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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12:49:48

불새(만화)/이형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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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줄거리3. 애니메이션4. 고찰

1. 개요

데즈카 오사무의 만화 《 불새》의 에피소드. 루프물로 tva는 원작을 잘 살려낸 편이다.

2. 줄거리

주인공 사콘노스케는 집안의 강요로 인해 남장여자로 살아가는 귀족으로 강압적이고 이기적인 영주인 아버지를 증오하고 있었다.

아버지로 인해 여자로서의 삶을 살지 못하고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들도 차례차례 잃어갔다. 그러다 아버지가 중병을 앓게되어 오늘내일하였고, 곧이어 아버지로부터 해방되어 여자로서 살아갈 해방의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야오(八百)비구니[1]라는 용한 여승이 찾아와 아버지의 병을 낫게 하기로 한다. 이에 사콘노스케는 자신의 몸종 카헤이를 데리고 야오비구니의 뒤를 쫓아 검으로 베어버린다. 그러다 야오비구니의 시체를 매장하고 피묻은 몸을 씻느라 시간을 지체하는 사이에 시공의 결계에 갇혀서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게된다.

다음날 야오비구니를 찾아온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범죄를 숨기려고 자신이 야오비구니인양 행세한다. 야오비구니인양 불새의 꼬리깃털을 가지고 병자들을 치료하다보니 그들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서서히 진짜 비구니처럼 활동하게 된다.

그러던 와중 우연히 떠밀려온 부상입은 병사들의 깃발을 보고 자신들의 시간이 30년전으로 돌아갔음을 알게된다. 팔백년을 살아왔다고 전해지는 비구니가 얘기한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은 바로 이 얘기. 이에 절망하며 고통에 몸부림치지만,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고통 입은 백성들을 고쳐가며 마음을 고쳐잡고 비구니로 활동한다.

어느 날은 요괴가 들어와 치료를 요청하자 죽여버리려 하지만 그의 안쓰러운 모습에 요괴를 치료하게 되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오는 요괴들도 거리낌 없이 치료해준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불새가 꿈에 나타나 그녀의 윤회를 알려주고, 그녀가 야오비구니를 죽인 죄 때문에 계속해서 30년을 반복해서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나 특별한 어느 날 이 절의 경계가 풀리는 날이 있으니 그때 밖으로 나가 살 수 있음을 귀뜸한다.

꿈에서 깨어난 사콘노스케는 팔백년 된 야오비구니가 자신의 미래 모습이었다는 것과 그녀 역시 자신과 똑같은 길을 반복해 왔다는 것, 자신의 잘못을 모두 깨닫고 씁쓸하게 비구니 일을 계속한다.

그러다 자신이 야오비구니를 죽이려 했던 그 날이 와서 자신의 아버지가 비구니를 찾는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 날이 유일하게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날임을 알게 된 그녀는 탈출할 수 있고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음에도 돌아와 카헤이만 돌려보내는 데 카헤이는 야오비구니, 즉 사콘노스케에게 자신은 아가씨를 여자로 사모했음을 고백하고 비구니 곁을 떠난다. 그 후 비구니는 자신은 작품 초기 장면처럼 그대로 과거의 자신에게 죽음을 맞이하며 내용이 끝난다.

여담으로 비구니를 떠난 카헤이는 화가 토사 미츠노부의 제자가 되어 스승의 요괴그림에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고 한다.

3. 애니메이션

2004년 제작된 불새의 TV판 7화가 이형 편에 해당한다. 이 에피소드는 스기이 기사부로가 만들었으며 작화감독은 오오시타 큐마가 담당했다. 완성도가 높다.

4. 고찰

이 에피소드는 요약하면 자신의 미래를 살해한 아가씨가 불새의 힘에 의해 30년간격으로 반복되는 삶에 갇힌 내용이다. 자기 자신이 죽인 팔백년을 살았다는 비구니는 30년후 자신의 미래 모습이었고, 아울러 30년동안 비구니로서 역할을 하며 많은 존재들을 치료하며 마음에 평안을 얻어감에도 끝내 다시 30년후의 자신에게 죽임을 당하는 삶을 반복하게 된다.

비구니딴에는 과거의 자신에게 잘 설명하여 돌려보내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그 자신이 과거의 자신을 피해서 마을로 내려가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을 치료하고, 또 도와주며 그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수많은 30년의 반복 중에 어느 경우에 또다른 과거의 자신이 미래의 자신을 죽이지 않는 미래를 기대하며 윤회를 반복하는 것일 수도 있다. 결국 이 모든 일의 원인은 아버지를 죽게 하기위해 비구니를 죽인 자기 자신의 죄이기 때문. 원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그 죄 자체를 일으키지 않아야 하기에 과거의 자신에게 설명하여 돌려보내기보다는 그녀 스스로가 깨달음을 얻는 그 언젠가의 윤회를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인풋에 변화가 없는데 아웃풋이 바뀔리가...

비구니는 불새에게 어떻게하면 자신의 죄를 용서받을수 있겠느냐고 물었지만, 근본적으로 이 선한 아가씨는 자기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코 용서받지 못하고 영원토록 여러세계에서 소외받고 병든사람들을 치료하게 될 것이다.

원작의 태양편에 보면 사대천왕을 비롯한 외래세력 불교의 포교활동에 의하여 일본 토속신들이 핍박받고 자신의 터전에서 쫓겨나는데 이를 어여삐 여긴 불새가 자신이 용한 여승을 잡아놓았으니 그 여승에게 치료받고 오라며 자랑하는 씬이 있다. 이걸 보면 아무래도 불새가 노리고 만든 함정일 확률이 매우 높다고 본다.

[1] 800년을 살았다고 전해져서 야오(팔백)비구니라고 불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