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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5 14:10:20

데도프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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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원인
2.1. 낮은 인권의식에 맞물린 징병제2.2. 박봉2.3. 외부와의 단절2.4. 열악한 병영식2.5. 한국군과의 비교
3. 괴롭힘의 방법
3.1. 실제 사례
4. 현황5.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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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Дедовщина[1] / Dedovshchina

구 소련 지역에 존재하는 병영부조리 가혹행위를 총칭하는 단어. 러시아어로 풀어보면 고참을 뜻하는 군대 속어 дед의 복수 생격 дедов와 명사형 어미 щина의 합성어다.[2] 우리말로 하면 고참놀이 정도 된다.

러시아군은 세계적으로 지독한 영내 가혹행위 구타로 악명을 떨치는 군대 중 하나이다. 병영부조리라는 것은 웬만하면 어느 나라 군대에나 있기 마련이지만, 러시아군의 데도브시나는 오죽하면 위키백과에 내에 개별 문서가 15개 언어로 등재돼 있으며 한국어 위키백과에도 작성되어 있다. 구체적인 괴롭힘의 방법 등이 열거되어 있으므로 참고해도 좋다. 러시아어 위키백과에는 엄청난 장문으로 작성되어 있다. 이 가혹행위의 역사는 소련군 이전의 러시아 제국군에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당장 유튜브에 가혹행위에 의해서 불구가 된 병사들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까지 있을 정도이며. 특히 1990년대와 2000년대 초가 절정이었는데 매년 부상자만 수천명에 다다르고 사망자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했다. 더 가관인 것은 저 손실이 실전이나 훈련도 아닌 내무생활 도중 일어난 비전투손실이라는 웃지 못할 일이라는 것이다.[3]

소련군 시절에도 가혹행위는 당연히 존재했으나, 그래도 제대하면 집과 직장이 나왔고 가혹행위를 하다 걸리면 굴라크로 보내지거나 만약 피해자가 사망하면 최소 무기징역에서 사형까지 받는 등의 불이익과 각 부대들을 감시하던 정치장교 때문에 최소한의 선이라도 있었다. 정치장교 제도가 부작용도 많았다지만, '눈에 불을 켜고 감시만 전문으로 하는 간부'가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가혹행위를 대놓고 하기 힘들고, 지휘관이 본인 안위를 위해 가혹행위를 은폐하려 해도 정치장교는 지휘관과 동급이기 때문에 피해자는 비교적 안전하게 가해자를 고발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80년대 아프간전 장기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가혹행위가 증가했고, 이에 고르바초프도 개선책을 내놓았지만 근절하지 못한 채 소련 붕괴와 함께 정치장교와 같은 안전장치도 사라졌다. 그렇게 군 내 폭력은 무절제하게 치솟다 옐친 정권 때 절정에 달했으며, 2000년대 2010년대에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주 없어진 것은 아니다.

2. 원인

2.1. 낮은 인권의식에 맞물린 징병제

어느 나라에서건 병영부조리는 늘 문제가 되어왔다. 대부분의 병영부조리는 신고식, 군기유지, 부대전통, 고참 대우, 그저 장난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었다. 그런데 러시아군의 병영부조리인 데도브시나는 시덥잖은 핑계 다 집어치우고 상대를 불구로 만들 목적으로 자행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가학성과 피해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만약 정상적인 국가에서 데도브시나 수준의 병영부조리가 벌어진다면 모병제 군대일 경우 아무도 입대하지 않을테니 진즉에 수뇌부가 손발 벗고 나설 상황일 것이고, 징병제라면 가해자와 해당부대 지휘자, 지휘관의 처벌은 물론 그 위로도 처벌을 해야한다는 사회적 지탄을 피할 수 없을 수준이다. 그럼에도 러시아군에서 데도브시나가 지속되는 이유는 러시아 특유의 낮은 인권의식이 크게 한몫한다.

서구권에서는 Meanwhile in russia 밈이나 러시아식 유머로 취급하지만, 진지하게 따지고 들자면 러시아는 길거리 폭행, 가정폭력의 문제를 두고 '그럴 수 있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꽤 존재하는 등 인권의식과 그 수준이 낮은 편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동네인 것도 사실이다.[4]

결국 러시아의 인문적, 자연적 환경에서 기인한 특유의 낮은 인권의식은 '지속적으로 병사가 충원된다'는 징병제의 특징과 맞물려 병사들을 아무렇게나 굴려도 어차피 병력은 충원된다는 식으로 뒤틀린 부대운영 마인드로 변질되버리고 만다.[5]

과거에는 공산주의 군대를 표방한 소련군이었기에 정치장교들이 군대를 감시하는 그 역할자로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었고 정치장교에게 트집 잡히고 싶지 않은 준사관, 위관급 군관들에 의해 감독이 이루어졌다. 물론 소련군도 인권의식이 높지는 않았으나, 정치장교의 업무 자체가 부대원 사상 감시였기 때문에 적어도 명목상 군기교육 목적의 폭력과 상관이 없는 부조리, 예를 들어 신병을 나체로 춤추게 하거나 매춘 강요 및 금전 갈취 같은 것을 저질렀다간 눈에 불을 켜고 있는 정치장교에 의해 훌륭한 인민재판감이 되고, 지휘책임자들까지 자아비판과 인사상 불이익을 면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한의 군기는 유지 되었다. 정치장교가 증인이 되어주니 피해자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이다.[6]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데올로기의 힘이 약해지자 정치장교도 유명무실해졌고, 부사관이 분대장 이상의 의미가 없던 소련이라 안 그래도 장교의 부담감이 강했는데, 소련 해체 즈음에 이르러서는 경제적인 사유로 군을 이탈하는 위관급 장교와 준사관들이 대거 나오면서 실질적인 관리자 계층이 급속도로 줄어들게 되었다. 관리자의 부재로 통제는 힘들어졌으며 이를 벗어난 사병들에 의해 병영부조리는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다.

남아있던 고위 장교들도 각자도생, 자기보신에 바빠서 부대운영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지니 러시아군 내 병영부조리 문제는 방치를 넘어 심화되었던 상황이었다. 이 후유증은 실로 거대하여 2008년 남오세티야 전쟁 직후 러시아군 현대화와 함께 다시금 들춰내져 또 한번의 개혁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군은 최근까지도 군율과 기강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골머리를 앓았으며,[7] 지금도 여전히 군 내 의문사 사건과 비전투 의병 제대자가 발생하는 등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한 상태이다.

의문사와 사고은폐는 타국의 군대들도 똑같이 겪는 문제지만 러시아군은 고학력자들까지 징병할 만큼 징병률이 마냥 높지는 않은 상태에서[8] 저학력자들과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징집과 자원이 이루어지니 병사 개개인의 교육수준과 인권 의식개념이 낮다. 이들을 개도(開導), 개선은 못해도 최소한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할 장교단들도 이미 오랫동안 관행마냥 이루어진 각종 병영부조리를 방치하고 있어서[9] 군 자체적인 자정작용이 어려운 상태이다.

그렇다고 외부에서 관심을 주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사회에서도 군 문제는 경제문제에 치여 항상 뒷전 취급받아 왔던데다가, 설령 있다한들 사회운동가나 일반인이 앞장서서 공론화하기 힘든 정치적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판국이다. 푸틴이 의무복무자들 보다는 자원입대자인 계약병의 비중을 늘리기 위해 직접 데도브시나 척결의지를 내비치고 있고, 소련군 시절부터 존재해왔던 군인어머니회가 앞장서서 의문사 사건을 공론화하고 각종 가혹행위에 문제제기를 함으로 보호막이 되어주고 있지만 오랫동안 지속된 풍조를 고치기에는 그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2. 박봉

가혹행위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장병들의 열악한 대우에 따른 스트레스를 들 수 있다. 사실 징병제 군대도 무사히 전역한 사람에게는 나름 보상을 주는 게 일반적이다. 복지국가로 유명한 북유럽 징병제 국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싱가포르도 병역 이행자들에게는 일반인보다 나은 혜택을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소련 역시 다르지 않아 사병 봉급이 상당히 짠 편이긴 했어도[10] 무사히 전역하면 나라에서 직장을 알선해주고, 결혼하면 집도 배급해 주는 등 이걸로 어느 정도 보상을 해주는 편이었다.[11] 그러나 새로 출범한 러시아는 경제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러한 혜택이 싹 리셋되었고, 국가에서 직장도 집도 내주지도 않다보니, 어차피 제대해봐야 실업자 신세가 되거나 설령 일해도 푼돈이나 받아서 먹고사는 삶을 사는 것이 태반이었고, 장교들과 부사관들 역시 월급이 소련시절에 비하면 푼돈 수준으로 확 줄어든데다가 제공 받는 관사조차도 개판이었고, 이래저래 미래가 불투명하니 군대에서 빠져나오기 일쑤였다.

1990년대 말 대한민국 해군의 순항 훈련에 따라갔다가 블라디보스토크에도 들렀던 한 한국인 기자의 회고에 따르면, 한 러시아 해군 대령이 자신과 훈련 참가자 몇 명을 환대해 집에 초청했기에 놀러가 봤더니 대령급 고위 장교인데도 무슨 대한민국 육군 독신자숙소보다 못한 BOQ를 배정받아 살고 있었고, 식사가 끝난 뒤 대령이 외출하길래 어딜 가냐니 부업으로 택시를 몰러 간다고 했다고 한다.[12] 오죽하면 1990년대 체첸 분쟁 때 러시아군이 압도적인 화력에도 고전을 면치 못한 원인 중 하나가 박봉 때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수준이었다.

즉, 사병들은 사병대로 미래가 불투명하니 막장인간들이 판치게 되고 장교는 장교대로 좋은 인재들이 막 빠져나가니 막장화가 진행되는 것이 당연했다. 그나마 2000년대에 군대가 정상화되면서 월급을 올려주었다고는 하나, 푼돈, 착취, 사람 목숨 껌값 취급, 최저시급의 5% 미만 등 온갖 욕을 다 들어먹는 대한민국 사병 월급과 비교해도 애들 용돈 수준이다. 어느 정도냐면 2018년 기준으로 러시아군 의 월급은 2,000루블, 한화로 약 34,000원이다[13]. 군복무 때문에 군대에서 1년 시간 뺏기는 것도 열받아 죽겠는데 한 달에 3만 원 준다고 생각해보자.

군 복무 마지막 달에는 4,000루블이 추가로 지급되어 총합 약 6,000루블, 그러니까 102,000원 정도를 받는다지만 여전히 낮은 액수임은 확실하다.

2.3. 외부와의 단절

거기에 가족과 친구들이라도 제대로 만날 수 있게 배려라도 해준다면 좋겠지만 러시아군은 그것도 아니다. 러시아군은 한국처럼 신병위로휴가, 정기휴가 같은 개념이 없어서 일반적으로 군복무 1년을 통틀어 2, 3번 정도의 휴가가 허가되는 정도고 윗선에 아는 사람이 있거나 특별한 일이 있어도 4, 5번이 한계다.

러시아군도 별 다를 게 없어서 신병들 중 처음 2~3개월간 적응을 잘 못하고 우울증 증세가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나마 신병들이 마음의 안식으로 삼는 휴가도 자주 주지 않는다.

2.4. 열악한 병영식

그렇다고 밥이라도 맛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미군이나 영국군도 자기네 짬밥 맛없다고 투정부리는 걸 보면 어느 나라나 짬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개차반이라는 걸 알 수 있지만 러시아군은 타국에서도 식사에서 우대해 주는 해군 함정, 항공기 근무자 등이 아니라면 그 정도가 더 심하다. 쌀랸까나 라솔닉 등의 수프를 군대에서 배식할 때는 사회에서 주식으로 먹던 그 요리가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라고 한다.

2.5. 한국군과의 비교

상기 열거한 원인들은 어디까지나 그 열악함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유발할 환경이 되기 쉽다는 것이지, 가혹행위 자체의 면죄부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이렇게 축적된 스트레스와 피로도는 실제 군대 내 사고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군대에서 벌어지는 대개의 폭력 및 가혹행위의 전말을 알고보면, 병영내에서 열악한데다 한정되기까지 한 재화의 사용권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대한민국 국군의 경우가 이를 방증하기도 한다. 대한민국 국군에서 과거부터 발생한 대표적인 통제는 선임의 먼저 PX 황금마차 이용, 선임의 A급 장비 독점, 선임의 우선적 세탁기 이용[14], 일정 계급 이상 사이버지식정보방(사지방) 이용, 선임이 먼저 샤워실 이용, 물 통제 등이 대표적이었다. 따지고 보면 이는 하나같이 병영생활의 열악함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PX, 특히 황금마차의 경우, 인기있는 물건은 금방 동나기 마련이었기에 선임병들은 계급과 짬을 이유로 후임병들의 이용을 통제하고 자신들이 물건을 독점했던 것이다. 선임이 세탁기를 먼저 이용하는 경우나 사지방의 경우 마찬가지인데, 70명 이상의 중대원에게 세탁기가 두어대밖에 주어지지 않았고, 사지방의 컴퓨터도 중대원의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선임병들이 편히 사용하려면 후임병들의 이용을 제한해야만 했다.

샤워 역시 마찬가지로, 부대에서 등유를 아끼기 위해 물을 부족하게 데웠고, 따라서 늦게 들어가는 사람은 찬물로 샤워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니 선임병들이 먼저 샤워한다는 룰을 만들어버린 것이다. 물 통제 역시 훈련 등으로 인해 추진된 물이 부족하면 발생하곤 했다. 그나마 A급 장비 독점만 상황에 따라 갈렸는데, 대개 선임병들이 후임병들의 A급 장비를 빼앗았으나, 관리가 귀찮다는 이유로 오히려 자신이 폐급 장비를 가지고 A급을 후임병들에게 들려주는 경우도 존재했다.

어차피 예전부터 고장나 있던 장비는 막 다뤄도 간부들에게 욕을 안 먹지만, A급을 받았다가 고장나면 욕을 바가지로 먹는 한편, A급 장비는 검열이나 사열에 동원되는 경우가 많아 관리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즉, 부대 내에서 병사들이 사용할 수 있는 재화가 모자랐기 때문에 발생했던 것이었고, 따라서 하사, 소위와 같이 이를 적극 통제해야 하는 초급간부들도 '짬 먹었으니 대우는 받아야지. 소원수리만 안 나오게 해라.'라며 묵인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국군의 실사례를 보아도 병들의 월급을 조금이나마 더 올려주고 병 개개인의 인권에 대한 교육, 법적 효력을 가진 병영생활 행동강령의 실용, 신축막사 도입과 노후건물 리모델링, 장비의 개선 및 보급, 병 개개인의 인격과 공간을 인정하며 노력한 결과 종전에 비해서 가혹행위나 부대 내 물리적 사고가 많이 줄어들었다. 훈련이 고되고 힘들어도 자신들이 존중받을 권리가 있는 인격체임을 명심하고, 가혹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병행하며[15] 적어도 병 상호간에 인권을 짓밟는 게 "당연시"되던 시대는 옛 시대가 되었다.

3. 괴롭힘의 방법


가장 유명한 3419부대 영상(1)


가장 유명한 3419부대 영상(2)


위 영상들의 합본


가혹행위 장면이 워낙 폭력적이라 19금이 걸려있을 정도다. 네 번째 영상은 부차 학살을 저지른 제64기계화보병여단에서 찍힌 영상이다. 욕설을 하고 폭언을 하며 괴롭힌 것도 모자라 뺨을 치고 얼차려까지 주는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이다. 특히 피해자 옆의 병사가 가해자의 가혹행위를 보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업무를 보는 것을 보면 가해자가 가혹행위를 상습적으로 일삼고 다닌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가혹행위를 저지르는 사람은 최근 신상이 밝혀진 사하 공화국 출신 표트르 아르툐모비치 자하로프(Пётр Артёмович Захаров) 중사다. 보다시피 소수민족 야쿠트인 출신이다. 게다가 더 병맛스러운 건 해당 영상은 보다시피 본인이 찍어서 올린 거다.

단순 구타 및 가혹행위는 물론 남창까지 강요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에 대한 통제는 제대로 되고 있지 않아서 정말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러시아군의 미래는 매우 어둡다. 또한 네 번째 영상에서 보듯이 전시 상황에서도 가혹행위가 자행되는 것이 확인된다.

러시아에서 화제가 된 러시아군 가혹행위와 관련된 위의 영상은 3419부대(в/ч 3419)이다. 1995~1998년 사이에[16] 찍었는데 고참이 신참들을 한 줄로 세워놓고 주먹과 발로 거울 깨듯이 복부와 흉부를 집중적으로 구타하고 심지어 2명을 불러세워놓고 발로 차는 장면이 있다. 영상 중반에는 한 병사의 복부를 강타한 뒤 무릎으로 가격하는 장면도 있고, 한 줄로 세운 뒤 무술 연습하듯 군화발로 찬 이후 기마자세로 의자를 들게하고 그 위에다 생수병을 놓고 그걸 엎지르자 머리에 물을 붓고 발로 걷어차기까지 한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한 고참이 2명의 신참을 두 발로 뛰어올라 강하게 걷어차는 장면이 있다.

저 부대에서 1명의 희생자가 나왔는데 피해자 아버지가 말하길 시신의 뼈가 부러지고 온몸이 피멍든 상태였다고 한다. # 저 3명은 이 사건 이후로 징역 3년형에 처해졌으며 현재는 출소한 상태이다. 이들은 군사재판에서도 체력과 군기를 길러줬다고 끝까지 변명했다.

3.1. 실제 사례

파일:러시아군가혹행위.jpg
술 취한 선임병들로부터 발가락 끝으로 한 시간 이상 서있기를 강요받다가 하체 혈관이 터져서 하체 상당부분을 절단하고 의병제대를 한 러시아군 전직 병사로 이름은 안드레이 시쵸프(Андрей Сычёв, 당시 20세). 이 사람의 누나는 자기 남동생이 이런 꼴을 당한 탓에 자기 아들은 징역을 사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군복무만은 목숨걸고 시키지 않겠다고 했다. 반면 인터뷰를 하던 해당 피해자는 체념했다는 듯 "가혹행위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며 자세한 대답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17] 2006년 겨울 즈음에 국내 방송에서 해외 시사 이슈 관련해서 나온 사례.

가혹행위로 군부대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국도 징병제 국가이다 보니 군대를 다녀온 러시아인 친구가 있다면 데도브시나 관련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물론 이들 입장에서도 이런 군 내 가혹행위가 있다는 것은 나라 망신이기 때문에 직설적으로 설명해 주는 경우는 드물고, '전역하고 집에 돌어온 날 하루 종일 방에 앉아서 멍하니 아무 말도 안 하고 있었다' 같은 식으로 돌려서 말하는 편이다.

4. 현황

물론 현재는 1990년대와 2000년대 초에 비하면 나아진 편이기는 하다. 물론 2020년대 와서도 완전히 해결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예전에 비하면 천국이라고 할 수 있을 지경이다. 나아진 이유가 복무기간을 많이 단축시켰기 때문. 뭐같은 군대 조금만 버티면 나간다는 생각에 병사들이 예전보다는 스트레스 덜 받고 내리갈굼이나 가혹행위도 덜 하게 되는 것이다.[18]

하지만 마약중독자 같은 인간들도 여전히 군대에 유입되다 보니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는 것이지, (대한민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비하면 아직도 심각한 수준의 구타와 가혹행위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애초에 그 '예전'이라는 사례가 남창 강요 혹은 바로 전술한, '하반신이 통째로 잘린 병사'이다.

러시아군 내부의 가혹 행위들은 이미 2007년과 비교해서 40% 정도 감소했다. 전체적인 영역에선 39~40%가 감소하였으며 사건사고는 17%, 병역기피 80%와 대민범죄 57%, 군 보병 사고와 손실 31%, 군대 부패지수 23%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어 기사 또한 러시아군의 모병제를 제외한 징병제 분야에서도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신병문제도 지난 2년간 2배 이상 감소하는 효과를 보여줬다.

워낙 가혹행위가 심각하다 보니 러시아 내에서도 사회 문제가 되고 여론의 압력이 심각하다 보니 러시아 군 당국도 실질적인 개혁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2015년 대비 2016년의 병역 회피 건수가 30% 감소했다고 한다. 러시아어 기사 그렇지만 가혹행위가 줄어든 것이지 없는 것은 아니라서 지금도 상당수 부대에서 가혹행위가 남아있다. 당장 위의 영상에서 가혹행위를 저지르는 중사[19] 계급은 현재 러시아군에서 징집병이 어지간한 풀린 군번이 아니고서야 달 수 있는 계급이 아니다. 그만큼 대부분의 고참병 및 부사관급 인원은 연장복무 내지는 장기복무하는 계약병들로 채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상대 피해자가 징집병인지 계약병인지는 몰라도 현재 러시아군의 주축인 계약병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폭력적 문화가 짙게 남아있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부대의 지정학적인 위치와 대우에 따라 가혹행위의 정도가 나뉜다. 모스크바, 노브고로드, 상트페테르부르크 등의 중앙정부의 행정력과 영향력이 직접적으로 닿고 규모가 있어서 병들의 생활과 복무가 상대적으로 원활한 지역은 가혹행위가 매우 적다. 전방에 적성국가들[20]과 대치하는 몇몇 엘리트 부대나 벨라루스를 비롯하여 반서방 진영에 남아있는 구 소련 가맹국에 파견된 일부 부대 등, 대우가 좋고 평시든 전시든 그 역할이 중요한 정예부대들은 보는 눈이 많아서 대외적인 인식을 신경 안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생활여건도 윗선에서 많이 신경 써준다.

하지만 극동지역이나 시베리아 오지, 북극해 인접지역 등 부대 규모가 크지 않거나 간부들이 많이 없거나 있다해도 진급에서 밀리고 밀린, 혹은 사고 친 간부들 밖에 없는 부대에서는 가혹행위 문제가 상당히 심한 편이다. 가혹행위를 적발해내기도 힘들고, 적발해낸다 해도 어차피 군생활 끝날 일만 남은 간부들은 신경도 안 쓴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오지까지 검열과 감사가 꼬박꼬박 오는 것도 아니며, 윗선에서도 이런 부대의 생활 여건에는 무관심하다. 제28보병사단 의무병 살인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어느 나라나 격오지에 독립적으로 떨어져서 중앙의 감시가 안 닿는 곳은 가혹행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프랑스 외인부대 중대장에게 엄청나게 막강한 권한을 줘서 이를 해결하고 있다.

5. 기타

러시아 제국 때부터 소련 시절까지도 유명했던 문제라, 구 소련권 국가들도 발트 3국[21] 몰도바 정도를 빼면 가혹행위가 심한 편이다.

한때 소련의 중심 중 하나였던 우크라이나의 우크라이나군도 러시아군과 마찬가지로 데도브시나가 있어서[22] 2014년도 징병제를 잠시 폐지했던 때에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유로마이단을 겪으며, NATO 가입을 위해 가혹행위 근절을 하고자 노력했다.

또한 유로마이단을 경험한 이들이 곧 이어 발생한 돈바스 전쟁으로 징집 혹은 재입대하게 되면서 뿌리박힌 악습을 없애려는 시도를 했고, 무엇보다 사회 전반으로도 구 소련의 영향에서 벗어나자는 탈공산화 운동이 매우 활발하게 벌어지면서 탄력을 얻었다. 거기다가 가혹행위 가담자들을 철저하게 처벌하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데도브시나가 많이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전면전이 벌어지자, 진정 분노와 적개심을 표출해야 할 상대가 누구인지 명확해졌고, 무엇보다 전쟁터에서 가혹행위를 함부로 했다간 자신의 뒷통수에 총알이 박힐 수도 있다는 것을 다들 알기 때문에 데도브시나는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 마찬가지로 군대에서 근무 시간에 음주를 하는 행위도 근절했다고 한다. #

그럼에도 폭행 문화는 암암리에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3년 3월에 우크라이나군에서 중위가 징집병을 폭행하는 사건이 또 일어나서 문제가 되었다.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에 따르면 병사가 술에 취해서 중위가 교육을 시킨 것이라고 하는데, 기사 댓글을 보면 실제로는 피해자가 술에 취하지 않았으며 상급자(대령)의 방문을 제대로 말하지 않아 폭행당했다는 내용이 있다. 따라서 진실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어쨌든 폭행 당사자는 이 사건으로 문책을 받아 직위해직되어 좌천당하였고, 피해자에게 사과하였다.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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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실제 발음은 러시아어 구개음화로 인해 '[dʲɪdɐfˈɕːinə\](디다프시너)'에 가깝다. [2] дед가 할아버님, 조상님을 뜻하는 дед에서 유래하기는 했지만 굴절방식이 다른 별개의 단어이다. [3] 이외에도 1960년대 중후반에 잠깐 동안 가혹행위가 늘어났던 적이 있었는데 1960년대 말에 베이비붐 세대들이 한창 군입대할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굳이 과도하게 군 병력을 늘릴 이유를 못 느껴서 군 복무기간이 3년에서 2년으로 줄었는데 문제는 기존의 병력을 조기 전역시키지 않았던 것이었다.(한국군의 경우 복무 단축 시행시 후임이 선임보다 먼저 전역하게 되는 일을 막기 위해, 기존의 병력들에게도 어느정도 복무를 단축 시켜준다.) 이 때문에 기존에 사병 생활을 했던 장병들이 후임들 상대로 몽니를 부리는 등 잠깐 동안 가혹행위가 늘어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다고 한다. [4] 유튜브 해외 영상에는 남자끼리 손을 잡고 있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게이라며 살벌하게 욕하는 실험카메라 영상이 여럿 있다. 또한 러시아에서는 가정폭력 처벌을 완화하는 법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 [5] 마냥 웃을 일은 아닌 게, 한국군에도 이런 성향은 여지없이 드러난다. 징병제가 가진 문제라고 보면 될듯. 게다가 러시아는 한국보다도 인구가 더 많다는 점으로 인해, 징병 가능한 인구가 훨씬 많은 걸 등에 업고 더욱 비뚤어진 부대운영 마인드가 정착되었을 것이다. [6] 사실 가해자에 대한 엄벌주의 역시 낮은 인권의식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하다. 지금도 러시아 교도소에 재소 중인 이들은 인권박탈 수준의 대우를 받는다는 것을 보면... [7] 2000년~2010년대의 러시아군은 고참과 후임의 관계를 주먹으로 결정한다는 말이 돌 정도로 기강해이가 심각했다. [8] 러시아의 대학생들은 대학교에서 교련과목을 이수하는 것으로 병역특례를 받게 된다. [9] 한국에서 과거 국군 간부들이 군기와 기강을 이유로 선임병들의 폭력을 묵인해준 것처럼, 러시아군은 근래까지도 이러한 풍조가 지속되고 있다. [10] 월급이 3루블 80코페이카 수준에 그쳤다. 1980년대 중반 기준으로 일반적인 소련 노동자의 월 평균 임금이 180-200루블이었고, 1985년 고르바초프의 금주령으로 인해 인상된 보드카 가격이 0.5리터에 6.2루블이었다. 다만 부사관급만 올라가도 1987년 기준 180-300루블로 평균적인 직장인들보다 많이 지급받은 편이다. [11] 선진국의 청년들이 흔히 생각하는 번듯하고 금전적으로 여유가 넘치는 직업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블랙기업급으로 착취하지 않는 수준의 일을 하고 일당을 받을 수 있어서 먹고 사는 데에는 큰 지장 없었다고 한다. 물론 고임금직은 절대 아니지만, 그만큼 직장생활이 널널했기 때문에 나름 밸런스가 맞던 편이었다. 이런 널널한(?) 분위기가 이촌향도 현상과 맞물려 하루 일당, 하루 보드카라는 고프닉이 등장하게 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지만 말이다. [12] 물론 이때는 소련 붕괴 직후 러시아의 경제가 답도 없는 수준의 막장으로 치달았을 때의 얘기고 그 이후부터는 저거보다는 사정이 훨씬 나아졌다고 한다. 이 시기에는 현재의 대통령인 푸틴조차도 90년대에 생계를 위해 투잡으로 택시를 뛰어야 했었다고 회상했다. [13] 참고로 같은 년도의 한국군 병 월급은 가장 적은 이등병이 306,100원으로, 러시아군 병에 비해 9배나 높다. [14] 일정 계급 이상만 단독세탁을 할 수 있고, 그 밑은 서로 빨랫감을 모아 단체세탁을 해야 하는 경우 포함. [15]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게 안 된다면 설령 미국 수준의 국방비와 복지비용을 때려박는 군대일지라도 필시 막장화될 수밖에 없다. 사회에서 범법자에게 관대하고 피해자를 도리어 나무라는 풍조가 만연하다고 생각해보자. 미군도 모병제로 전환한 지 시간이 좀 지난 80년대에 미국판 윤 일병 사건이 될 뻔한 'Code red 사건'을 겪었다. 그나마 이를 계기로 가해자 적발과 처벌, 피해자 보호를 강화하면서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해당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영화화 한 것이 바로 어 퓨 굿 맨이다. [16] 체첸 사태, 소련 해체 이후 지속된 불황, 옐친의 무능 등으로 러시아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참고로 한국군도 당시까지는 이 동영상들에 필적하는 가혹행위들이 자행됐다. [17] PTSD로 인해 답변을 회피한 것일 수도 있으나, 정황상 러시아군 당국이나 가해 당사자들 등 사건 관련자들이 압력을 가한 것이 의심된다. [18] 여기에는 징집병들이 군에서 보고 들은 걸 최소화시키려는 의도도 숨겨져 있다. 국군 병사들이 최소 임기제부사관으로 임관하지 않는 한 영외 간부들 사이에서의 그렇고 그런 일은 잘 모른 채로 전역할 수도 있는 것과 비슷하다. [19] 부사관의 2번째 계급이라 북한의 번역을 참고하여 중사로 번역되지만 직책따라 계급이 오가는 러시아군에서는 분대장 그 자체를 의미하는 계급이다. [20] 발트3국, 우크라이나, 조지아 등 친서방 진영으로 넘어간 구 소련 가맹국들. [21] 러시아와의 마찰 때문에 그동안 민병제에 가까운 징병제를 시행하고 있었다. 이중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는 00년대 중반에 잠시 모병제로 전환했으나 돈바스 전쟁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도로 징병제로 전환하였다. 푸틴 때문에 많은 남자들이 분노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2] 게임 스토커 시리즈에서 당시 우크라이나가 겪던 병영부조리와 간부들의 낮은 사기와 복무의지 같은 일면들을 엿볼 수 있다. 2편의 어느 탈영병은 '야간 근무 끝내고 돌아와 간신히 잠들었는데 선임병들은 창고에서 고작 보드카 가져오는 일 시키려고 후임들을 깨우며 못살게 군다'며 자신이 겪은 병영부조리에 대해 불평을 하고, 장교들도 윗선에서는 더 큰 뒷돈을 받고도 떵떵거리며 사는데, 죽음이 오가는 일선에 나온 자기가 약간의 뇌물을 받는 게 그렇게나 중죄인 거냐며 변명하는 모습도 나온다. [23] 한국군도 마찬가지지만 이런 폭행 문화가 완전히 근절되기는 여전히 어려운 문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