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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16 09:43:42

라엘리나사우라

라엘리나사우라
Leaellynasaura
파일:external/upload.wikimedia.org/Leaellynasaura_fossils.jpg
학명 Leaellynasaura amicagraphica
Rich & Rich, 1989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계통군 석형류Sauropsida
조반목Ornithischia
아목 †각각아목Cerapoda
하목 †조각하목Ornithopoda
계통군 †엘라스마리아Elasmaria
라엘리나사우라Leaellynasaura
  • †라엘리나사우라 아미카그라피카(L. amicagraphica) 모식종

파일:leaellynasaura_amicagraphica_by_kana_hebi-dbl5gug.jpg
최근 복원도

1. 개요2. 연구사3. 등장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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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중생대 백악기 전기 호주에 서식한 조각류 공룡. 속명은 '라엘린(Leaellyn)의 도마뱀'이라는 뜻으로, 1989년에 이 공룡을 처음 학계에 보고한 호주의 고생물학자 부부인 패트리샤 비커스-리치(Patricia Vickers-Rich)와 톰 리치(Tom Rich) 부부가 자신들의 딸 라엘린의 이름을 따 이 공룡의 이름을 지었다.[1]

2. 연구사

1988년 호주 남부의 빅토리아주의 에우메랄라층(Eumeralla Formation)에서 모식표본인 두개골 일부의 화석이 발굴된 이래 지금까지 부분적인 두개골 화석 2점과 거의 완전한 형태의 골격 화석이 2점 발견되었다. 몸길이는 대략 1m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되는 소형 조각류 공룡으로, 이 녀석의 두개골을 살펴보면 안와 부분이 매우 크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덕분에 빛이 충분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활발한 활동이 가능할 정도의 시력을 가졌다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관점이었으며, 당시 라엘리나사우라가 살던 환경이 이러한 특징을 갖는 방향으로 진화하도록 유도한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1억 1000만년 전 당시의 호주는 사실상 남극권에 속해있는 고위도 지역이었으며, 이 때문에 여름에는 늘 해가 떠 있는 백야 현상이 발생하지만 반대로 겨울에는 몇 개월 가까이 햇볕이 들지 않는 극야 현상이 관측되었을 것이기 때문.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커다란 안와가 아성체 특유의 두개골 비율에 의한 것에 불과하다고 보기도 한다.

파일:external/www.nhm.ac.uk/Leaellynasaura.jpg
이전 복원도 출처

처음에 발견된 화석의 보존률이 그닥 좋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안은 힙실로포돈류 조각류들과 비슷한 생김새를 한 공룡으로 복원되었다. 하지만 2009년 이 녀석의 미성숙체로 추정되는 준수한 보존률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놀라운 사실이 알려졌는데, 꼬리가 전체 몸길이의 75%에 이를 만큼 무지막지하게 길다! 대략 70여 개에 달하는 뼈로 이루어진 꼬리는 그 절대적 길이만 따지면 이 녀석보다 긴 공룡이 수두룩하지만, 비율을 살펴보면 긴 꼬리를 가진 것으로 유명한 용각류 공룡들은 물론이고, 그 전까지 전체 몸길이에서 꼬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긴 공룡이었던 테논토사우루스를 뛰어넘었다.


문제는 라엘리나사우라가 살았을 당시 호주는 남극권이기 때문에 오늘날처럼 극단적인 한랭 기후가 나타나지는 않더라도 동시대의 다른 지역들에 비하면 평균 기온이 훨씬 낮았다는 것.[2] 이 녀석처럼 조그마한 덩치에 저렇게 무식하게 긴 꼬리를 달고 있으면 자칫 열이 빠져나가는 표면적만 늘려서 체온을 떨어뜨리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현생 북극여우 눈표범이 풍성한 털이 달린 긴 꼬리로 몸을 덥히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체온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하는데, 이 녀석의 꼬리 힘줄은 다른 조각류 공룡들과 달리 경화되지 않고 유연한 편이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이 불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라엘리나사우라와 그 근연속들의 뼈는 일년 내내 멈추지 않고 성장했기에 동면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들의 뼈 구조는 이들이 정온동물이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파일:external/fc02.deviantart.net/leaellynasaura_by_kazanlak10-d3afvdf.png
솜털로 덮인 모습으로 묘사한 복원도

이 때문에 최근 라엘리나사우라의 복원도는 털이 달린 형태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후 2014년에 러시아에서 발견된 원시 조반류 쿨린다드로메우스에게서 솜털 형태의 원시 깃털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이 녀석에게도 털을 달아주는 고생물화가들이 대거 늘어났다. 다만 쿨린다드로메우스는 라엘리나사우라와 계통이 다른 원시적인 공룡인데다 라엘리나사우라는 털 흔적이 발견된 적도 없고, 게다가 이러한 추론을 유도한 엄청난 꼬리 비율을 가진 골격 화석이 사실 라엘리나사우라의 것이라고 확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논문이 발표되었고, 레아엘리나사우라의 모식표본은 두개골 일부만으로 알려졌으며 해당 화석지에는 서로 다른 종의 동물들이 섞여서 화석화가 이루어진 환경이기 때문에 긴 꼬리를 가진 공룡이 라엘리나사우라와 같은 종이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3. 등장 매체

파일:external/www.abc.net.au/leaellynasaura_z1.jpg

BBC 다큐멘터리 공룡대탐험 5부에서 어느 라엘리나사우라 무리가 주연급으로 등장하는데, 긴 꼬리가 보존된 화석이 발견되기 훨씬 전에 찍은 것이라 드리오사우루스 힙실로포돈과 비슷한 꼬리 길이를 가진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5부 초반 첫장면에서 동사한 리엘리나사우라 시체가 쿨라수쿠스에게 잡아 먹히는 장면으로 첫 등장하고 이후 숲에서 무리를 이끄는 우두머리 암컷이 알을 낳아 둥지를 만드는데 새끼 2마리를 부화하고[3] 부화에 실패한 알을 깨서 먹는다. 크기가 크기인지라 천적의 위협을 많이 받아서 강가를 탐험하던 어린 개체가 쿨라수쿠스에게 잡아먹힐 뻔하기도 한다.

그러나 길을 잃은 무타부라사우루스 두 마리 때문에 무리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와중에 우두머리 암컷이 드워프 알로사우루스류[4]에게 습격을 받아 잡아먹히면서[5]겨울이 올 무렵에는 새끼가 1마리만 남을 정도로 무리가 크게 쇠퇴하기도 한다.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동면하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묘사되었으며[6], 이후 봄이 되자 다시 우두머리 한 쌍을 뽑아 무리의 세력을 회복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1] 독특한 철자 때문에 "레아엘리나사우라" 또는 "리엘리나사우라"로 발음하기도 한다. [2] 대략 영하 6℃에서 영상 5℃ 사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3] 나중에 미아가 된 1마리를 더 데려온다. [4] 1981년에 호주 빅토리아 주에서 발견된 발목뼈를 근거로 알로사우루스의 일종으로 추정된 녀석으로, 로부스투스종(A. robustus)이라는 비공식적인 이름이 있었지만 현 시점에서는 유효하지 않으며 아우스트랄로베나토르와 같은 메가랍토르과 또는 아벨리사우루스류 수각류 등이 아닐까 추정되는 정도다. [5] 심지어 목을 제일먼저 뜯어먹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까지 한다. [6] 다만 초반에 동사한 개체가 나온걸로 보아서는 운이 안 좋으면 동사로 이어질 위험성이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