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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28 15:31:46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1. 개요2. 설명
2.1. 형태2.2. 실제와의 차이
3. 역사
3.1. 활처럼 휘었다3.2. 2000년 이전3.3. 2000년 이후3.4. 밈화
4. 용례
4.1. 밈
5. 관련 문서

1. 개요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는 한국의 성인 클리셰이자 인터넷 밈이다. 크게 두 가지 의미로 나뉜다.
실제 행위가 아닌 성인 클리셰로 설명되는 이유는 후술될 #실제와의 차이 문단 참고 바람.

활처럼 휘었다라는 관용 표현과 구분되는 점 유의. 현 문서가 다루는 성인 클리셰 표현은 '활처럼 휘었다'라는 관용 표현에서 유래한 만큼 해당 관용 표현에 대해서도 일부 서술하지만, 현 문서는 관용 표현이 아닌 성인 클리셰로서의 활처럼 휘었다를 다루고 있다.

일본에서는 비슷한 상황을 'エビ反' 즉 ' 새우처럼 휘었다'로 표현한다.

2. 설명

2.1. 형태

해당 표현은 성관계시의 쾌감에 의해 척추가 과도하게 신전(Extension)되는 상황[1]을 묘사한다. 성관계로 인해 스스로 통제하지 못 할 정도로 신경계가 자극되어 강제로 척추가 신전되는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형태든 척추가 과하게 신전되면 해당 표현으로 인지되지만, 일반적으로는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2.2. 실제와의 차이

이 모양새를 통해 오르가즘의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다는 얘기가 떠돌기도 하지만, 다른 속설들과 마찬가지로 사람마다, 환경마다 다르다.

또한 해당 형태는 의외로 굉장히 힘든 자세인데, 여기서 더 자세를 취하면 그게 바로 브리지 자세이기 때문.

심지어 브리지보다도 더 힘들 수도 있는데, 다리로 체중을 받치는게 가능한 브리지와는 달리 하반신이 성관계의 상대방과 밀착되어 있는 상태이므로 순수하게 허리부위만 바닥에서 떠올라야 한다. 따라서 허리, 즉 척추 부위에 일정 수준의 근력과 유연성을 갖추고 있을때나 관측 가능한 수준으로 형태가 구현될 수 있다. 당연하지만 복부 지방, 매트리스의 상태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허리가 떠올랐다해도 한참 관계중인 상황에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제3자가 아닌 이상 허리가 바닥에서 떠올랐는지 어쨌는지 알아차리기 어려운 게 대부분일 것이다.

위에서 성인 클리셰라 칭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인데, 실제 성관계 뿐 아니라 야동에서조차 재현하기 어려운 자세임에도 소설 등지에서 이상적인 형태의 오르가즘을 표현할 때 쓰이기 때문이다. 즉 '활처럼 휘었다'는 문학적 표현이며, 성인적 맥락을 지닌 클리셰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AV에서는 이 자세를 가부키 동작에서 따온 단어인 '새우처럼 휜 것(エビ反)'로 지칭하고 있으며 꽤 자주 영상물의 표제로까지 내세우며 재현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십중팔구 여배우가 남배우를 지지대로 삼아 살짝 변형된 브리지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자연스러운 오르가즘에 따라 허리가 휘는 것을 상정한 원래 표현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해당 샷을 찍기 위해 과장된 자세를 연출하는 경우이다. 아마 AV에 나온대로 따라해보면 섹스보다는 커플 운동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다만 Davis Bodanis의 저서 바디 북(The Body Book: A Fantastic Voyage to the World Within)의 162~163쪽 및 모 여초 커뮤니티의 해설에 따르면, 흥분한 여성은 대뇌와 척수의 명령으로 허리가 활처럼 휜다고 한다. 그리고 음핵의 다리가 당겨지는 것이다.

3. 역사

3.1. 활처럼 휘었다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활처럼 휘었다라는 관용 표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눈썹이 활처럼 휘었다든지, 지형, 지물이 활처럼 휘었다라는 묘사가 대표적이다. 또한 무협 소설에서도 줄곧 쓰였는데 궁신탄영이라든지, 고수가 활처럼 쏘아졌다는 묘사가 대표적이다.

3.2. 2000년 이전

관용 표현이었던 활처럼 휘었다를 성인 클리셰로 변형시킨 것은 20세기 야설, 노루표 무협지로 간주된다. 이 당시 청소년기를 지내 19금 영상매체를 접하기 어려웠던 탓에 활자 매체를 통해 19금물에 접근했던 세대들에게는 익숙한 표현일 것이다.

다만 이 시대 한국의 19금 출판물들은 서점에서 판매되거나 도서관에 비치되지 못한 채로 동네 만화방을 떠돌다가 폐지 처리된 것이 대부분이기에 데이터베이스로 남은 것은 전무하며, 정황을 따라 유추해야만 한다. 이 표현의 기원을 추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이야기.

따라서 그나마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상의 00년대 초반 관련 성인 소설은 다음과 같으며, 그 외에는 20세기 말 야설 향유층들의 '노루표 무협지에서 종종 사용되었다'라는 증언에 의존하고 있다.

3.3. 2000년 이후

인터넷 상에서 활용되는 성인 클리셰인 '활처럼 휘었다'는 2000년 중반 이후부터 나타난 것으로 간주된다. 2000년 중반부터 인터넷 성인 소설에서 해당 표현이 나타나는 것이 관찰되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2000년대 중반부터 검색되는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를 쓴)인터넷 성인 소설에선 BL 부녀자 향유층의 비중이 관찰되는데, 이는 과거 남성향 중심이었던 노루표 무협지라든지, 성인 소설 향유층에서 사용하던 표현이 한국 여성향 오타쿠 향유층의 클리셰로 전유되었음을 시사한다.

이같은 변화는 초기 한국 오타쿠 향유층이 한국 장르 판타지씬과 밀접한 연관이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한국 오타쿠 향유층은 라이트 노벨이 활성화되기 이전인 2010년대까지 한국 장르 판타지씬과 공재하고 있었으며, 이 과정에서 무협지, 야설 향유층이 향유하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라는 관용 표현이 오타쿠 향유층에게 전유된 것이다.[2]

또한 해당 변화는 한국 인터넷 아카이브의 한계 때문으로도 볼 수 있다. 현 시점에서 관찰할 수 있는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와 관련된)인터넷 검색 기록은 00년대 중반 한국 오타쿠 향유층이 주로 결집했던 네이버 블로그, 카페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며 과거의 성인 문학 사이트와 검색 사이트들이 폐쇄되어 로스트 미디어화 된데에 반해, 네이버는 다수의 검색 기록을 보존하는데 성공한 사이트로 간주된다. 따라서 2020년대 중반 시점에서 그나마 관찰할 수 있는 과거 인터넷 관련 검색 기록은 (한국 오타쿠 향유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네이버 블로그, 카페 기록들로 제한되는 것이다. 이는 해당 성인 클리셰를 사용했던 과거 노루표 무협지, 야설들이 로스트 미디어화 된 것과 유사하다.

* 구글 "활처럼 휘었다" 2000.01.01~2007.12.31 해당 검색 결과에선 서버시간 오류로 다수의 검색 결과 시간대가 실제 게시글 시간대와 맞지 않지만, 2005년 경 BL 부녀자 향유층이 게재한 최유기 성인 팬픽이 나타난다. 마찬가지로 네이버 카페 "활처럼 휘었다" 2003.12.01~2008.12.31 검색시 다수의 성인 소설, 성인 팬픽 표현이 나타나며, 네이버 블로그 "활처럼 휘었다" 2000.01.01~2008.12.31 검색 시 다수의 관용 표현과 더불어 성인 클리셰 표현이 관찰된다. 이후 2009년부터 본격적인 성인 활용례가 나타난다. 네이버 블로그 "활처럼 휘었다" 2009.01.01~2012.12.31 네이버 카페 "활처럼 휘었다" 2009.01.01~2012.12.31

이후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는 2010년 경 중반부터 성인 클리셰와 관련된 으로 활성화된다.

3.4. 밈화

성인 클리셰로 활용되던 해당 표현은 2013년 경, 그리고 2019년 경 으로 변한다.

2013-14년 경에는 황희 정승의 일화 중 농부와 소 일화를 재해석한 섹드립이 유행하기도 했다. # 농부가 " 밤일은 내가 더 잘한다"며 황희의 허리를 활처럼 휘게 만든다는 드립. 안연이 공자에게 인을 물었다의 변형에 해당한다.

해당 표현은 2019년 밈으로 재유행한다. 고수위의 BL표지를 두고 장르소설 마이너 갤러리에서 한 유저가 제목 낚시를 한 게 개념글(인기글)에 오르면서 소설판을 중심으로 유행이 번져 다시 인터넷에 퍼지게 된 것 후방주의.

이때 해당 낚시글이 BL 소설을 소재로 한 만큼, 제목에선 "그녀의 가는" 자체가 빠지고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라는 문장이 쓰였으며, 이에 영향을 받아 활처럼 휘었다 자체가 성별에 무관한 밈으로 활용되는 양상이 더욱 늘어났다.

4. 용례

4.1.

2019년경부터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부분만 밈으로 쓰이는 현상이 늘어났다. 성인 클리셰 의미로 클릭을 유도한 다음,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허리가 휘게 된 것을 보여주는 식.

5. 관련 문서


[1] 첫번째 동작 참조 [2] 이 양상에 대해선 웹소설/장르/젠더 오타쿠 문화의 남·여성향 개념 전이 문단, 웹소설/국내 오덕계 웹소설/국내 오덕계 문단 참고 바람. [3] 사실 원래 표현과는 맞지 않게 허리를 숙이는 상황이기에 활용이 잘못되긴 했는데, 누군가 이점을 지적하면 시위를 안 얹은 각궁이라서 반대로 휜 것이라고 우기며 받아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