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보름달문고 시리즈 61권.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 작가 송미경의 단편 동화집이다. 거침없이 속말을 털어놓게 만드는 혀를 사거나(「혀를 사 왔지」) 느닷없이 고양이 내외가 찾아와 너의 친부모라고 고백하거나(「나를 데리러 온 고양이 부부」) 돌과 못에 양념을 친 도시락을 싸들고 소풍을 떠난 한 가족의 비밀이거나(「돌 씹어 먹는 아이」), 더욱 번득이고 기묘하며 완숙해진 이야기들로 꽉 채워져 있다.현실과 비현실은 능청스럽게 중첩되어 있고, 무책임한 낙관 대신 삶을 추동하는 씨앗 같은 희망이 있으며, 기묘한 경험임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보편의 진실이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시발점과 중심에는 아이들이 있다. 끊임없이 하나의 세계를 벗고 또 하나의 세계로 들어서면서 고통스러운 변태를 거듭해,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삶을 강화해 나가는 아이들.
작가는 가장 빛나고 치열한 그 순간을 데생해 그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인지 드러내고, 위로하며, 지지한다. 때론 도발적으로 사건을 던지고 때론 섬세하고 치밀하게 인물의 내면을 좇으며 직조해 낸 이야기의 모자이크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고민과 맞닿아 있는 퍼즐 한 조각을 문득 발견하게 될 것이다.
송미경 작가의 동화책으로 제5회 창원아동문학상 수상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