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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16:32:31

미접촉부족

1. 개요2. 특징3. 역사4. 목록5. 기타

1. 개요

/ uncontacted people

외부 문명과의 접촉이 거의 없는 부족을 가리키는 말이다.

세계화가 많이 진행된 21세기에는 대부분의 인족 집단들이 외부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는 관계로 미접촉부족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아직도 아마조니아 열대우림 같은 곳에서 원주민 부족의 마을이 새로이 발견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한다.

'비문명 부족'이라고 지칭할 때도 있으나 이 말은 미접촉부족을 문명화되지 못한 야만인으로 보는 편견이 반영되어 있어서 인류학계에서는 쓰이지 않는 표현이다.

2. 특징

미접촉부족이거나 극히 최근에서야 외부 문물을 접하게 된 부족들은 외부와 고립되어 살았다는 점 때문에 문명의 이기를 접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 그래서 어쩌다가 발견한 현대 문물에 대해 오해를 하는 일이 잦다. 물론 별 문제 없이 외부 문물을 입수했다면 외부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도 한다. 화물 신앙 역시 현대 문물에 대해 무지하긴 하지만 큰 무리가 없이 받아들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외부인에게 자신들의 생활권이나 재산권을 침해당하거나 외부인과 물리적인 충돌을 빚곤 한다.

오랫동안 고립되었다는 점 때문에 이들은 외부에서 오는 병원체에 치명적이기도 하다.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유럽에서 전파된 천연두 같은 전염병에 대거 희생된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1] 이는 자칫 해당 부족의 전통적인 부족 사회를 붕괴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지리적인 요인과 더불어서 미접촉부족과의 접촉을 시도하는 데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

3. 역사

15세기 이후 대항해시대가 개막하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인류 집단들이 상호 간의 지속적인 교류를 하지 못했다. 13세기에 몽골 제국 대칸 몽케 칸의 즉위를 축하하고자 교황청의 특사가 몽골 제국의 수도인 상도까지 방문하거나 그보다 더 이전에 서방의 종교인 네스토리우스파 기독교가 경교라는 이름으로 중국 중앙아시아에 전래된 사례 내지는 오다 노부나가를 알현하던 예수회 선교사들이 흑인 노예 한 명[2]을 헌상한 일이 있기는 했지만 현대에 비하면 제한적인 수준의 접촉에 불과했다. 하지만 교통 수단의 발달로 인해 세계 각국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각 나라와 민족들이 긴밀하게 교류를 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늘날에 남은 미접촉부족들은 정글이나 산악 지방, 외진 섬 같은 현대 기술로도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살아서 외부와의 교류가 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랜 옛날부터 온갖 국가와 문명이 난립해왔던 유럽이나 동북아시아는 서기 1세기 이후로 미접촉부족이 없다.[3] 종종 인터넷 상에서 진시황의 군대의 공격에 퇴각한 고대 한족의 후손들이 발견되었다느니 하는 얘기가 돌기는 하는데[4] 주류 인류학계에서는 일고의 논할 가치도 없는 헛소리로 치부한다.

만주 연해주 같은 동아시아 북부 지방의 아이누족이나 퉁구스계 민족 등도 문화가 많이 달랐다 뿐이지, 접촉 및 교류는 오래전부터 꾸준히 있어 왔다. 가령 퉁구스계 민족들 중 하나인 읍루 부여의 종속국이었다는 기록이 정사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등장하며 아이누족도 이미 일본 역사의 극초창기부터 조몬인이나 에조 등의 이름으로 알려지면서 현대 일본인의 절대다수를 이루는 민족인 야마토 민족의 직계조상인 야요이인과 오랫동안 공존하면서 살았다[5].

면적이 가장 좁고, 상호 교역이 활발했던 유럽에는 처음부터 미접촉부족이 없었다고 봐야 할 정도다. 핀란드 노르웨이 북부에 사는 민족인 사미인이 19세기 경까지 기독교 대신 토속 신앙을 믿으면서 미접촉부족에 가깝게 살긴 했지만 18세기에 스웨덴 생물학자 카를 폰 린네가 사미인들의 마을을 방문하고 그들의 문화와 언어에 대한 기록을 남겼거나 덴마크의 동화작가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동화 눈의 여왕에서 사미인이 등장하는 등 분명히 외부와 지속적인 교류를 했다.

4. 목록

5. 기타



[1] 물론 반대로 미접촉부족들만 면역력을 가지고 있던 현지의 풍토병에 역으로 외부인이 화를 입는 경우도 좀 있다. 미국 생물학자이자 문화인류학자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저서인 총, 균, 쇠에 의하면 1930년대에 뉴기니 섬을 식민지배하던 서구 열강들이 내륙 지역까지 확실하게 지배하려고 사람을 보냈다가 이주민과 군인들이 현지의 전염병에 감염되어 죄다 몰살당하는 바람에 내륙 지대의 식민 지배를 포기한 사례가 있다고 한다. [2] 오늘날의 모잠비크 출신으로 추정된다. [3] 다만 부족 단위는 아니어도 가족 단위로 외지에서 고립되어 살다가 뒤늦게 발견된 경우는 좀 있다. 러시아 혁명 시기에 정교회 신앙을 지키고자 가족들과 함께 우랄 산맥 기슭의 오지로 숨어 살던 한 러시아인 농부가 소련 니키타 흐루쇼프의 집권기에 그 지역을 정찰하던 소련군 장병들에게 발견되어 화제를 모은 바가 있었다. 오지에서의 열악한 생활 때문에 발견 당시에 농부의 가족들은 극심한 영양실조에 시달린 탓에 당국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회복 과정에서의 후유증과 더불어 갑작스런 도시 생활로 인한 심리적인 부담 때문에 가족의 큰딸이 사망했을 정도로 외부와 단절된 기간이 매우 길었다. 한국에서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이 사례가 소개된 바 있다. [4] 자세한 설명은 예렌 문서 참조 [5] 고훈인이라고 하여 고훈 시대 일본 열도에 들어온 유이민들도 있는데 주류 학계는 이들의 정체를 한반도에서 넘어온 고대 한국인으로 추정한다. 이들도 아이누족의 존재를 명백히 알았고 야마토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이들과의 문물 교류도 제법 했다. [6] 2000년대 초반에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이들의 생활상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바 있다. [7] 15세기에 정화가 이끄는 명나라 함대가 오늘날의 케냐 말린티까지 도달한 바 있고, 인도 중동의 상인들도 노예 향신료, 과 같은 현지의 특산물을 거래하러 이곳을 자주 방문했다. [8] 의외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의 금속 제련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되었는데 기원전 6세기에 반투계 목축민들이 현지에서 철광석을 채굴해서 제련한 게 시초다. 하지만 반투족들은 농사와 목축에 유리한 기후를 가진 지역으로만 이동했으므로 이들이 지나가지 않은 지역으로는 철기 제작 기술이 전파되지 못했다. [9] 영화 부시맨은 문명의 이기를 접하지 못한 코이산계 수렵채집민들의 사고방식을 다룬 영화다. 한 비행기 조종사가 먹고 흘린 콜라병을 코이산인들이 하늘이 내려준 특별한 선물로 생각하고 이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소중히 사용하다가 결국에는 이 병을 돌려주려고 보츠와나의 대도시로 향한다는 내용인데 이 영화 특유의 목가적인 분위기와 맞물려서 문명의 이기에 익숙해져 있던 현대인들의 삶을 되돌아보는 영화로서 큰 화제를 모았다. [10] 일반적으로 아마조니아라고 하면 여길 가리킨다. [11] 1950년대에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에 의해 존재가 처음 알려지면서 외부와의 접촉을 하게 됐다. 사족으로 절대 이분들을 놀라게 하면 안돼 짤방의 주인공들이다(...) [12] 투피과라니어족 계통의 민족으로, 파라과이의 주류 민족인 과라니족의 먼 친척뻘 되는 민족이다. 1982년에 처음으로 외부와 접촉했다. 한국에서는 다큐멘터리인 아마존의 눈물을 통해 유명해졌다. [13] 무라어족의 마지막 언어인 피라항어를 사용하는데 해당 언어의 언어학적 특이성으로 인해 학계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14] 투피족은 이미 16세기에 포르투갈인과 조우하면서 외부와의 교류를 시작했다. [15] 베트남인 캄보디아인과는 같은 조상을 둔 민족이다. [16] 이 마을 사람들에 대해 미군이 증언한 바에 의하면 마을 위를 날아가던 미군의 헬기를 보고 패닉에 빠져서 19세기 당시에 영국군으로부터 도입한 것으로 보이는 머스킷 총으로 대응사격을 하려고 했으며 마을에는 여러 전자 장비는 고사하고 라디오 전구도 없었다고 한다. [17]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부루샤스키어라고 하는데 비교언어학적으로는 고립어 예니세이어족, 우랄어족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