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r.pe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2-17 14:03:07

리(단위)

1. 개요2. 길이
2.1. 한국2.2. 일본2.3. 중국
3. 예시4. 기타

1. 개요



척관법에서 사용하는 길이의 단위. 차원은 [math(\sf L)]이다.

2. 길이

정확한 길이는 시대와 국가에 따라 다르다.

2.1. 한국

흔히 한국인들이 말하는 1리는 (일제강점기의 영향으로) 393 m가 기본이다. 하지만 사용이 불편하기 때문에 반올림하여 400 m를 1리라고 간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에서도 리의 길이는 시대마다 달랐다. 조선에서는 주척으로 6자를 1보(步)를 삼고, 360보를 1리로 삼았다.[1] 따라서 조선의 1리는 주척으로 2160자인데, 조선의 주척이 20.8 cm라는 설에 따라 계산하면 1리가 449.28 m가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가 대략 420 km 이므로 대략 1000리에 해당한다. 대한제국 시기인 광무 6년(1902)에는 미터법에 맞추어 주척을 20 cm, 1리는 주척으로 2100자(420 m)로 정했다.

식민지 조선에서는 일본과 단위가 통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조선에서 사용하던 리와 일본에서 사용하는 리의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나마 조선의 리와 가깝게 10분의 1로 줄여 사용하였다. 현대 한국에서 말하는 1리가 393 m, 반올림하여 400 m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2.2. 일본

일본 역시 지역마다 리의 길이가 서로 달랐으나, 메이지 시대에 일본이 사용하는 곡척을 기준으로 6자를 1간(間), 60보를 1정(町), 36정을 1리(里)로 정하였다. 따라서 일본의 1리는 곡척으로 1만 2960자인데, 곡척이 약 30.303 cm이므로 계산하면 1리가 약 3927 m가 된다. 일본의 1리는 조선 기준으로는 10리에 가깝다.

이 차이를 고려하지 않아서 생긴 오역이 바로 해저 2만리이고, 차이를 고려한 제목이 ' 엄마찾아 삼만리'다. 일본판 원제는 엄마 찾아 삼천리.

2.3. 중국

중국의 경우 시대별로 리의 길이가 달랐다. 춘추곡량전 선공편에 선공 15년(기원전 594년) 때 예로부터 삼백 (步, 걸음)를 1리로 정하여 이를 토대로 토지 제도를 확립했다는 구절이 있는데, 당시엔 406.8m였다고 추산된다. 그로부터 4~5백년쯤 뒤인 한나라 때는 1보가 6 척(尺), 1리가 300보로 정해졌고,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1척이 23cm 1리가 415.8 m였다고 추측된다.

당나라 때는 1척이 30cm로 변하고, 1보는 5척, 1리는 360보로 변경되어 미터법으로 환산하면 각각 150cm와 540m였다.

청나라 이전의 리는 조선과 같이 360보로 약 576m였다. 청나라가 들어선 뒤로 척관법이 바뀌면서 1리는 150장이었고 1장은 10척이었다.

현대 중국에서는 km를 里(공리)라고 부른다. 반면 전통적으로 쓰이던 '리'는 공리와 구분할 때 里(시리)라고 부르며 길이는 청나라 때의 1리 길이에 가까운 500m로 공식화했다. 어쨌든 민간에서나 기관에서나 里가 아직도 사용되는 셈.

3. 예시

서울의 왕십리는 조선 도읍을 정할때, 어느 노인이 '여기서 10리를 더 가면' 좋은 곳이 있다고 알려 준 것이 유래된 지명이다.

서울의 가오리(加五里) 와 가오리역은 한성의 범위를 정할때 '5리를 더해서(加)' 정했다고 해서 나온 지명이다.

울산광역시 십리대밭은 10리에 걸친 대나무숲이라는 의미로 실제 길이는 4.3 km 정도다. 2019년 울산광역시가 십리대숲을 백리대숲으로 10배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 완성되면 약 40 km 정도라고 한다.

한국 역사에서 천리장성이 2개 등장하는데, 둘 다 실제로 대략 1000리쯤 된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가 대략 1000리 이다.

중국의 만리장성은 실제로는 1만 리를 훨씬 넘는다. 산해관부터 가욕관까지 대략 1만 5880리쯤 된다. 만리는 1만이란 정확한 수치를 말하기보다는 그냥 '엄청나게 길다'를 옛날식으로 표현해 지은 개념이다.

여담으로 지구 둘레는 40,075km인데, 리로 바꾸면 10만 리가 된다.

4. 기타

수메르 문명에서 사용했던 단위 '리그'는 1리그에 약 10리(4~5 km)이다. 오늘날 동아시아권의 1리에 가장 근접한 길이의 서구권 단위는 사실 2 펄롱이지만, '먼 거리'로서의 상징성이 마일이나 리그보다 덜하므로 번역어로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1] 리와 유사한 기준을 지닌 영미권의 도량형으로 마일이 있으나, 마일은 1000걸음 정도에 해당하므로 리보다 약 3배 길다.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문서의 r252
, 1.3번 문단
에서 가져왔습니다. 이전 역사 보러 가기
파일:CC-white.svg 이 문서의 내용 중 전체 또는 일부는 다른 문서에서 가져왔습니다.
[ 펼치기 · 접기 ]
문서의 r252 ( 이전 역사)
문서의 r ( 이전 역사)

분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