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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05 19:38:43

발랑틴 드 빌포르

1. 개요2. 상세3. 작중 행적
3.1. 출신3.2. 위태로운 상황3.3. 막시밀리앙 모렐과 사랑에 빠지다3.4. 죽음의 위험에서 살아남다3.5. 결말
4. 평가5. 기타

1. 개요

Valentine de Villefort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등장인물.

2. 상세

에드몽 당테스의 원수 중 한 명인 제라르 드 빌포르와 그의 전처 르네 드 상메랑의 딸이다.

작중 기준으로 19살이며[1], 키가 크고 날씬한 몸매에 밝은 밤색 머리카락, 하얀 피부, 아버지를 닮은 푸른 벽안과 어머니를 닮은 미모를 가지고 있어 프랑스 토박이지만 영국 미인처럼 생겼다고 묘사된다.

외조부모인 상메랑 후작 부부의 딸이 르네 드 상메랑 하나 뿐이라서 후작 부부의 재산 50만 프랑을 가지고 있으며, 친할아버지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도 자신의 재산을 전부 발랑틴에게 상속하겠다고 선언하여, 미인에다 부자이며 성격도 착하다는[2] 점 때문에 프랑스 사교계에서 인기가 많다. 이 때문에 독살당한[3] 뒤 장례를 치를때 많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생각했다.

아버지인 제라르 드 빌포르가 과거 바람을 피웠던 에르민 드 당글라르 당글라르 사이에서 낳은 딸인 외제니 드 당글라르와는 가문간의 교류로 서로 자주 만나고 부모님이 정한 약혼자인 프란츠 데피네 알베르 드 모르세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이긴 하지만 기질의 차이가 심해서인지 그리 친한 편은 아니다. 반면 하이데와는 구명된 이후 만나게 되어 친해졌으며 의자매 사이로 발전한다.

3. 작중 행적

3.1. 출신

에드몽 당테스를 이프 성에 수감시킨 제라르 드 빌포르 르네 드 상메랑의 딸이다. 상메랑 후작의 딸인 르네는 부유한 명문가 출신으로, 아들이 없던 상메랑 후작부부의 재산의 상속자였다. 하지만 르네는 일찍 죽고, 제라르 드 빌포르 엘로이즈 드 빌포르와 재혼해서 에두아르 드 빌포르라는 아들이 생긴 뒤로는 박대당하게 되며, 에두아르 대신 재산을 상속받게 되자 더욱 학대당한다.

3.2. 위태로운 상황

당시 발랑틴은 친어머니 르네 드 생메랑의 집안인 생메랑 후작가의 재산을 물려받을 예정이었고, 할아버지인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도 발랑틴을 아껴 재산을 물려주려고 하자 계모인 엘로이즈 드 빌포르에게 더더욱 박대당하게 된다.[4] 아버지인 제라르 드 빌포르는 그녀를 싫어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계모와 이복동생의 등쌀로부터 발랑틴을 지켜줄 만큼 눈치가 빠르고 호의적인 인물도 아니어서 발랑틴은 "이 집에서 제 편이라곤 할아버님 뿐이에요." 하는 대사를 한 적이 있다. 하지만 발랑틴이 죽은 걸로 오해하고 보인 반응을 볼 때, 제라르는 표현을 안 해서 문제였지 딸에게 애정이 없던 건 아니었다.[5]

이때쯤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빌포르 가에 접근하기 시작하는데, 발랑틴은 계모 엘로이즈가 신임한다는 이유로 백작을 어려워하고 다소 두려워하는 편이었다. 독살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 빌포르 가를 붕괴시키는 도구로 이용하려던 엘로이즈와는 달리 발랑틴에게는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애초에 막시밀리앙의 탄원으로 인한 백작의 전담마크가 없었다면 독살당했을 운명이었다. 반대로 연인 막시밀리앙은 백작을 매우 존경하는지라, 둘의 밀회 중 그가 백작을 높이는 말을 하자 발랑틴이 약간 껄끄러워하는 장면도 있다.

3.3. 막시밀리앙 모렐과 사랑에 빠지다

발랑틴이 집에서 견딜 수 있었던 기반은 자신을 아껴주는 할아버지와, 에드몽 당테스의 전 상사이자 은인인 피에르 모렐의 아들인 연인 막시밀리앙 모렐이었다. 이들은 17세와 28살의 나이로 첫눈에 반해 2년간 부모 몰래 사랑을 키워왔다.

하지만 막시밀리앙의 모렐가는 귀족이 아닌 부르주아 계급이였는데다가[6] 모렐 가는 과거 나폴레옹 지지자였기에 귀족 왕당파인 아버지 제라르에게는 말도 꺼내볼 수 없었다.[7] 다만 할아버지 누아르티에는 황제파라 정치적 입장도 통하고 모렐가와는 동지사이라 마음에 들어했으며 또한 애지중지하는 손녀가 그렇게 좋아한다는 청년이니 발랑틴이 막시밀리앙을 자신에게 소개한 그 자리에서 흔쾌히 받아주었다.

막시밀리앙이 파병간 아프리카에서 활약을 해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받은 기사를 발랑틴이 자랑스럽게 낭독하자 누아르티에 빌포르는 좋아했지만 제라르 빌포르는 막시밀리앙의 성씨 모렐을 알아보고 지독한 나폴레옹 지지자 가문이라며, 나폴레옹이 다른건 틀렸지만 이런 군인들을 대포밥으로 만드는거 하나는 잘했다고 악담을 퍼붓는다. 재미있는 건 막시밀리앙의 아버지 피에르 모렐 또한 제라르 빌포르 검사를 보고 황제폐하(나폴레옹)는 그렇게 좋은 정책은 잘 마련하셨으면서 저런 법조인들을 대포밥으로 만드는 정책은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고 한탄했다고 한다.

한때는 집안 쪽에서 알베르 드 모르세르의 친구인 프란츠 데피네와 혼담이 오갔지만, 이는 손녀의 편이었던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의 재치로 깨지게 된다.[8] 이러한 사랑은 훗날 위험에서 목숨을 건질 수 있는 원인이 된다.

3.4. 죽음의 위험에서 살아남다

당테스는 빌포르 가문을 몰락시키기 위해 몬테크리스토 백작 신분으로 엘로이즈 드 빌포르를 꼬드겨 살인사건을 일으키게 한다. 앞에서도 나왔듯 본래 엘로이즈는 많은 재산을 상속받는 발랑틴을 미워해 가문에서 치워버리고 싶어했는데[9], 엘로이즈와 대화하던 중 백작이 독살을 화제에 올렸고 거기에 솔깃해진 엘로이즈가 연쇄독살사건을 벌이기 시작한 것.[10]

처음에는 발랑틴의 외조부모인 생메랑 후작 부부가 당했고, 그다음에는 누아르티에를 노렸으나 엉뚱하게 누아르티에의 심복 바루아가 당했다.[11][12][13] 이후 엘로이즈의 마수는 발랑틴에게 뻗쳤고, 발랑틴도 결국 엘로이즈의 독에 당했지만 누아르티에의 안배로 면역력을 얻어 간신히 목숨만 붙어있는 상태가 된다.[14] 이 일이 벌어진 직후 연인 막시밀리앙은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하라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떠올리고 곧바로 백작에게 달려가 애걸복걸한다.

본래 에드몽 당테스에게 발랑틴은 죽든 말든 아무래도 상관없는 사람이었다.[15] 그래도 은인의 아들인 막시밀리앙 모렐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서 제발 구해달라고 부탁하자, 당테스는 처음에는 "왜 하고많은 사람 중에 그 저주받을 놈의 딸을 사랑하는가"라고 탄식했지만 결국 발랑틴을 도와주기로 한다.

에드몽 당테스는 그가 자주 쓰는 위장 신분 중 하나인 '부소니 신부'로 변장해 빌포르의 옆집에 이사를 오고 비밀통로를 통해 발랑틴의 방으로 와 밤을 세가며 계모 엘로이즈로 부터 발랑틴을 보호해주고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모습으로 발랑틴에게 나타나 막시밀리앙의 부탁으로 보호해주고 있음을 알려주어 그녀를 안심시킨다.

발랑틴이 사경을 헤매는 사이 엘로이즈는 확실히 끝을 낼 심산으로 의붓딸의 컵에 독을 여러 번 붓지만[16], 그때마다 당테스는 부소니 신부 또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모습으로 한발 빠르게 행동한 덕분에 발랑틴은 번번이 목숨을 건진다. 이후 발랑틴이 깨어나자 당테스는 상황을 다 설명해주고, 의붓어머니의 잘못을 벌하고 막시밀리앙과 맺어지기 위해서라도 발랑틴이 결국 독에 당한 척하도록 하자고 제안한다. 당테스의 제안을 받아들인 발랑틴은 그가 준 가사 상태에 빠지는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고, 여기까지 확인한 당테스는 엘로이즈가 갖다두었던 독약이 든 컵을 반쯤 따라 버려서 마신 것처럼 위장하고 퇴장한다. 엘로이즈는 발랑틴이 죽은줄 알고 컵에 반쯤 남은 독약을 전부 버리고 시치미를 뗄 속셈이었는데, 그것도 미리 예상한 딩테스가 미리 손을 써서[17] 사람들이 발견될 때에는 엘로이즈가 사용한 독을 그대로 넣어 다시 담아놔 다브리니와 제라르가 발견하도록 만든다.

이렇게 발랑틴의 죽음이 위장된 후 장례식이 치러지고, 직접 묘사되지는 않지만 정황상 당테스가 장례식이 끝난 후 남몰래 묘지에 잠입해 발랑틴을 빼돌렸을 것이다. 그후 슬퍼하는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에게만 부소니 신부로 변장한 딩테스가 기도해주겠다고 찾아와 발랑틴이 살아있음을 귀띔해 안심시킨다.[18][19]

3.5. 결말

이 사건으로 엘로이즈 드 빌포르가 발랑틴을 죽인 거라고 판단하고[20], 그 이전에 벌어진 독살사건들 역시 아내가 범인임을 추론해낸 제라르 드 빌포르는 아내를 추궁한 후 감옥에 가기 싫으면 자살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법정으로 출근한다. 그러나 법정에서 자신의 사생아 베네데토를 몰래 죽이려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빌포르는 '이런 내가 아내에게 참회하고 죽으란 말을 감히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후회하고 급히 돌아오지만, 이미 엘로이즈가 에두아르 드 빌포르와 동반자살한 모습을 보고 충격에 미쳐버리는 것이 (발랑틴과 누아르티에를 제외한)빌포르 일가의 최후.

막시밀리앙 모렐 역시 발랑틴이 죽었다고만 믿고 '발랑틴이 없는 세상에는 나도 살고 싶지 않다'며 자살을 시도한다.[21] 백작이 자살을 막자 '백작님이 무슨 자격으로 날 죽지 못하게 막냐'고 항의했고, 결국 백작은 자신이 과거 모렐 가를 구해준 은인 신드바드이자 에드몽 당테스임을 고백하면서까지 자살하려던 막시밀리앙을 막고 조금만 기다려보라고 설득하며, 훗날 몬테크리스토 섬으로 불려온 막시밀리앙이 자살할 생각을 굽히지 않자 백작도 그에게 독약을 건네고, 독약을 마신 막시밀리앙은 이제 죽는다며 눈을 감는데 사실 백작이 건넨건 독약이 아니라 그냥 수면제였다. 그리고 잠들어 있는 막시밀리앙을 뒤로한채 백작은 하이데와 함께 몬테스크리스토 섬에 있는 비밀 저택에서 모든 일이 끝날 때 까지 은둔했던 발랑틴에게 자신은 떠날 것이니 하이데를 언니처럼 대해주며 돌봐줄 것을 부탁하나 하이데는 자신도 백작을 따라가고 싶다는 심정을 내비치고 백작 역시 하이데를 향한 연심을 깨닫게 된다. 이후 백작이 하이데와 함께 어딘가로 떠난뒤, 깨어난 막시밀리앙이 백작에게 속았다며 다시 자살을 시도하려는 찰나 자신의 눈 앞에 그토록 사랑하던 연인 발랑틴이 있는 것을 발견한다.

재결합한 둘은 백작의 편지를 읽는데 편지에는 백작이 자코포가 지금 배를 대고 기다리고 있으니 파리로 가면 누아르티에가 손녀의 결혼을 축복해줄꺼라는 내용과 더불어 집안을 박살낸 사과의 의미로 막시밀리앙에게 주려던 2000만 프랑 중 반을 발랑틴에게 주고, 대신 발랑틴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누아르티에와 상메랑 후작부부의 재산을 파리의 불후한 이웃을 위해 기부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있었다. 아버지가 미쳐버리고 계모와 이복동생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슬퍼하던 발랑틴은 막시밀리앙과 함께 백작을 만나기 위해 해번으로 나오는데 백작은 이미 하이데와 함께 요트를 타고 멀리 떠나버린 뒤였다. 저멀리 보이는 요트를 향해 둘은 작별 인사를 건네고 이별을 아쉬워하는 막시밀리앙에게 "백작님은 희망을 갖고 기다리라고 하셨다"고 말하며 소설의 대단원을 맺게 된다.
이후 막시밀리앙과 결혼해 잘 살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소설에서 주인공 에드몽 당테스와 함께 커플 엔딩을 맞이하는 몇 안 되는 커플이며 비록 외조부, 외조모, 계모, 이복동생이 죽고 아버지는 실성하는 등 할아버지를 제외한 가족 전원이 풍비박산나는 비극을 격었으나[22] 사랑하는 남자와 무사히 결혼할 수 있게 되었으며, 백작으로부터 축의금을 겸해 엄청난 재산을 받았으니 일단은 해피 엔딩을 맞이했다.

4. 평가

이 작품에서 가장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인물이다. 작중 등장인물들은 대부분 자신이 주도해서 한 행동들이 있다. 에드몽 당테스 하이데 같은 중요 인물들은 물론이고, 외제니 드 당글라르 조반니 베르투치오같은 고만고만한 조역들도 스스로 어떤 행동을 선택하는 주체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발랑틴만은 특별한 행적 없이 막시밀리앙 모렐이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해피 엔딩을 맞은 사례다.

다만 발랑틴의 해피엔딩을 마냥 운으로만 보기에는 그녀도 나름대로 몸부림을 치는 인물이다. 특히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결혼을 피하고 연인과 결혼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계모의 구박과 아버지의 무관심 때문에 집안에서의 입지가 낮아 특출난 행동을 보이기 어렵고, 주변 인물들의 존재감이 너무나 강렬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수동적으로 보이는 케이스. 당장 조력자인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는 주인공에 필적하는 의지의 화신이고, 연인인 막시밀리앙 모렐은 주인공인 백작의 양자나 다름없는 사실상 치트키 역할이며, 적대 관계인 엘로이즈 드 빌포르는 이 작품 최악의 악녀다. 이렇다보니 발랑틴이 웬만큼 몸부림쳐봤자 뭐가 보일 리가 없는 것.

하지만 정상인 사람 찾기 어려운 집안에서 선하게 자라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는 점과 작중에서 악인들은 백작이 개입하지 않은 경우에도 마치 신이 개입한 듯 그들의 행적에 맞는 인과응보를 받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야기 구조적으로 발랑틴 역시 자신의 상황을 타개하려 애쓰는 인물상이고 그가 맞은 해피엔딩은 그 나름의 노력과 선량함에 대한 응보라고 봐야 할 것이다.

5. 기타

빌포르 가의 인물들 중에서는 가장 심성이 착하다. 아버지 제라르는 할아버지 누아르티에와 사이가 좋지 않고 발랑틴은 계모에게 구박을 받은 반면, 이복 형제들인 베네데토 에두아르 드 빌포르는 부모나 양부모가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지 모두 망나니로 자라났다. 심성이 얼마나 곱냐면, 엘로이즈가 자신을 죽이려던 걸 알고 나서 '에두아르에게까지 그 화가 미치지 않아야 할 텐데'라고 걱정하자 그 백작이 천사라고 평할 정도. 빌포르도 아내 엘로이즈가 범인인 걸 알고 나서 '내가 왜 그 천사 같은 아이를 의심한 걸까'라고 평할 만큼의 치유계 인성이다.

각색물에서는 외제니 드 당글라르 막시밀리앙 모렐을 삭제하거나 통합해 발랑틴 드 빌포르를 알베르 드 모르세르의 약혼녀로 설정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1] 작중 연인이자 결말에서 남편이 되는 막시밀리앙하고는 무려 11살이나 차이가 난다. [2] 나중에 발랑틴의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그녀에 대해 말하는 장면을 보면 '빌포르가 죄인을 기소할 때 발랑틴이 선처를 해달라고 아버지에게 부탁한 적도 있었다더라'는 이야기도 사람들 입에 오른다. 생모 르네도 자신과 빌포르의 약혼식 날 잡혀들어온 용의자 한 명을 선처해달라고 약혼자에게 부탁한 것을 보면 어머니의 성격을 닮은 듯. [3] ...이라고 했지만 후술하듯 이는 어디까지나 연기이다. [4] 어마어마한 자산과 작위를 상속받게 되는 바람에 계모로부터 질투로 인한 구박을 받게 된 듯하다. [5] 그보다는 가족보다 일에 더 매달리는 워커홀릭이자 야심가로 보인다. 그래도 자기 아버지가 나폴레옹과 내통한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어수룩한 선원 한놈을 희생시켰다가 막판에 대가를 혹독하게 치렀고(물론 그보다는 자기 아버지 때문에 자기 출셋길 막히는 것이 더 관심사였다.), 아예 후반부에는 자기 딸이 억울하게 계모인 엘로이즈에게 독살당했다는 걸(사실 아직 살아있었지만) 알자마자 바로 엘로이즈를 추궁해 자살을 강요할 정도니 가족에게 관심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6] 작중에서 칼로 일어난 귀족(구 프랑스 귀족 : 빌포르가)과 총으로 일어난 귀족(부르주아 계급 : 모렐가)이라 맺어질수 없다고 한탄한다. [7] 사실 아버지 제라르도 제라르지만 역시 귀족 왕당파 가문인 외조부모의 영향도 컸다. [8] 과거 프란츠 데피네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자신이었다고 고백했다. [9] 발랑틴이 프란츠 데피네와의 정략결혼이 싫어 수녀원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엘로이즈가 적극 찬성했다는 언급이 작중 한 번 나온다(수녀원에 들어가면 재산을 물려받지 않으므로 엘로이즈에겐 더 좋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할아버지 누아르티에 드 빌포르의 결사반대로 무산되기는 했지만… [10] 엘로이즈가 독살을 시행한 이유는 상술했듯 재산 때문인데, 엘로이즈의 계획은 생메랑 부부와 누아르티에의 죽음으로 발랑틴에게 유산을 몰아준 다음 발랑틴을 독살해 유일한 상속자인 에두아르에게 넘기게 만들 생각이었다. 이럴려면 발랑틴이 결혼하지 않은 상황이어야 하는데 작중에서 발랑틴은 혼담도 한 번 잡혔었고 이와는 별개로 사랑하는 사람도 있었으니(이건 엘로이즈는 몰랐겠지만) 엘로이즈 입장에선 촉박할 수밖에 없었다. [11] 사실 누아르티에는 다브리니가 처방한 약에 엘로이즈가 탄 독 성분이 있어서 이미 내성이 있었다. 그래서 본인은 살아난 것. 물론 바루아는 내성이 없었으니 당연히... [12] 누아르티에의 주치의 다브리니는 이때 범인을 발랑틴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사실 다브리니는 나름대로 최선의 추리를 했는데 독살을 통해 이득을 제일 많이 볼 사람은 유산을 가져갈 발랑틴이었고 하필 할머니하고 바루아에게 주스를 준 것도 발랑틴이었으니 의심을 안 하는 게 이상했다. 그나마 빌포르가 다브리니와의 절연을 선언할 정도로 발랑틴을 심문하는 것을 반대했고, 이후 발랑틴이 독살당할 뻔하면서 억울한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건 피했다. [13] 사실 빌포르도 말은 이렇게 했지만 엘로이즈를 추궁할 때 언급하기로는 본인도 '설마 발랑틴이...?' 정도의 생각은 가진 듯하다. 결과적으로 발랑틴이 독살 미수로 쓰러지는 바람에 빌포르나 다브리니나 의심을 거둔 거지만. 빌포르는 이 때 천사 같은 딸을 의심했다는 말도 엘로이즈에게 말한다. [14] 바루아가 죽었을 때 의사가 내린 진단을 들은 누아르티에는 엘로이즈가 주로 쓰는 독의 성분이 자신이 먹는 약에도 소량 들어있는 것을 알고 발랑틴에게 자기 약을 조금씩 먹게 해 면역력을 키웠다. 여담으로 현실에서 이랬다간 면역이 아니라 독이 조금씩 몸에 쌓여 만성 중독으로 훅 갈 가능성이 더 높다. 다만 독이 치명적이지 않다면 나름 일리가 있는 서술이기도 하다. [15] 당테스도 발랑틴이 착한 소녀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봐야 원수인 빌포르의 딸인지라 별 관심을 두지 않았으며 관심을 가져봐야 복수의 도구로서 정도였다. 당장 본인이 사랑했던 여인 메르세데스의 아들인 알베르도 페르낭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복수를 위해 결투로 죽이려고 했다. 결과적으로는 메르세데스의 설득으로 관두긴 했지만. [16] 발랑틴이 독살범의 정체가 계모인 것을 알게 된 날에는 용담독을 계속 넣어도 효과가 없자 발랑틴에게 면역이 없는 다른 종류의 독으로 바꾸었다. 독약을 확인하고 그 사실을 알려준 건 당연히 당테스. [17] 작중에서는 '빌포르 부인은 독을 버리고 남몰래 발랑틴의 방을 나갔다-그대로 밤이 깊어갔다-아침이 되어 들어온 간병인은 발랑틴의 컵에 물약이 반쯤 차 있는 걸 발견했다'로만 서술되어 있기에 누가 독을 다시 채웠는지 확실히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그 빈 컵에 다시 독약을 채울 사람은 정황상 당테스 하나다. [18] 소설 내에서는 그냥 누아르티에가 있는 방에 신부가 들어와 이야기를 나눴다고만 나와있으나, 후의 누아르티에의 모습을 보면 귀띔해줬을 확률이 매우 높다. 당장 누아르티에가 손녀를 장사지내는 날 곤히 잠들고, 이후로도 슬퍼하는 기색 없이 의지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손녀가 살아있는지 모른다면 손녀를 그렇게 아낀 누아르티에가 이렇게 행동할 이유가 없기 때문. [19] 백작 입장에서도 누아르티에가 빌포르와 사이가 좋지 않음을 알고 있는 데다, 누아르티에가 말을 할 수가 없는 상태였으니 부담없이 말한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발랑틴의 위장 사망(?) 후에 빌포르는 베네데토 재판 문제 때문에 누아르티에를 만나지 않았다. [20] 당테스가 간신히 목숨을 건져줬기에 망정이지, 그의 개입이 없었다면 결국 엘로이즈가 발랑틴을 죽이게 되었을 것이긴 하다. 덧붙여 엘로이즈의 짓임을 알려준 것은 누아르티에였다. 그러나 누아르티에가 알려주지 않았어도 다브리니와 모렐 또한 진범의 정체를 알고 있었으며 말은 안했어도 제라르 또한 깨달았을 가능성이 높다. 이 당시 빌포르 가에 남아 있던 사람이라곤 빌포르 부부와 전신마비인 누아르티에, 어린 에두아르뿐이었으니 다른 사람을 의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21] 연인이 죽은 것도 죽은 것이지만 백작이 분명 살려준다고 했기 때문에 안심했던 상황에서 갑작스런 비보를 들었으니 더욱 충격을 받을 만했다. 물론 백작이 발랑틴을 살려준 것은 사실이었다. 그걸 막시밀리앙에게 말을 안 했을 뿐(...). [22] 소설 내에서도 그녀가 행복해지긴 했으나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고 언급될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