는데, 이렇게 사주의 강약을 조절해주는 오행을 용신으로 삼는 법이다. 예를 들어, 관살이 강하여 사주가 신약한 경우, 관살을 극하는 식상, 관살이 생하는 오행이라 관살의 힘을 자연스럽게 약하게 하는 인성, 혹은 관살과 어찌됐든 상극을 이루는 비겁 중에서 용신을 정하는 것이 억부법이다. 그렇다면 이 3개 중에서 무엇이 용신이 될까? 사주마다 다르다.

8.2. 조후법(調候法)

흔히 사주집에 가면 넌 남편이 둘이다, 돈을 손에 쥐고 태어났다 등의 소리를 들을 수가 있다. 이는 남편을 뜻하는 관성, 돈을 뜻하는 재성이 많다는 것을 쉽게 말한 것인데, 이러한 관성, 재성, 비겁 등을 통틀어 십성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십성은 일간이 무엇이냐에 따라 상대적으로 정해졌을 뿐이고, 결국 십성은 오행이 전제된 개념이다. 조후법은 일간의 강약의 중화보다는 오행의 중화를 목표로 삼아 용신을 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사주에 금수(金水)기운이 너무 많아 차가울 경우, 반대로 따뜻한 오행인 목화(木火) 중 하나를 용신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흔히 목과 화는 따뜻한 기운이며, 금과 수는 차가운 기운, 토는 그 중간의 기운이다.

보통 억부법과 같이 활용되어 이 둘을 조합해서 대부분의 사주의 용신을 결정하는 데에 쓰인다. 만약 식상, 관성, 재성 중에서 용신을 정해야 할 때, 이들 셋 중에서 사주의 조후도 도와주는 오행이 일반적으로 용신이 된다.

8.3. 통관법(通關法)

만약에 한 사주가 서로 상극하는 2가지 오행만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 이 둘의 힘이 비슷할 때, 이 둘의 오행을 이어주는 오행을 용신으로 삼는 방식을 통관법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목과 토의 힘이 비슷한 사주가 있을 때, 목이 생하면서 토를 생하는 오행인 화를 용신으로 삼는 것을 통관법이라고 부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사주는 정말로 드물기 때문에, 통관법을 이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8.4. 병약법(病藥法)

이 방식은 조금 특이한데, 사주의 전체적인 중화를 깨트리는 오행을 병으로 보고 이러한 오행의 힘을 약화시키는 오행을 사주에서 약으로 작용한다고 간주하는 관법이다. 언뜻 보면 무슨 소리겠냐 싶겠지만 사실상 위의 방법과 마찬가지로 오행의 중화를 삼는다는 기준이 있기 때문에 그냥 이런 것이 있구나 정도만 알아도 무방하다.

무언가 "태과" 하거나 "태약"하거나 "막혀버렸거나" 해서 부정적으로 통변되는, 본래의 역할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글자를 짚고, 그 글자의 역할이 중요한데 그 역할에 방해요소가 있다면 그 방해 원인을 통찰해 해당 글자를 병약으로 볼지 따지며, 이렇게 문제가 생긴 글자들은 역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되려 사주를 해치는 방해요소가 되어있거나 무언가 하자가 발생하여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글자들이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대체로 중화가 깨짐으로써 사주가 불안정한 형상이 된 탓이기에, 중화를 해치는 오행을 중점으로 병약의 원인을 추정하는 경우가 많으나, 병약이란, 문자 그대로 병 걸려서 맛탱이 간 글자, 그것도 심지어 명주 자신에게 해악을 발생시키는 부작용까지 내는 글자란 것이다.

즉, 맛이 간 글자는 역할 불문 일단 암덩이이므로 오히려 제해서 억눌러야 한다는 논지로 존재하는 관법이다. 격국에 아무리 중요해도 사람이 건강해야 일이든 뭐든 하지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 그러니 닥치고 병 부터 잡아서 명주부터 회복 시킨 후에 격국이든 뭐든 논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8.5. 전왕법(專旺法)

한 가지 오행이 너무나 강하여 이 오행이나 십성을 극하거나 설기(洩氣)[43]하는 것이 불가능한 경우, 그냥 이 오행이나 십성을 용신으로 삼는 경우이다. 비겁이 너무 강한 사주를 종왕격(從旺格)이라고 부르며, 인성, 식상, 재성, 관성이 강한 사주를 각각 종강격(從强格), 종아격(從兒格), 종재격(從財格), 종살격(從煞格)이라고 부른다. 또한 오행을 기준으로 목기가 너무 강한 사주를 곡직격(曲直格), 화기운이 너무 강한 사주를 염상격(炎上格), 토기운이 너무 강한 사주를 가색격(稼穡格), 금기운이 너무 강한 사주를 종혁격(從革格), 수기운이 너무 강한 사주를 윤하격(潤下格)이라 부른다.

모든 명리술사의 악몽이다.

본래 사주 글자들의 역할 부여와, 특히 핵심적으로 길을 터주는 역할인 용신을 잡는 관법은 사회적으로 나에게 주어지는 역할을 나타내며 자연스럽게 내가 취득해 수용한 나의 "포지션"인 격국을 주로 월지에서 잡은 후, 이 격국에 필요한 생극제화를 보고, 격국의 성패를 따져, 그 주어진 격국을 어떻게 보완할지 확인, 최종적으로 사주의 중화(中和)를 목표로 삼아 용신을 결정짓는 것 관법이다.

그런데, 한가지 오행이 압도적으로 강하다면, 그 오행이 모든 이미지를 다 잡아먹고 있으므로 격국이고 뭐고 논할 여지가 없단 논지로 나온게 전왕법이다. 격국이고 뭐고 수수수수 화화화화 목목목목 금금금금 토토토토 이런식으로 도배되어있으면 그게 대세인걸 부정할 근거를 도통 찾을 수가 없는게 당연하고, 실제로 이런 명식에서 전왕법을 통하지 않고 격국 잡고 용신 잡았을때 임상과 모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왕법이 존재한다.

이러한 방식은 그냥 가장 강한 오행 중에서 격국을 찾고, 그 오행 중에서 용신을 삼는다. 이게 흔히 중화의 개념과는 완전히 대치되는데, 정말 문제는 사주를 감명할 때 어떨 때에 전왕법으로 용신을 정할지, 혹은 널리 통용되는 전왕법 이외의 4가지 방식을 참고하여 용신을 정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이, 오직 경험에만 의존해서 용신을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를 구별하기가 너무나 힘들기 때문에 어떤 명리학자들은 아예 전왕법을 무시하기도 하지만 어느 학자는 반대로 전왕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도 하는데 이 전왕법을 사용하는 기준이 진짜로 제각각 다 다르기 때문에 사주학자들은 이 용신 문제로 사주 하나를 붙들고 엄청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이것도 일종의 이도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9. 격국

사주의 통변에 있어 거의 대부분의 상황에서 활용되는 관법이 격국을 잡고 그 격국에 따라 사주의 8글자가 암시하는 서사를 통찰하여 통변을 도출하는 것이다. 보통 월지의 글자를 기준으로 격국을 잡게 되지만 예외는 존재하며 관법 차이도 있으나, 어쨌든 월지가 아닌 다른 글자가 격국으로 잡힌다 해도, 일단 월지를 기준점으로 보아 찾는 건 거의 같다.

월지를 격국의 기준점으로 보는 것은 고서들을 비롯해 현대 서적에 이르기까지 아주 많은 이유들이 설명되어 있지만, 단순무식하게 설명하자면 월주가 사회의 기둥이자 내가 직접적으로 만나는 환경의 물상을 암시하는 기둥이기 때문이다. 내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진 나의 사주란 명에서, 내 의지와 무관하게 주어지는 나의 환경이자, 아이러니하게도 나 스스로가 선택한 나의 "배역"을 암시하는 것으로 풀이되며, 아예 대운 자체가 월지에서 발산해 나가는 것이므로 더더욱 그렇다.

따라서 나의 삶의 상황이 과도하게 불만족스럽고 괴롭다면, 나의 격국에 기반해 내 사주를 통찰해봄으로써 왜 불만과 고통이 발생하는지 상당부분을 찾을 수 있다. (물론 그게 해결 방안이 나온다는 의미는 아니다.)
- 정관격
- 정재격
- 편재격
- 정인격
- 편인격
의외로 길격이다. 명주 본인 입장선 이딴게 길격이냔 소리 나오는데
- 양인격
겁재가 격국으로 잡히는 경우.
- 건록격
비견이 격국으로 잡히는 경우.
- 상관격
상관이 격국으로 잡히는 경우
- 편관격
편관이 격국으로 잡히는 경우

9.1. 격국의 성패

격국의 성패를 따지는 방법은 여러가지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격국이 성립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육친의 존재 여부로 성격 가능성을 본다. 이 육친의 경우 "항상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상신"으로 부르기도 한다. 만약 상신이 없는 경우에는 무조건적으로 파격으로 보며 그에 맞춰 "적응"할 방안을 찾는 게 좋다.

일단 상신 유무로 성격 가능성을 보고, 제대로 동작할 수 있는 상신이 있다면 생극제화를 따져 격국의 성패를 보는데, 실질적으로 격국이 완벽히 성격될 가능성은 0 에 가깝고, 성격된다 해도 그게 대박스런 삶을 산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단지 격국이 암시하는 역할 수행에 매우 유리한 원국이 주어진다는 것일 뿐.

생극제화를 기본으로 삼아 그 관계를 어떻게 통변하냐에 따라 관법이 꽤 극적으로 다른 편이다.

9.2. 이도공명

흉격의 경우 길격과 달리 파격된 상황에서 아예 격국이 암시하는 길을 피해가는 경우가 존재하며 이를 이도라고 한다. 보통, 상신이 아예 없는 경우만을 따지는데, 이때 격국이라는 포지션 자체는 따르지만 가는 길은 다르게 가게 하는 글자가 있고, 그 글자가 제대로 기능 가능하다면 이도했다고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조건이 더 맞아떨어지면 최종적으로 이도 후 공명했다고 한다.

이도라는 이름에서 보듯 "뻐큐 날리고 내 갈 길 가는" 모습이라 할만하다.

10. 신살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사주팔자/신살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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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살이란, 신+살 인데 신은 기본 바탕이 되는 운을 말하며(대체로 좋은 운이 많다) 살이란 흉운을 뜻한다(경우에 따라서 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연예인에게 도화살이 있는 경우).

이러한 신살들은 사주팔자에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고 흉한 살도 길하게 작용하면 인생에 도움이 되고 길한 것도 흉하게 작용하면 전혀 그 힘을 쓰지 못한다. 예를 들어 앞에서 언급했듯 도화살이나 홍염살은 주변에 쓸데없이 이성이 꼬여 문제가 생기는 살이지만 연예인에게는 인기와 직결되기 때문에 연예인에겐 길하게 작용할 것이요, 길하다고 하는 각종 귀인들도 해당 글자가 충,형,파 되면 작용하지 않는다. 역마살 역시 일반적으로는 일정한 거처 없이 돌아다닌다는 점에선 흉하다고 볼 수 있지만 돌아다녀야 하는 직장을 가진 사람에게는 길하게 작용하는 대운, 세운에 작용하면 길하게 적용된다.

아래에서 말할 신살을 찾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본인의 사주가 다음과 같다고 하자.
시주(時柱) 일주(日柱) 월주(月柱) 년주(年柱)
천간(天干)
지지(地支)

위의 간지를 부르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시주(時柱) 일주(日柱) 월주(月柱) 년주(年柱)
천간(天干) 시간(詩干) 일간(日干) 월간(月干) 년간(年干)
지지(地支) 시지(詩支) 일지(日支) 월지(月支) 년지(年支)

위 표를 이용하여 위 사주를 표현하자면, '위 사주의 시간은 경금(庚金)이고, 년지는 유금(酉金)이다'라는 식으로 이용한다. 혹은 목화토금수라는 말을 지워서 그냥 경(庚), 유(酉)라는 식으로 불러도 상관없다.

이제 예로 든 사주에 신살 중의 하나인 천을귀인이 있는지를 확인해 보자. 밑에도 적혀 있지만, 설명을 위해 천을귀인을 찾는 표를 나타내자면,
일간 갑(甲), 무(戊), 경(庚) 을(乙), 기(己) 병(丙), 정(丁) 신(辛) 임(壬), 계(癸)
천을귀인 축(丑), 미(未) 자(子), 신(申) 해(亥), 유(酉) 오(午), 인(寅) 사(巳), 묘(卯)
다음과 같이 된다.

윗줄에 일간이 적혀 있으니, 사주의 일간을 확인해 보자. 일간은 신금(辛金)이다. 그러므로 다음 사주에서는 오화(午火)와 인목(寅木)이 천을귀인이 된다. 다시 사주를 보면, 시지에 인목(寅木)이 있다. 이를 다시 설명하면, 시지에 천을귀인이 있게 된다. 다른 신살도 이와 같이 찾으면 된다.

이런 귀인 및 살의 경우 그 자체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사주와의 융합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맞는다.[44][45]

또한 이러한 신살은 사주 해석에 있어서 주축이 되지 못한다. '도화살이 있어서 이 사람은 이성이 많이 꼬이겠네' 가 아니라 '어떤 시기에 무엇이 오겠네'로 해석을 하는데 신살은 육친, 합충형파, 12운성보다 해석 우선순위가 낮다.

이하 자세한 신살은 사주팔자/신살 문서로.

11. 비판

11.1. 비과학성

당연한 이야기지만 사주팔자는 과학적인 근거와 검증절차가 전무하다. 따라서 결코 학문의 범주로서 분류될 수 없으며 그저 미신에 불과하다. 간혹 '사주는 통계학이다'라며 홍보하는 경우도 있지만 당연히 이런 건 통계라고 부를 수 없다. 통계적인 검증을 위한 시도조차 없었기에 통계학적인 척이라도 하는 로또번호 예측 사기업체 이상으로 신빙성이 떨어진다.

동일사주를 가지고도 완전히 다른 삶을 사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가령 샴쌍둥이 분리수술을 생각해보면 수술 중 한 명만 살아남게 되어 똑같은 사주임에도(부모의 사주마저 같은 경우이다.) 극단적으로 다른 삶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예 쌍둥이 형제 중 한 명이 어린시절 사망하여 형제가 있었는지도 모른 채로 자라는 경우도 있다.

위에서 보다시피 사주는 약 50만 개가 되는데 한국만 하더라도 5000만이 산다고 치면은 약 100여명이 같은 사주를 가지게 되는데 이 100명이 전부 다 같은 삶을 살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사주학의 한계를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 하다못해 대운의 변화를 고려해도 1:1 대응이 되지 않는다. 똑같은 사주(남녀구분 없이)는 518,400가지, 여기서 남녀구분을 한다면 1,036,800가지가 되긴 하나, 주변에 보면 비슷한 인생 사는 사람들 많다. 극단적으로 따지면 상류층, 중류층, 하류층 3가지 유형으로도 나눌 수 있고 고민도 비슷비슷한 경우가 많아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그 연령대의 고민 톱10 중 랜덤으로 아무거나 던져도 절반은 맞힐 수 있을 것이며 절반만 어장관리해도 먹고 살 수 있다.

11.2. 현대 사회에 끼워 맞추기

지금은 왕의 팔자니, 노비 팔자니, 첩의 팔자니 이런 해석을 '비유'로 해석하지만 옛날엔 비유가 아니라 진짜였다. 한마디로 넌 노비 팔자니까 평생 양반 따까리나 하면서 살라고 하는게 사주팔자였다. 사주는 운명을 절대 바꿀 수 없다고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신분제가 폐지되고 일부일처제가 정착되었기 때문에 그런 계급사주들이 무력해져서 대충 궁색하게 비유라며 갖다맞춰서 해석된다. 즉, 조선시대에 최적화된 해석들을 굳이 현대에 억지로 갖다붙이며 비유로 해석하다보니 '꿈보다 해몽'이 되었다는 것이다.

현침살만 봐도 남의 집 삯 바느질을 할 운명이라고 하나, 현대에는 이 살이 들면 의사가 된다고 해석한다. 남의 몸에 피를 내고 바느질을 하니 그렇다고 하는데 의학을 단순히 바느질에 비유하는게 온당한가? 사실 절개 부위 봉합은 수술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 단계이며 중요한 부분이 아니다. 즉, 바느질은 그 자체가 목적이지만, 수술은 환부를 절개하여 병변을 제거 또는 치료하거나, 조직들을 잘 정리하는게 핵심이고 봉합은 수술 다 끝나고 마지막으로 처리만 하는 단계라 간호사도 봉합 정도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헌데 딱 그 꿰매는 것만 보고 의사라고 갖다붙이는 것은 억지스럽다고 할 수 있는데, 이게 조선시대와 지금 시대가 다른데 굳이 조선시대 것을 현대에 억지로 대입하려다보니 이런 부작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다르게 봐서 바느질을 의사에다 갖다붙일 수 있다면, 칼을 들었으니 도적이 될 사주도 갖다붙일 수 있는 것이고, 내부 장기들을 해체하니 백정 사주도 갖다붙일 수 있는 것이다.

11.3. 실전에서의 검증 사례

정효주 유괴 사건 당시에는 정효주의 부모가 전국에 용하다는 역술인들을 찾아 다녔는데 단 한명 빼고 모두 정효주가 죽었다고 했으나 정효주는 멀쩡히 살아있었다. 해당 사주를 가진 사람의 전황을 들어봐서 가장 가능성 있는 말을 해주는 사주팔자의 모순과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당시 언론에서는 정황상 정효주가 죽었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대세였기 때문이다. 즉, 역술인의 눈썰미가 더욱 중요하고 사주팔자의 해석은 역술인의 말에 권위를 실어주는 요식행위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애매한 차이도 아니고 죽다/살다와 같은 명백한 차이조차, 그것도 전국에서 명망 있는 역술인들이 죄다 틀렸다면 이것 자체가 사주를 부정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만약 정효주가 당시 언론의 비관적인 예측대로 사망했다면 그 한명 스타가 된 역술인은 죽어있는 사람의 사주를 가지고 살아있다고 해석한 게 되어버렸을 것이다. 단순히 누가 맞혔다, 못 맞혔다에 집중할 게 아니라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가지고도 해석자에 따라 얼마든지 죽은 사주로 해석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해보자. 애초 사주팔자의 해석은 이현령비현령(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이니까 그냥 뉴스에서 죽은 것 같다는 비관적인 보도를 하니 대다수 역술인들이 유리한 확률에 배팅하고 단지 사주팔자로 그럴 듯하게 끼워맞춘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이 들 수 있다.

2008년, SBS 미스터리 특공대에서 유명한 역술인이 나왔는데 일반 제보자들의 신상과 과거 이력을 놀랍도록 맞혀서 방송 후 시청자 게시판에 연락처를 알려달라는 문의가 폭주했다. 방송 내용이 주작이 아니었다면, 방송에서 보여준 그의 능력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제보자들의 신상을 완전히 꿰뚫고 있는 '능력자'처럼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 후 출연진이었던 정형돈이었다. 정형돈에게는 여자가 안 붙는다며 '평생 혼자 살 팔자'라고 했는데 우습게도 정형돈은 바로 그 프로의 작가와 눈이 맞아서 결혼했으며 쌍둥이 아빠가 되었다.

삼재 패러독스와 유사한데, 삼재라는 해에 나쁜 일이 생기면 삼재가 맞았다고 신성시 여기나, 삼재가 아닌 해에 나쁜 일이 생기면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지 않던가? 마찬가지로 궁합이 나쁜 커플이 헤어지면 궁합이 맞았다고 신성시하나, 궁합이 좋은 커플이 헤어지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재밌는 사실은, 궁합이든 삼재든 다 사주와 모순된다는 것 이다. 사주는 정해져 있고 바꿀 수 없다는데, 그러면 어느 이성과 만나 헤어졌다면 궁합이 안 맞아서가 아니라 그냥 운명 아닌가? 또한 어느 해에 사고가 났으면 삼재의 해라서가 아니라 그냥 본인의 팔자 아닌가? 실제 삼재는 나이로 따지는데 심지어 생일이 같아도 태어난 시간대에 따라 사주가 완전히 다를 수도 있기에 같은 날에 태어난 사람들끼리도 어느 해가 누구에게는 최고의 해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에게는 최악의 해일 수도 있다. 결국 그냥 자기가 믿는 미신에 따라 해석하며 '맞다'고 생각함을 알 수 있는데,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심리를 알 수 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각자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

11.4. 적중의 불분명성

인간은 자기중심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어떤 말을 들으면 일단 자신에게 맞춰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똑같은 노래가사를 들어도 다 자기의 경험을 떠올리며 "내 얘기"라고 공감하는 심리를 떠올려 보라. 심리학에서 '우물효과'라는 말이 있는데, 어떤 말이 애매하면 애매할 수록, 즉 우물의 깊이가 깊을수록 자신의 모습을 더 발견한다는 것이다. 심리학자가 학생들에게 심리테스트라며 설문지를 나눠준 뒤 결과를 돌렸는데 학생들은 맞는 얘기라고 긍정했으나 100% 똑같은 내용이 적힌 결과를 돌렸을 뿐이었다.[46]

말이 씨가 된다는 인간의 심리로 인해 사주가 맞는 게 아닌, 본인이 사주에 갖다맞추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일단 사람은 불길한 말을 들으면 그것 자체가 심리적으로 영향을 끼쳐서 변화를 주기도 한다. 서점에 보면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류의 서적도 있는데 무심코 내뱉은 말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말이다. 넌 못해, 안돼라고 하면 그 아이는 실제 그렇게 될 수 있고, 넌 잘한다고 용기를 북돋아주면 실제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긍정적인 자기암시류의 책도 불티나게 팔린다. 당연히 사주도 당신은 성공할 사주라는 말을 들으면 버프가 될 수 있고, 안 좋은 사주라는 말을 들으면 낙담하여 실제 그렇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나 툭 던져주면 본인이 직접 갖다맞추며 '맞다'며 놀라곤 한다. 할머니가 둘 보인다고 운을 띄워주면, 그 자체의 발언으로는 무의미하나, 각자 자신에게 맞춰 해석을 하여 의미를 부여한다.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모두 돌아가셨는데 평소 사이가 안 좋았었다며 놀라거나, 혹은 할아버지에게 둘째 부인이 계셨는데 어떻게 아셨냐고 놀라며 '맞혔다'고 받아들인다. 또한 '무덤이 보인다'고 운을 띄워주면 친가쪽, 외가쪽의 묘를 떠올리며 문제가 있었던 곳을 떠올리거나 뒷동산의 묘나, 혹은 시골에 사둔 땅에 과거 무덤이 있었다든지 근처 무덤을 떠올리며 "혹시 그게 뭐가 문제가 있나요?"라고 물어본다. 게다가 역술인들이 자신을 믿으라고 하고, 또 애초에 어느 정도 사주를 믿는 사람들이 가니 어지간하면 다 맞혔다고 받아들인다. 원래 경찰관들도 저 놈이 범인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보면 모든 행동이 다 범인인 것처럼 느껴지는 심리가 있기에 이 역시 사주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또한, 같은 사주로 다른 역술인에게 사주를 볼 시, 같은 사주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다른 사주가 나온다. 역술인이 어떻게 사주를 해석을 하느냐 그리고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신뢰성이 높지는 않다.

역술인 입장에서는 어차피 100% 모든 고객에게 다 맞출 필요는 없고, 그 중 절반만 단골 고객으로 만들어도 남는 장사이니 아쉬울 것이 없다. 그 절반만 입소문을 내줘도 성공이다.

출처가 불분명한 일화로, 모 대통령 당선 이후 대통령과 같은 사주를 가지고 사는 사람을 찾아갔는데, 사회적으로 귀한 직업으로 인정받는 대통령과는 달리 이 사람은 아주 빈곤하게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것에 대해 사주학적으로 보면 동일사주를 가진 사람들은 결국 같은 사주학적 흐름으로 산다고 사주학자들은 간주하는데, 그 이유는 사주에서의 한 가지 상징은 다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의적으로 해석되는 예를 들어보자. 사주에서 재성이란 돈, 아버지, (남자의 경우) 여자, 부인 등을 뜻한다. 여기에 변화를 만드는 사주가 함께 있다고 하면 기혼남자의 경우 부인에게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고, 독신남자에게는 연애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고, 연애를 안 하는 독신 사업가의 경우 금전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일어난 일은 모두 다르지만 사주학적으로는 재성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조선시대 야사 중에서도 위의 대통령 일화와 비슷한 일화가 있다. 어느 날 영조가 자신의 사주팔자가 아주 좋음을 전해듣자 자신과 사주팔자가 완전히 같은 사람을 수배했더니 한 양봉업을 하는 노인임이 밝혀지자 그 노인을 데려와 "그대와 나는 사주와 팔자가 같음에도 어찌하여 나는 이 나라의 왕이고, 그대는 한낱 노인에 불과한가?"라고 질문했더니, 그 노인이 "소인의 아들이 8명이니 이는 전하의 팔도와 같으며, 소인이 2만 개의 벌집을 키우고 있으니 이는 전하가 거느린 읍과 같으며, 그 안에 800만의 벌이 살고 있으니 이는 전하가 다스리는 백성과 같습니다."라고 하자 영조가 호쾌하게 웃으며 상을 내렸다는 일화이다. 즉, 다스리는 것이 무엇인지만 다를 뿐 실질적인 흐름은 같다.

11.5. 그 외

사주를 두고서 예외를 두다보면 사주 자체가 미궁에 빠진다. 왜냐하면 사주가 좋아도 수많은 변수에 따라 다양하게 변할 수 있기에 결국 '운명은 알 수 없고 정해지지 않은 것'이란 결론이 나기 때문이다.

사주의 가치는 정해진 운명이 있다기에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알아보기는 것에서 나오는데, 만나는 사람들의 사주에 따라 천차만별로 갈릴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인생은 정해진 게 아니란 것이니, 사주 자체를 부정해버리는 모순이 생긴다. 사주도 '인생은 모른다'라고 대답하면 왜 사주를 보겠는가. 인연을 맺는 사람들의 사주에 따라 동일한 사주를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천차만별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면 결국 타고난 사주란 것이 좋든 나쁘든 별 의미가 없을 것이다. 타고난 사주의 해석 또한 해석자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점도 사주를 부정하는 하나의 요인이다. 해석이 중구난방이라면 결국 운명을 알 수 없다는 의미 아닌가?

게다가 그 타고난 사주가 좋다 나쁘다 자체도 검증이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변수가 무궁무진하기에 이것이 그 사람들의 사주가 좋아서 잘사는지 아니면 다른 변수 때문에 잘사는지 객관적으로 구별해내거나 입증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양다리 전법인지라 다 끼워 맞출 수가 있어서 검증이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불행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이 사람의 사주가 불행하다면 사주가 불행하기에 불행하다고 말하면 되고, 사주가 좋으면 여러가지 변수로 불행하다고 말하면 된다. 결국 이 사람의 사주가 어떤 사주든지 간에 이 사람의 현실에 맞게 끼워맞출 수가 있다는 것. 애초에 해석도 구체적이지가 않고 비유적인지라 해석자에 따라 얼마든지 그 사람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해석을 가할 수 있는데, 덕분에 언뜻보면 그럴 듯 하게 다 맞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도리어 이런 점에서 신뢰성을 담보할 수 없게 된다. '꿈보다 해몽'이랄까. 예를 들어 911 테러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지만, 사고 터지고 나서는 저마다 이게 암시였니 저게 암시였니 그럴 듯하게 갖다맞췄던 것을 떠올려보자. 위에 형살을 설명할 때도 나왔지만 똑같은 형살을 갖고 있어도 어떤 사람은 검사가 되고 어떤 사람은 조폭이 된다고 끼워맞춘다.

말레이시아항공 370편 사고 당시에 말레이 항공 여객기가 실종되자 말레이시아 당국이 현재 비행기의 여부를 알아낸답시고 50년 경력의 전문 주술사를 불러 사건을 알아내게끔 했는데, 온갖 쌩쇼를 벌이며 주술의식을 행하더니 "비행기는 아직 날고 있든가 바다에 추락했든가 둘 중 하나다"라는 주옥 같은 명언을 남겼다. 원래 운명이든 미래든 뭔가를 맞힌다는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교묘히 저런 양다리 전법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한 심리학자가 실험을 했는데, 학생들에게 각종 정보를 쓰게한 뒤 성격테스트 결과를 나눠줬는데, 학생들은 대부분 내 성격과 맞는다고 했다. 문제는 그 테스트 결과가 100% 동일한 걸 나눠준 거라는 것. 양다리 전법을 효율적으로 구사해놨는데, '당신은 밝은 성격이지만, 때론 우울에 젖어있기도 합니다' 이런 식. 또한 애매모호한 문장일수록 그걸 듣는 사람은 스스로 그 문장에 맞춰서 해석하여 맞는다고 느껴져서 정확도는 높아진다. 예를 들어 현침살만 봐도 남의 집 삯 바느질을 할 운명이라고 하나, 현대에는 이 살이 들면 의사가 된다고 해석하는 등,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가능하므로 임기응변력만 있으면 비유적인 문장을 그 사람에 맞게끔 얼마든지 적용이 가능하다.

결국, 타고난 개인의 환경과 키워주는 부모가 어떠냐에 따라 추론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47] 그래서 사주 상담받기 전에 간단한 개인사 정도를 말한다면 점술가들이 운명을 예견하는데 적잖은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형사나 범죄심리학자 등 사람을 상대하는 사람들은 경험이 많아질수록 짬밥(눈썰미)이 쌓이게 되는데, 사실 현대인들의 주된 고민을 막상 꼽아보면 몇가지로 추려지며, 또한 나이별, 성별 등의 유형별 고민을 추려보면 더욱 압축되기에 사실 눈썰미만 있으면 개인사를 듣고 그럴 듯하게 해석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실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연기자에게 몇가지 테크닉을 알려주고 사주팔자 보는 사람으로 둔갑시켜서 반응을 지켜봤는데, 나오는 아줌마에게 어떠냐고 물어보자 용하다고 대답했다. 모호하게 운을 띄워본 뒤 상대의 표정이 아니다 싶으면 그냥 넘어가고, 맞으면 상대가 '헉! 어떻게 아셨어요'라면서 막 술술 털어놓는 경우가 많다.

2008년 9월 18일자 미스터리 특공대편을 돌아 보자. 유명 역술인이 출연하여 문희준에게는 장이 약해서 물을 많이 마셔야 된다고 하자 문희준은 어떻게 알았냐는 식으로 놀라면서 실제 장이 안 좋아서 화장실에 자주 간다고 했는데, 사실 불규칙한 생활을 하는 대부분의 연예인들에게 해당되는 문제임을 알 수 있다. 또한 김지혜에게는 어머니가 자궁물혹이 있을 거라면서 산부인과 가보라고 했었는데 검사결과 물혹은 없었다.

중년 여성쯤 되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니까 그냥 사는 거지, 막상 멀쩡한 중년 여성들을 무작위로 병원가서 샅샅이 검사해 보면 여기저기에 이상소견이 발견되는 경우가 적지 않을 것이며, 즉 대중적인 성인질병 몇 개만 무작위로 던져놔도 적지 않은 확률로 맞힐 수 있다는 것이다. 어차피 틀려봐야 본전이며 몇 개만 맞혀도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며 대단하다고 여기는 게 사람 심리이니 부담없이 던질 수 있으며, 특히 확신에 찬 모습으로 질러야 맞혔을 때 더욱 높은 권위를 얻을 수 있다. 실제 유명 역술인은 김지혜의 어머니가 물혹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정도로 조심스럽게 추측한 게 아니고, 마치 모든 걸 다 알고 있다는듯 물혹있는 건 당연하다는 듯이 빨리 병원가서 제거하라는 식으로 말을 하여 김지혜가 상당히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는데, 우연의 일치로 김지혜의 어머니에게 실제 물혹이 있었다면 김지혜는 이 역술인을 맹신하게 되지 않았겠는가?

문희준에게는 사주상으로 여자가 안 떨어진다고 하며, "하나 꽂힌 걸 알고 있습니다!"라고 했는데, 솔직히 문희준쯤 되는 아이돌 스타라면 팬들과 여자 연예인 등 무수히 많은 여자와 접촉할 텐데, 문희준이 돌부처가 아닌 이상 호감가는 여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게 이상하지 않겠는가? 게다가 "사귄다" 이런 게 아니고 "꽂혔다"로 애매모호하게 던졌는데, 문희준이 도둑이 제발 저린 듯 혹시 팬들을 말씀하시는 거냐고 반문하는 등, 혼자서 스스로 막 술술 털어놓는 모습을 알 수 있는데, 이렇듯 역술인이 애매모호한 거 툭 하나만 던져주면 별것도 아닌 걸 가지고 놀라며 술술 털어놓는 경우는 매우 흔하다. 한편 정형돈에게는 "연애를 못 하실 운이에요"라고 단언하며, 김지혜가 사실 뭔가 알고 있는 듯 "지금 만나는 여자는 없어요?"라고 넌지시 물어보자 "안 붙어요"라고 매정하게 말한다. 정형돈이 충격을 받아 혈압 급상승하며 눈알 까뒤집고 쓰러지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큰 웃음을 안긴다.

커플들은 궁합을 많이 보는데, 에릭-박시연 궁합을 봐도 알 수 있듯(여러 역술인들이 모두 좋다할 정도로 완벽했으나 금방 헤어짐) 궁합 좋다고 완벽한 커플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고, 또한 궁합이 나쁘다고 헤어지는 것만도 아니라는 것이다. 재미로 궁합을 본다고 하기엔 위험한 게, 궁합 좋다고 나와봐야 본전이고, 만약 궁합이 나쁘다면 이로 인해 헤어질 확률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점이다. 실제 네이버 지식인 등에서 재미로 궁합봤다가 안 좋다고 나와서 영 찜찜하여 헤어져야 하는지 고민하며 올린 글도 많고, 또한 일단 궁합이 나쁘게 나오면 그게 마음 한구석에 남아서 만약 다투기라도 한다면 '역시 궁합이 안 맞나봐' 이런 식으로 체념하여 헤어질 가능성이 급격히 높아질 수도 있다. 헌데 한 번도 안 다투는 커플이 어디 있겠는가? 만약 궁합을 믿지 않거나 안 봤거나 좋게 나온 상태라면 설사 다퉜다고 하더라도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 적극 노력할 테고 이는 계속 인연이 이어질 확률을 높여주지만, 만약 궁합을 믿는 자가 궁합이 안 좋게 나온 상태라면 십중팔구는 그 상태로 체념하며 인연이 끊길 가능성이 크며 역시 궁합이 맞았다라고 생각할 가능성 또한 크다. 실제로는 궁합이 맞은 게 아니라, 본인이 궁합에 맞춘 것인데도 말이다.

흔히 말하는 삼재란 것도 그렇다. 그 삼재의 해가 아니면 아무 일이 없는가? 예를 들면 지진이나 항공기 사고 등 대형피해가 발생했을 때의 피해자들은 불특정 다수들인데, 그들 중에는 삼재에 해당하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고 무작위적이지, 대형사고는 삼재에 해당하는 사람만을 골라서 피해 입히지 않는다. 그런데 삼재를 믿는 사람들을 유심해 보라. 삼재에 아무 일이 없으면 운이 좋았거나 조심했기에 잘 넘어간 거라고 하고, 무슨 일이 실제로 생긴다면 사주가 맞다고 철석같이 믿게 된다. 또한 삼재가 아닌 해에 사고 나면 그냥 운이 나빴거나 방심했기에 그런거라며 조용히 넘어가지, 사주가 틀렸다고 하지 않는다. 즉, 반증이 되지 않는다. 과학자들이 반증이 되지 않는 이론은 취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해보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코에 귀걸이를 걸었다고 볼 수도 있고, 귀에 코걸이를 걸었다고 볼 수도 있기에 그걸 귀걸이라고 하든 코걸이라고 하든 틀릴 수가 없다. 결국 틀릴 수가 없는 것은(반증이 불가능한 것은) 맞혔다고 볼 수도 없다는 것이다. 즉, 삼재의 해를 50세라고 하든, 51세라고 하든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모든 일어나는 가능성에 대해 다 끼워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삼재에 걸렸지만 운 좋게 잘 넘어갔다고 해석한 해는 역으로 삼재에 안 걸려서 잘 넘어간거라고 해석하면 역시 또 맞게 되고, 삼재가 아닌데 운이 나빠서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한 해는 삼재라서 나쁜 일이 일어났다고 해석하면 되기에 도저히 틀릴 수가 없다. 도저히 틀릴 수 없는 예측을 던져 놓고 맞혔다고 한다는 게 말이 되는가?

탈옥수 신창원이 검거되기 1년 전 1998년 출판된 탈옥수 신창원이란 서적이 있었다. 당시 유명 취재기자가 수년간 신창원을 쫓으며 각종 행적과 인터뷰 등을 모아놓은 다큐형식의 책이다. 그런데 이 책에 보면 마지막에 당시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무속인들의 예언을 부록으로 실었다. 이 기자가 사주에 관심이 많은 기자였다. 본인이 대학시절 주역을 잠시 공부한 적이 있다면서, 94년에 '김영삼의 토가 김일성의 수를 극하니, 올해 안에 김일성은 사망한다'는 특집기사를 썼다는데, 그때 맞힌 기억 때문인지 이렇게 책에 나름 비중있게 할애한 것을 보면 사주를 꽤 신봉했던 것 같다.

신창원, 엄동설한에 잡힌다라는 소제목인데, 여름에는 풀이 무성하기 때문에 숨을 곳이 많아서 잡히지 않으며, 풀이 은신처라고 한다. 풀이 다 스러지고 수풀 속이 훤히 보이는 한겨울이 되어야 잡힌다고 했는데, 설명은 그럴 듯 하다만 신창원은 1년 뒤 여름에 체포되었다. 한국은 4계절이 뚜렷해서 1/4확률 같지만, 실제론여름과 겨울이 기므로 실질적으로 1/2확률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 조차도 틀렸다. 하지만 만약 실제로 겨울에 체포되었다면 이 무속인은 더욱 유명해졌을 것이다. 축구 스코어와 마찬가지로 그냥 때려 맞혀선 사람들은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이고, 뭔가 그럴 듯한 해석이 덧붙어야지 맞혀도 뭔가 권위가 있어보이고 찬사를 받는 법이다. 또한 거기에다가 유명 무속인이라는 후광효과까지 더해져서 엄청난 인지도를 얻었을 것이다.

다른 무속인의 경우 2014 FIFA 월드컵 브라질에서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홈빨을 등에 업고 결승에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을 2-0으로 이기고 우승한다는 점괘를 냈는데 이 점쟁이는 지상 최고의 코미디언이 되고 말았다.

또 다른 무속인의 예언은 처절할 정도로 실패의 향연이다. 신창원이 동짓달 첫눈 오는 날 잡힌다고 했지요?라고 기자가 아픈 데를 건드리자 동짓달에 잡힐 확률이 있다고 했습니다만, 첫눈 오는 날이라고 말한 기억은 없습니다라고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는 테크닉을 보여준다. 역시 유명 무속인이 되려면 필수적으로 능수능란한 화술을 가지고 있어야함을 알 수 있다. 그 다음부터는 양다리 전법의 향연인데, 올해(1998년) 음력 6, 7월에 한 번 나타날 것 같은데 이때 도망치면 동지 섣달이 돼야 또 나타날 것 같고, 그 중간 9, 10월에도 한 번쯤 나타날 것 같다고 했다. 이 책이 98년 7월에 출판되었는데, 사실상 하반기 전체를 지목한 셈인데, 물론 다 틀렸다. 또한 음력 6, 7월에 '실력 있는 형사가 덤비면 잡힐 것도 같습니다만, 그렇지 않으면 안 잡힙니다'라는 대목도 언뜻 보면 그럴 듯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양다리 전법이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당시 신창원은 경찰관들과 여러 차례 맞닥뜨렸으나 모두 체포에 실패한 상태였다. 그리고 신창원은 동지 섣달의 운세가 좋지 않다고 했는데, 결과적으로 이듬해 여름이 되어서야 체포되었다.

이 무속인은 마지막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는데, 신창원은 최악의 경우가 돼도 자수하지는 않을 거고, 경찰관들에 의해 사살될 것으로 보인다라는 대목이다. 물론 실제로는 최악의 경우가 되었음을 직감한 신창원은 체포하러 들어 온 형사들에게 별다른 반항없이 공손히 생포되었다. 여하튼 신창원이 잡힌 뒤 다시 찬찬히 위의 예언(?)들을 분석해보면 무속인들이 가져야 할 테크닉이 무엇인지 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명리학자들은 자신의 노력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고 하지 사람의 사주팔자가 인생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사주팔자는 도화지에 그려져있는 배경일 뿐이고 명리학은 이미 그려진 배경을 바탕으로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하고 어떤 부분을 활용해야 하는지 조언만 해 줄 뿐이며 본인 자신의 노력이 없이는 있을 복도 안 온다는 게 중론이다. 자신의 팔자가 나쁘다고 자포자기하고 자신의 팔자가 좋다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은 그 어떤 명리학자들도 동의하지 않는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노력에 따라 인생에 바뀐다는 명리학자들의 말은 언뜻 들으면 교훈적인 것처럼 좋게 들릴지 몰라도, 사주 자체를 부정하는 모순도 있다. 기본적으로 사주란 게 정해진 운명, 팔자인데 인생이 바뀐다면, 더군다나 아무리 좋은 사주라도 배우자 사주 등에 따라 최악의 인생으로 바뀔 수 있다면 결국 '인생은 정해지지 않았고 앞날은 모른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변수들을 봐도 무궁무진해서 타고난 사주가 좋든 나쁘든 별 의미가 없어 보일 정도고, 또한 잘사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사주 때문에 잘사는지, 사주는 나쁜데 변수로 인해 잘사는지 객관적으로 입증할 방법도 없다. 오히려 현대사회에서 삶의 기본 틀은 태어난 환경에 따라 정해져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정도다. 예를 들어, 재벌 집 자제라면 어떤 인생이 펼쳐질지 대략 예측이 가능하지 않은가. 물론 이런 '악조건'에서도 기적을 일궈내는 예외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전두환은 사주팔자를 완전히 벗어난 대표적인 인물이다. 본래 전두환의 사주팔자는 대위로 제대한 후 구멍가게를 차려 운영하다가 1996년에 사망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5.16에 참여한 덕분에 박정희의 총애를 받아 엄청나게 진급이 잘 되었고 군에서도 각종 요직을 휩쓸다 박정희 사후 12.12로 정권을 잡고 대통령까지 한 뒤 2021년에 사망했다. 이렇듯 사주팔자는 전혀 믿을 게 못 된다.

12. 관련 개념

13. 같이보기



[1] 점을 치는 것과 사주를 보는 것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당사주는 생년월일시를 12지와 하늘의 별을 연관지어 해석을 한다.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의 12지 중에서 자(子)는 천귀성(天貴星), 축(丑)은 천액성(天厄星), 인(寅)은 천권성(天權星), 묘(卯)는 천파성(天破星), 진(辰)은 천간성(天奸星), 사(巳)는 천문성(天文星), 오(午)는 천복성(天福星), 미(未)는 천역성(天驛星), 신(申)은 천고성(天孤星), 유(酉)는 천인성(天刃星), 술(戌)은 천예성(天藝星), 해(亥)는 천수성(天壽星)으로 연결이 된다. 12지와 연결된 각 별의 특성은 그 한자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데, 천귀성은 부귀와 영화, 천액성은 재난이나 어려움, 천권성은 정치와 권력, 천파성은 파괴, 천간성은 간사함과 계략, 천문성은 학문과 선비, 천복성은 복록, 천역성은 역마, 천고성은 외로움, 천인성은 싸움과 무기, 천예성은 예술과 재주, 천수성은 장수와 여유를 의미한다.사주를 보는 일차적인 목적은 본인의 타고난 평생 운세를 알고자 보는 것이며, 점을 치는 것은 순간순간의 선택을 해야 되는 상황에 쓰이는 것이다. [2] 토성, 목성, 화성, 금성, 수성을 뜻한다. [3] 현대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았으나 1950년대부터 대만 홍콩에서 본격적으로 연구되고 저변이 넓어지고 있다. 참고로 한때에 중국 본토에는 이런 흐름이 이어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문화대혁명의 영향 때문. 물론 현재에는 중국 대륙에도 널리 알려져 있다. [4] 허영만의 관상만화 의 내용이 이 마의상법을 토대로 하고 있다. [5] 흔히 말띠 여자는 팔자가 세다, 무슨 띠는 이렇다더라 따위의 말이 이러한 관점에서 나온 말이라고 볼 수 있다. 말띠라는 말은 말띠해에 태어났다는 의미이고, 일반적으로 무슨 띠가 그렇다는 말은 결국 띠로 대표되는 년을 중심으로 개인의 운명을 판단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속설은 년을 중심으로 사주를 감명하지 않는 현대에도 대중적으로 적잖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6] 예를 들어, 흔히 A형은 소심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A형 모두가 처할 수 있는 상황을 배제한 판단이다. 만약에 A형이라 하더라도 적극성을 요하는 상황에 놓이고 자라왔다면 그 A형은 무조건 소심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이다. 송대에는 단순히 사주의 일부 요소만을 주로 하여 사주를 판단했다면, 명청대에는 사주 전체 오행의 흐름과 조화를 중심으로 사주를 보게 되었다. [7] 흔히 명리학의 3대 고서라고 일컬어지는 "자평진전", "적천수", "궁통보감"이 바로 이 시대에 나온 책이다. [8] 한무제가 인월(寅月)을 정월로 삼으면서부터 정착되었다. 지금은 사라진 풍습이긴 하지만 입춘 전날은 " 절분"이나 "해넘이"라고 부르며 이날에는 방이나 마당에 콩을 뿌렸다. [9]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절입시각을 고려하지 않고 입춘 00시를 기점으로 무조건 띠가 바뀐다고 간주하여 계산하기도 한다. [10] 춘분점으로부터 황도(黃道)를 따라 동쪽으로 잰 천체의 각거리(角距離). [11] 그런데 엄밀히 따지면 지역마다 다르다. 지역마다 위치하는 자오선이 다르기 때문. 예를 들어서 서울은 동경 127도선을 관통하고, 대구는 동경 128도선, 부산은 동경 129선을 지나므로 정확하게 시주를 세우기 위해서는 태어난 지역에 따라서 보정을 해야 한다. [12] 乙을 30으로, 순수하게 乙로만 이루어져있다고 보는 경우도 있다. [13] 辛을 30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14] 대부분의 명주들이 천간합이 발생하는 중년 첫운 (45세 부근)에서 큰 파국을 겪기 때문에 임상적으로도 근거가 매우 탄탄한 편이라 얼마나 긍정적으로 볼지 부정적으로 볼지 얼마나 급진적으로 볼지 소극적으로 볼지 등 사소한 부분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너무 큰 격변이라 결국 쌍소멸" 이란 설명을 아예 배제하진 않는 편이다. [15] 종교인은 제례용 칼과 각종 촛대 따위의 불꽃, 의료인은 수술 칼... [16] 국정원이나 법원 혹은 경찰관, 교도관 등. [17] "업보"의 판단 기준이 되는 정의의 기준을 어디에 두냐 따라 또 해석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18] 여기에 진토까지 모이면 진축술미로 모든 토 지지가 모여 폭발하며 암장된 부를 뱉는 횡재수가 되기도 한다. 반대로 난장판에 말까지 끼어들어 더 힘들어지기도 하고. 사주명리술에서 꽤나 오래된 유서깊은 떡밥인데 정작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는 확실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극히 대흉하다고 보지만 구체적인 작용은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백호대살과 비슷한 경우. [19] 이 형벌이란 곧 죽음의 기운, 칼에 해당되며 죽음은 선악 강약 아무것도 안 따지고 무엇이든 다 죽여버리는 것이니 딱히 내가 잘못해서 받는 형벌도 아니다. 그러나 형벌의 형태이므로 이걸 두고 전생의 업에 대한 벌을 받는다는 표현이 성립한다. 당연하지만 진짜로 뭘 잘못했다면 얄짤 없이 배로 벌 받는다. 이걸 남에게 떠넘기게 되는 경우도 있긴 한데, 이 경우에는 범죄를 벌이게 될 것이다. [20] 막말로, 인터넷 상의 글들을 보면 축술미 삼형 달린 사람은 "그냥 좆같다"라 표현하는데 인사신 삼형은 "개씨발 옘병 좆같다"라고 하는 듯한 글이 많다. (...) [21] 형벌의 대상 여부가 불명확한 회색지대에 속해있으나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경우, 혹은 벌 받을 일이 드러나지 않고 감춰진 경우가 이렇다. [22] 자업자득이라고는 하나 지연된 정의는 부정된 정의이므로 엄밀히는 정의롭지 않게 부적합한 형벌을 받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형살이다. [23] 그러나 이 처벌이 항상 "적법한" 처벌로써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전술했듯 일단 지연된 정의는 그 자체로 부정당한 정의인데다가, 진짜로 불법적으로 형벌을 사적으로 당하는 것으로 자형이 작용하기도 한다. 요컨데, 잡다한 전과를 잔뜩 쌓았지만 중형을 받을 건수는 없던 사람이, 잡범으로써 경찰들의 어그로를 끌고, 끝에 경찰폭동을 당해, 합법적으로 형벌을 받는게 아니라 불법적으로 경찰에게 살해 당하는 사태도 자형과 같다. 이런 경우는 전혀 정당하지 않은 사적제제이자 불법 행위지만 어쨌든 죽음은 그런거 신경 안 쓰고 죽여버리는데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기에 다짜고짜 재앙이 닥치게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내 잘못이 드러나서 감옥에 가는게 낫다. 적어도 이건 명목상으론 공정하게 벌을 받기라도 하는 거니까... 물론 괘씸죄까지 얹어서 벌 받지만. 또, 지연된 정의는 부정된 정의므로 내 업보보다 과도한 벌을 받는 것이 되어 궁극적으론 누군가가 내 업보를 가져가는 모습이 되기도 한다. 형살이 공통적으로 다 그렇지만. [24] 충은 외적으로(물리적으로) 드러나는 것인 반면, 파는 내부에서의 충이다. 애초에 파의 원인이 지장간이다. 곧, explosion과 implosion의 차이다. [25] 일각에서는 챌린저 호 폭발 사건(을축년 기축월 임신일 갑진시)이나, 9.11 테러(신사년 정유월 정축일 갑진시) 또한 파의 작용이라고 주장한다. 챌린저 호의 폭발은 년,월과 시의 파, 9.11 테러는 사유축 삼합이 된 일진이 갑진시에 의해 파 하는 운임은 사실이다. [26]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또한 午월과 卯일이 파하는 운이며, 그 외의 각종 참사에는 파 하는 일진이 많다. 하지만 단순히 파만으로 사고의 예측을 시도하는 것은 부족함이 많으며 9.11 테러는 여름부터 금과 화의 대립이 강하게 이어져 온 것 등 그 이전의 운을 거치며 충, 형, 합으로 기운이 쌓여 예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파 자체보다는 기운의 흐름을 보아야 함이 맞다. 우리는 한 달 중에도 수십 번이나 파되는 운을 겪으며 살고 있다. 아무리 흉한 운이라 해도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자유의지가 가장 우선이며 행운만을 보고 일어날 일을 맞히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숙고하자. [27] 음양이 다르므로 성별이 다른 형제자매로 보기도 한다. [28] 특히 음일간 사주에는 대외 활동에 도움이 된다. 양일간에도 나와 묘하게 다른 것에 대해 적응되는 효과가 있으니 하나 정도는 쓸모가 있다. 가능하면 직접 일간과 라이벌리가 생기는 천간이 아닌 지지에 있는게 낫지만. [29] 이런 경우에는 심각한 것이 아니더라도 두루뭉실하게 이상하게 뭔가 재수가 없는 뭔가뭔가 소리 나오는 그런 찝찝함을 느끼기도 한다. 겁재운에 피해를 보다가 운이 바뀌어 겁재가 쇠/병/사/묘/절에 들어가는 경우, 아직 더럽게 힘들어도 어쨌든 뭔가 변하기는 하는 식으로 나아지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충으로 무덤서 튀어나오면 말짱 꽝이다. [30] 소악마로써 작용할때는 "너 사람 잘못 봤어"가 되어 직접적인 보복을 준비하고, 수호천사의 경우 일단은 조용히 있다가 후에 대가를 치르게 만들 준비를 한다. [31] 사람이 병이 나서 죽게 될때 상당히 큰 지분을 차지하는 것이 식음을 제대로 못하게 되어 천천히 몸이 상하는 것이고 이건 굶어죽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다. 이런 일이 있을때 먹을 복은 정말로 길한 복이다. 또 잘 먹어서 영양이 든든하면 큰 사고를 당하더라도 목숨을 건지는데 당연히 도움이 된다. [32] 문자 그대로 처묵처묵하다 비만해지고 그것 때문에 성인병이 생기기도 한다. 한편, 음식을 처먹는 게 아니라면 돈이든 논리든 뭐든 내 배를 불리는 뭔가를 처먹다가 탈이 나는 식. [33] 금수가 정기의 근원, 식상이 지구력, 화가 정기의 표출 (즉 연애를 위한 유혹과 관련이 있다.), 목이 정기의 활용을 의미한다고 보는 경우가 많다. [34] 일간이 계수라서 반드시 상관인 갑목을 쓰는 것이 아니고서야. [35] 그나마도 인성이 적당히 작용해주지 못하고 뻗어버리거나 해서 상관이 재살을 제대로 하지 않는 경우, 되려 상관이 재성과 관성을 그 특유의 선동력으로 로비해 개판을 만드는 꼴이 되기도 한다. [36] 용신이라 해도, 개떡 같은데 별 수 없어서 데려다 쓰는 꼴... [37] 재성이 없는 남명은 연애를 하기 어렵다고 해석한다는 것이다... [38] 물론 이말인 즉슨 죽음과도 직결된다는 것. [39] 극한다는 의미는 다양한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는 수명을 줄인다는 의미도 있다. 식신은 편관(偏官)을 극하는 오행이기 때문에 수명을 늘려준다는 수성(壽星)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사실 식신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먹어야 사는 것 아닌가. [40] 전술했듯 식신은 나를 골고루, 그러나 많이 먹이려 하는데, 편인은 고기 홍수에 고기 얹어주기, 풀 홍수에 풀 언어주기 식이니 딱 봐도 성인병 걸리거나 뭘 잘못 주워먹고 병나는 물상이라 하겠다. [41] 상관에게 편인이 정관인데, 상관은 원래 "나"의 관을 두들겨 패는 글자다. 상관 자신의 관이라 하여 딱히 굽힐 존재가 아니다. [42] 흔히 개운법도 이러한 용희기구한을 바탕으로 정해진다. 예를 들어 화(火) 오행이 본인에게 용신이나 희신으로 작용할 경우, 화를 뜻하는 남방에 살기를 권하거나 붉은빛 옷을 자주 입거나, 화기운이 강한 사주를 가진 사람과 인연을 가까이 하라는 식으로 개운법이 정해진다. 나아가, 어떤 육친과도 인연이 있는지 흔히 처운은 있는지, 자식운은 있는지도 볼 수 있다. 만약에 위의 경우에서 화가 식상을 뜻한다면, 여자에게는 자식 혹은 자식에 준하는 아랫사람, 제자 등과 인연이 있다고 보는 식으로 쓰인다. [43] 한 오행이 자신이 생하는 오행에 의해 기가 소모됨을 뜻한다. 목은 화를 생하는데, 이 때 '목은 화에게 설기당한다'라는 식으로 쓰인다. [44] 예를 들어 옛날에 현침살이나 백호살이 들면 극히 좋지 못한 사주였지만, 현대에는 이 살이 들면 의사가 된다고 해석한다. 남의 몸에 피를 내고 바느질을 하는 사람이니까. 앞서 말한 사주의 비유가 가지는 모호함이 적용되는 사례라고 봐도 좋다. [45] 사주는 사실 사람의 타고난 기질보다, 각각 몇 년씩을 주기로 해서 오는 시기와 어떻게 맞물리느냐가 중요하다. 같은 사주를 타고 나도 이 주기가 다르므로, 좋은 주기를 잘 타는 사람은 일찍 성공하고 좋은 주기가 늦게 오는 사람은 힘들게 산다는 결과가 나온다. [46] 과거에 유행했던 혈액형 성격설이나 최근 유행하고 있는 MBTI 검사 역시 이 효과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47] 부모의 사회적인 지위가 높으면 어려운 일이 있어도 쉽게 풀리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보다 유리할 것이다. 재계의 양대 황태자라 불리는 삼성의 이재용과 현대의 정의선은 자신의 사주보다는 후광이 끼친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신창원은 아버지를 그런 사람으로 만나지 않았더라면, 초등학교 시절 담임을 그런 사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되려 운동선수를 하든 뭘하든 크게 성공할 사람인데 어른을 잘못만나서 범죄자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