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Cybertrooper말레이시아의 사이버 여론조작단( 댓글 알바)을 의미하는 단어로, 인터넷/온라인 상을 의미하는 cyber와 포병/군 대원들을 의미하는 trooper를 합친 일종의 신조어다. 줄여서 사이트로(cytro)라고 부르기도 한다. 영어 단어지만 말레이시아에서만 사용되는 만큼 일종의 망글리시로, 미국이나 다른 영연방 국가 등 정통 영어권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다. 사실 말레이시아 밖에서도 사용을 아주 안 하는 단어는 아니라서 일례로 사이버트루퍼라는 이름이 붙은 비디오 게임이 있기는 한데 해당 게임의 "사이버트루퍼"는 이 문서가 가르키는 그것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2. 상세
앞서 "신조어"라고 표현한 만큼 그리 오래된 단어는 아니며 이 단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였다. 당시 말레이시아는 나집 라작 총리의 1MDB 게이트 논란이 불거지면서 친(親) 희망동맹(PH) 성향의 네티즌들이 나집과 당시 여당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 국민전선(BN) 관련 SNS에 대거 몰려가 나집 일대를 비난하는 댓글을 대거 달았는데 여기에 친정부 성향의 네티즌들의 반박이 이어지면서 소위 "사이버트루퍼" 논쟁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BN은 2018년 총선의 여파로 실각했지만 이후에도 사이버트루퍼 논쟁은 끊이질 않았다.소위 댓글 알바의 일종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우마오당 등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으나 이들과는 달리 제대로 된 실체가 밝혀진 적이 없어서 정작 일반인들 사이에서는 그저 정치적인 목적이 강한 음모론 취급받고 있다. 허구한 날 상대 진영끼리 서로를 "사이버트루퍼"라고 부르며 비난하지만 막상 이들의 상당수는 댓글 알바와는 무관한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 상당수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말레이시아는 인종/종교별로 정치 성향이 크게 엇갈리는 데다 2018년 총선 전후로 정치적인 불안과 극심한 양극화까지 덮쳐 진짜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어렵다. 사실 2018년 총선은 PH의 예상 밖 승리라서 PH가 진짜 민심이라는 주장들과 언론들의 보도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주장 또한 자세히 들여다 보면 중국계/인도계 등 비(非) 말레이계의 PH 몰표, 말레이계의 표 분산 등이 겹쳐 어부지리로 PH가 승리한 것이며 정작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계 무슬림들 중 PH를 찍은 사람들은 30%도 채 안 돼서 사실상 PH가 진짜 민심이라고 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2018년 총선 이전까지만 해도 주로 친 PH 진영에서 BN 지지 네티즌들을 싸잡아 부르는 단어처럼 여겨졌지만 총선에서 PH가 승리하면서 BN 지지 네티즌들이 PH 지지자들을 역으로 "사이버트루퍼"로 매도하고 반박하는 경우도 늘어났다. 특히 PH 중 DAP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을 "Red Bean Army( 팥 군대)", 줄여서 "RBA"라고 부르는 식이다. 물론 RBA도 공식적으로 밝혀진 정체는 없다.
모든 SNS에서 발생하는 논쟁이지만 그 중에서도 트위터가 가장 심각하다. 특히 트위터는 노골적인 친 안와르 이브라힘, 친 PH 성향이라서 BN이나 PAS 등 PH 반대 세력을 지지하는 유저들을 "사이버트루퍼"로 매도하는 일이 잦으며 BN, PAS 관련 계정에 대거 몰려가 악플 테러를 하는 경우가 잦다. 정 모르겠으면 UMNO 트위터 계정과 안와르 이브라힘의 트위터 계정을 비교해 보자. 전자는 PH발 악플이 심한 반면 후자는 선플 위주인 것을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다.
사이버트루퍼가 문제가 되면서 소위 "사이버트루퍼"를 반대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사이버트루퍼에 맞선다"는 명분과는 달리 정작 반대파를 죄다 사이버트루퍼로 매도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불거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자세한 것은 Anti Cybertrooper 문서를 참조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