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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5 23:35:02

막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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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사용법3. 해석4. 일본어 번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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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2000년대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학생과 젊은 여성 사이에서 이어져 오는 오래된 유행어. 거친 변형으로 ' 이지랄'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쪽은 여자 남자 둘 다 모두 자주 쓴다.

2012년 유인나 본인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표현을 처음 듣고 아주 최신 유행어를 알게 된 듯 행세했다. 하지만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곡에서도 볼 수 있듯 그 당시 기준으로도 제법 오래된 표현이다.

라고 할 뻔과 어느 정도 맥락이 통한다.

2. 사용법

"... 막 이렇게 얘기하는 거지."라는 뜻이며, 이전에 한 이야기를 묶어서 인용문으로 처리한다. 본인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거나 껄끄러운 표현을 하면서 마치 제3자가 말한 것처럼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응용형으로 막 이러면서 등이 있다.

ex) 2007년 브라운아이드걸스의 곡 "오아시스(feat. 이재훈): 시작할 때 가인이 "와, 여름이다"라고는 외치고는 "막 이래..."라면서 쑥스러운 듯 말끝을 흐린다.
ex) "이거 해 볼까?" → "'이거 해 볼까', 막 이래."

또 심한 말을 해 놓고 끝에 '막 이래'를 붙여서 앞에 한 말이 따옴표 안으로 들어가면서 본인의 책임을 회피하는 뉘앙스로 사용된다. 문지 메시지나 웹상에서 말 끝에 "ㅋㅋ"를 붙이는 것과 비슷한 용도다.
ex) "야, 이년아." → "'야, 이년아', 막 이래."

하지만 유행어인 만큼 처음 들었을 때 단어 자체에서 의미를 유추해내기 힘든 말이기 때문에, 그 말을 모르는 사람들이 듣기에는 막말을 하고서는 그 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거나 농담으로 얼버무리려고 하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1인칭인 자신의 의견을 3인칭화해, 어떠한 언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보고자 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근데 사실 유행어란 게 그렇듯 남한테 기분 나쁠 말이랑 전혀 상관없는 말하고도 막 이래를 붙이는 경우도 많아서 애매하다. 원래 언어라는 게 처음 나올 때의 상황/의미가 널리 퍼진 후에는 전혀 달라져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3. 해석

'내가 뭐래냐' 정도의 표현으로, 주로 자기가 한 말에 스스로 태클을 거는 표현이다. '뭐래니' 정도로 치환하면 '막 이래' 보단 명확하고 이해가 편하다. 어쨌든 자신이 말을 던져 놓고는 스스로 태클을 거는 식이라 이해하면 표현이 어찌 됐든 그 뜻을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나쁜 말을 던져 놓고 장난스럽게 발을 빼는 점에서 아무 말 대잔치와도 맥이 통한다.

4. 일본어 번역에서

なんちゃって의 다양한 번역예를 제안한 블로그
1년 뒤에 운석이 떨어진대! 랄까 그걸 믿었어? → 1년 뒤에 운석이 떨어진대! 농담인데 그걸 믿었어?
아 그거 먹으면 낼 거 없는데. 랄까 → 아 그거 먹으면 낼 거 없는데. 아니지롱
나 좀 예뻐보여? 랄까 → 나 좀 예뻐보여? 나 뭐래니
달에 불이 나면? 문화재. 랄까 → 달에 불이 나면? 문화재. 좀 썰렁한가?

일본어에서 어미에 붙이는 'なんて’, ’なんちゃって’라는 표현이 한국어로 번역하기에 애로사항이 많은 표현이라 유행어인 막이래로 번역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 말을 랄까로 번역하는 경우도 잦은데, 원문부터가 다분히 구어적인 표현인 만큼 랄까도 적절한 번역은 아니다.

다만 일부 용례에서는 대체할 수 있지만 막이래로는 なんちゃって의 어감을 전부 대체할 수는 없기에 좋은 번역은 아니다. なんちゃって는 경우에 따라 개그씬이 아니라 서정적인 독백이나 진심을 숨기는 등장인물의 얼버무림에도 위화감없이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지만, 막이래는 오로지 개그씬에만 사용해볼 법한 번역이며 그 외의 장면에서 튀어나오면 분위기를 한방에 다 깨버린다는 치명적인 한계가 있다.[1]

속어라고는 하나 엄연히 표준어에 속하는 원문의 표현과 가볍디 가벼운 유행어 사이에서 나올 수밖에 없는 갭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장면의 문맥을 읽고 그 장면에 어울리는 어휘를 쓰면 해결될 문제이므로, 상황을 구분 못하고 なんちゃって는 무조건 막이래라고 기계적으로 번역하는 번역가의 실력문제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막이래를 쓰는 번역은 백이면 백 인터넷 아마추어 번역가들의 작업물에서나 볼 수 있으며, 정식 출판물에서는 어지간해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이런 문제를 떠나서 막이래 자체가 명백하게 수명이 다 된 유행어라 그나마 뜻은 통한다는 마지막 장점마저 사라졌다. 막이래를 모르는 독자들은 의미를 유추해야 하며, 의미를 아는 사람들도 촌스럽게 느끼는 어휘이다. 과장 좀 보태면 2020년대에 번역된 작품의 대사에 만득이 시리즈가 튀어나오는 것과 다를 게 없는 인상을 준다.

그럼에도 아직도 아마추어 번역에서 막이래가 난립하는 것은 なんちゃって를 번역하기 난해하다고 느낀 아마추어 번역가들이 상황에 맞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걸 포기하고 구글링 등을 통해 서로의 작업물을 참고하면서 명맥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1] 예를 들어, 화자가 좋아하는 이성에게 무슨 말로 마음을 고백할지를 고민하며 속앓이를 하는 장면에서, 그러한 독백 사이에 갑자기 "막이래"가 들어간다고 생각해보자. 연애 고민을 하다가 갑자기 유행어를 읊는 기괴한 장면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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