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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9 17:27:14

백열등

파일:attachment/백열등/lightbulb.jpg
1. 개요2. 설명3. 특징4. 퇴출5. 여담

1. 개요

대구MBC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하여 - 백열전구 편[1]

백열등()이란 전구 내부의 필라멘트를 가열해 빛을 내는 조명 장치를 말한다.

2. 설명

뜨겁게 달궈진 쇠가 뻘건 빛을 내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현대 기준으로 보면 단순하고, 그래서인지 제조 단가도 매우 쌌다. 전기조명의 시조격인 조명 장치이자, 생활에 혁신을 가져왔던 위대한 발명품 중 하나다. 백열등 발명으로 인류가 밤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2] 하지만 백열등은 이후 에너지 효율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이후 에너지 효율이 더 높은 형광등, LED조명 등이 개발되어 이들에 밀려 쉽게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흔히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토머스 에디슨이 백열등을 발명한 게 아니다. 스코틀랜드 발명가, 천문학자, 철학자인 제임스 보먼 린지(James Lindsay, 1799~1862)가 1835년 발명하고 여러 차례에 걸쳐 개량했지만 수명이 너무 짧고 열이 엄청난다든지 여러 단점으로 끝내 상품화하지 못했다. 린지 본인도 그다지 상품화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1860년 영국 화학자인 조지프 윌슨 스완 경(Sir Joseph Wilson Swan, 1828 ~ 1914)이 더 발전된 걸 개발했다. 1875년 여러 번에 걸쳐 개량한 백열등을 만든 스완은 특허를 신청했고, 그와는 별개로 독자적으로 개발하던 에디슨도 개발에 성공하여 같은 해에 별개의 특허를 신청했다. 별개의 특허들이 2개다 보니 각자 사업화에 어려움이 있었고 에디슨과 스완은 합작회사를 만들어 수익을 나누게 된다. 즉 두명은 Edison & Swan United Electric Light Company 줄여서 'Ediswan; 에디스완'이란 업체를 만들어 백열 전구를 팔았다. 에디슨은 전구를 개량해 제조 판매하여 상업적 성공을 한 것 뿐이지 최초 발명은 아니다.

백열등 상용화가 늦어진 이유는 최적의 필라멘트를 찾는 문제와 산화 문제 때문이었다. 필라멘트의 경우 끓는점이 매우 높아 녹지 않는 텅스텐이 채택되었고, 산화는 백열등 내 공기를 제거하고 대신 할로겐 원소 비활성 기체를 채워넣는 것으로 해결했다. 하지만 아무리 단단히 밀봉했더라도 산소가 극소량씩은 유입되기에 필라멘트는 조금씩 산화되기 시작하며, 결국 필라멘트가 끊겨서 백열등이 더 이상 빛을 내지 못하게 되면 그게 전구의 수명이 다 된 것이다.

발명된 지 180년이 넘게 지난 현재는 법적으로 수입이나 생산이 전면 금지되었기에 남아있는 백열등은 이미 생산되었던 재고 물량이며, 그마저도 이젠 구하기 힘들다.

대한민국에서 백열등은 1887년 2월 10일 경복궁에서 최초로 사용되었다.

3. 특징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형광등은 전원을 켜고 빛이 완전히 들어오기까지 잠깐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동 시간이 짧고 자주 켰다 껐다 해야 하는 집 현관이나 화장실, 베란다 등에는 백열등이 많이 쓰였다. 이에는 형광등을 새로 켤 때 순간적으로 상당한 전기가 소모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던 탓도 있다. 형광등 문서 참조. 하지만 에너지 효율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장시간 사용 시 비경제적이며, 상대적으로 빛의 세기가 약하고, 조금이라도 물이 튀면 유리덮개가 파손될 위험이 있다. 한편, 형광등 안정기 또한 많이 좋아져서 2000년대 후반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들은 이런 곳에도 형광등이 들어간다. 이 경우 둥글둥글한 전등갓 속에 노란색 등이 들어가 있어도 전등갓을 벗겨 보면 형광등을 구부려서 만든 전구색 안정기 내장형 형광등이 들어 있다.

LED로도 백열전구를 흉내낼 수 있다. 둥근 형광등과는 한눈에 봐도 구분이 가능한데, 안정기 내장형 형광등은 길다란 형광등을 구부려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모양부터가 확 다르지만, LED는 작은 구 여러 개를 빼곡히 박아 모양부터 백열전구를 흉내낼 수 있다. LED는 연색성이 백열등에 비해 매우 낮아 백열전구와는 빛의 느낌이 사뭇 다른데, 백열전구가 좀 더 부드럽게 퍼지는 느낌이라면 LED의 경우 특유의 공정 덕분에 점 형태의 빛이 빼곡히 나오는 느낌이다. 근래에는 사물인터넷을 접목한 물건도 나오고 있다.

둘 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가정집에서도 쓰던 백열등의 수명이 다 되면 이런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4. 퇴출

전구의 주 목적은 결국 빛을 내는 것인데, 백열등은 에너지 대부분이 적외선 즉 열로 빠져 나가버리고 사람이 볼수 있는 가시광선으로 전환되는 비율이 매우 낮다. 즉 소모하는 전력의 잘해야 5% 정도 만이 가시광선으로 바뀐다. 이런 비효율 때문에 결국 2014년부터 수입 및 생산이 전면 중단되었다. 기존 생산된 재고 물량의 판매는 허용된다. 그리고 특유의 장점인 온화한 색감도 할로겐 램프로 갈음하거나 형광등이나 LED 조명 가운데 원하는 색으로 고를 수 있기 때문에 백열등이 꼭 필요했던 이유가 사라졌다. 특히 LED의 경우 색깔 뿐만 아니라 모양까지 백열전구인 것도 있다.

백열전구 퇴출은 비단 대한민국뿐만이 아닌 세계적인 흐름이다. 북유럽의 경우 2009년 9월 이후로 EU 방침으로 생산 및 판매가 중단되었다.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과거에 생산된 제품이 2012년까지 공급되었으나 EU 방침으로 기존 아르곤을 사용한 백열등이 에너지 등급이 기준에 미치지 못한 탓에 CE 마크를 획득하지 못해서 결국 전면 공급중단되었다. 공급되는 물건 가운데 비슷하게 생긴 것은 할로겐 백열등, 메탈할라이드램프, 형광등 또는 LED 제품이다. 한때, 판매가 중단된 전구는 150와트 이하의 전구이며,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는 전구는 거의 200와트 이상이었다. # 현재는 고출력 백열등마저 생산이 중단되면서 완전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위 내용은 전통적인 방식의 백열등에 해당하며, 할로겐 기체가 주입된 진공관 속에 필라멘트를 가열해서 점등하는 할로겐 백열등은 아직도 특수 목적으로 생산되어 판매된다. 이는 할로겐 램프로 따로 팔리며, 기존 백열등보다 수명과 광효율이 나아졌다. 기존 백열등보다 효율이 조금 나아져서 인증을 받아 판매할 수 있는 거라 현재 시점에선 여전히 비효율적이다.

5. 여담



[1] 배경음악은 이연실 목로주점이다. 가사에도 30촉 백열등이 등장한다. [2] 횃불같은 물건들은 아무리 밝게만들어도 한 개로 두어시간 넘기기는 힘들었고, 당시에는 귀했던 기름 램프에 불을 붙여서 써야했기에 구하기 어렵기도 했다. [3] 1단계에서는 반만 켜지고, 2단계는 전부 켜지는 식. [4] 물론 같은 회사 제품끼리는 얼마간의 호환성은 있다. [5] 예를 들면 독일의 오스람은 독일과 독일의 식민지에만 팔 수 있었고. 다른나라에 수출을 할려면 협의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