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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1-07 09:38:20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attachment/gumibulsanmoment.jpg
CCTV에 촬영된 가스 누출 순간 #[1]
1. 개요2. 상세3. 추정 피해
3.1. 초동대처 미숙 논란
4. 경과5. 둘러보기

[clearfix]

1. 개요

2012년 경상북도 구미시 플루오린화수소(불산)를 취급하는 공장에서 플루오린화수소의 누출이 일어나 사상자를 낸 사건과 이후에 벌어진 현지 거주민들이 불산가스에 노출된 사건.

2. 상세

2012년 9월 27일 뉴스 속보로 구미시 산동면(현, 산동읍) 봉산리 구미산단 4단지 내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저장탱크에서 폭발이 일어나 5명이 유출된 유독가스로 인해 숨졌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화학약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저장탱크의 폭발은 드문드문 일어나는 사고에 속하는지라 뉴스를 접한 사람들은 가끔 보도되는 공장사고로 생각하였다.

누출된 유독가스의 1차 희석작업이 종료된 후 불산저장탱크 주변을 조사하였는데 폭발의 흔적이 전혀 발생되지 않아 유독가스 누출로 결론이 났다. 누출흔적이 없는 것으로 보아 탱크로리에서 저장탱크로 가는 파이프에서 누출이 발생해 불산가스가 공기와 접촉하며 유독가스로 변질해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불산이라고 일컫는 플루오린화수소는 공기보다 비중이 낮아 저농도로 빠르게 확산된다. 덕분에 사망으로 이어지는 고농도 피해는 적었고 구미시의 소방차를 통해 물을 뿌리는 희석작업으로 인해 큰 피해구역은 상당히 줄어들었으나 작은 피해구역은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만약 기온역전층이 발생했다거나 강우 상황이었다면 공장단지 주변에 고농도 오염지역이 형성되어 국지적인 규모에선 보팔 가스 누출 사고급의 참사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그나마 그런 일까지는 벌어지지 않았던 데다 신속하게 조치가 이뤄진 덕분에 현장에서 사망한 5명을 제외하고 추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았다.

동년 10월 8일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었다.

한편 2012년 11월 23일에 이 사고로 휴브글로벌 대표 허 씨 등 3명에게 구속영장을 내렸다고 한다.

2014년 3월 10일 민관합동환경영향조사단은 이 사고의 여파로 인한 불산이 거의 다 사라졌다는 지역 환경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3. 추정 피해

총량 10톤 정도의 불산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주민들이 피난한 지 하루만에 돌아왔고 중화작업을 위해 사용되는 석회가 떨어지자 고농도 오염구역의 발생을 막기 위해 소방차로 물만 뿌리며 중화작업이 아니라 희석작업을 하여 저농도 오염지역을 넓혔고 최종적으론 상수도원인 낙동강 등의 오염이 우려되었다.

하루만에 귀가한 현지 주민들은 불산가스를 흡입하였고 그 결과 피가 섞인 침을 토하거나 사육장내 동물들이 콧물을 흘리면서 사료를 거부하는 등 이상증세를 호소했다.

현지인들이 SNS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렸지만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어디서 낚시를 하느냐?"며 현지 제보자들의 말을 무시했다. 아무래도 불산 자체가 일반인들에겐 생소한 화학물질인 데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의 각종 이슈와 추석연휴를 앞둔 시기였기 때문에 SNS에서 관심을 크게 끌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인터넷 뉴스를 통해 농작물도 말라 죽어간 것이 사실 알려졌고 지상파를 통해 보도되면서 재조명받았다.

3.1. 초동대처 미숙 논란

초동대처가 미흡하여 피해를 확산시켰다는 여론이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었다. 초동대처 미숙 논란이 거세졌다. # # 그런데 이것처럼 구미시 당국이 사건 축소에 급급한 사실이 보도되었고 중화작업에 필요한 석회가 떨어지자 물을 부어 중화가 아닌 희석을 시도하는 시도를 한 것이 확인되어 불행한 사고가 아니라 방심이 낳은 인재(人災)라는 평이 굳어졌다.

당국의 축소보도와 초동대응 미숙, 매뉴얼을 고집한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시 당국은 중화작업이 불가능해지자 차선책인 희석작업[2]을 하였다.

그리고 불산에 대한 위험성을 간과하여 사고 발생 하루만에 대책본부를 축소하여 사실상 해체하다시피 하면서 대피했던 주민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사고가 발생한 현장 바로 옆 업체를 포함해 사고지점 부근의 대다수 회사들이 직원들을 출근하게끔 하는 등 발생하지 않아도 될 피해자들을 대량 양산하는 짓을 저지른 점은 두고 두고 까여야 마땅하다. 사고 발생 일주일 만에 2차 피해자가 2천 명에 육박했다. 불산에 노출된 피해자들 중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게 될 사람들까지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2차 피해자가 발생할지는 예상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 때 지원하였던 주한미군 화학대대가 출동하여 가스 누출에 대응하였다고 한다.[3]

사고 발생 1주일 만에 정부에서는 조사단을 '급파'한다고 한다…지만 이건 그냥 어슬렁 어슬렁 대응하고 있다고 봐야 할 정도로 이미 피해자들의 불만은 크게 고조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페이스북에 비난 여론을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서 구설수에 올랐다.

열흘만에 사고현장을 찾은 유영숙 환경부 장관은 웃는 낯으로 주민들에게 명함을 돌리다가 욕만 먹고 30분만에 자리를 떴다. 더 웃긴 건 이 자리에서 유영숙 환경부 장관이 기자들에게 "방제용 마스크를 쓰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는 점이다. # TV 화면을 통해 피해상황이 심각하게 보여지는 이미지를 두려워한 것이다. 이건 뭐 죽으라는 건가?

이와 비슷한 상황이 이전에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서도 일어났던 걸 생각하면 공직자들의 보여주기식 정치는 일본이나 대한민국이나 별 차이가 없는 듯.

10월 9일에는 그 원인이 밝혀졌는데 근무자가 호스 점검하는 것도 잊고 밸브를 연 것이라고 한다. # 정말이지 어처구니 없는 이유가 아닐 수 없다.[4]

불산 따위의 유독물질이 아니더라도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현장에는 반드시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를 비치하도록 되어 있고 MSDS에는 각종 물질에 대한 화학적 특성, 취급 및 저장법, 유해성과 위험성, 사고시 대처방법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아무도 안 읽는다는 게 함정. 중국 알루미늄 섀시 가공 공장에선 불산 수조의 20cm 폭 벽체를 걸어다니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빠지면 끔살, 아니 실종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들 약 200명이 피부에 발진이 생겨서 치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플루오린화수소 문서에도 나오는 15년 된 상처가 저 모양인 걸 보면 그 소방관들과 주변에서 아무것도 모르고 대피가 늦었거나 구경 중이던 일반인들은 대략...

불산( 플루오린화수소)의 유독성에 대해서는 해당 문서 참조.

불산가스 누출 사고 지역 인근의 농산물이 아무런 검사도 없이 그대로 유통되었다. 검사를 하더라도 기준치 이하라는 이유로 그대로 유통했으며 특히 피해신고 지역에 한해서만 반출금지를 권고했다는 점에서도 문제가 되었다.

불산 누출 사고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난 10월 28일, 불산은 낙동강으로 확산되었다.

12월 17일, 피해 지역의 가축 3,654마리를 비롯한 오염 농축산물 전량 폐기가 시작되었다.

참고로 이 지역은 김천시, 상주시와 더불어 낙동강 산업벨트 지역으로 김천에서는 2008년 3월에 페놀 수지 폭발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었으며 2013년 1월 12일 상주시에서 염산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2013년 1월 27일에는 화성시에서 불산가스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게다가 하필 터진 공장이 삼성반도체의 공장[5]이었다. 이것 때문에 삼성그룹 측은 사태를 수습하는 등 패닉에 빠졌으며 언론들은 삼성전자 백혈병 관련 문제와 함께 비판했다. 게다가 해당 공장은 2010년에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지 5달째인 2013년 2월 17일 휴브글로벌 측에서 남아 있던 불산을 에칭제로 희석 처리했으며 15일부터는 주변 지역의 나무를 제거하기 시작했다. 언론에서는 사건이 점점 마무리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고 논평했다.

4. 경과

사고 직후 화학사고 혹은 재난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대응역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주요 산업단지지역에 화학구조센터를 신설하면서 중앙119구조본부 산하에 이를 총괄적으로 담당하는 특수사고대응단이 2013년 출범하였으나 2014년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국가재난에 대응하는 국민안전처가 출범하면서 중앙119구조본부도 조직개편을 하게 되었다. 이때 특수사고대응단도 해체되었고 권역별 특수구조대로 전환되었다. 기존의 화학구조센터는 개편된 권역별 특수구조대 산하로 들어가게 되었다.

여담으로 K리그와 관련이 있는 사건이기도 하다. 2013년 K리그 챌린지 출범 준비 당시 구미시가 시민구단 형식으로 창단 신청서를 내면서 2013시즌 참가준비를 하고 있었다가 이 사고로 인해 무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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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참고로 분출된 가스 속에 있는 것은 사람이다. 두 사람이 밸브 작업을 하고 있다가 가스가 분출되면서 몸이 튕겨나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스가 그야말로 초고반응성 물질인 데다 튕겨나가면서 탱크에서 추락한 바람에 사진 속 두 작업자는 숨졌다. 또 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불산탱크 아래에서 작업하던 세 명의 작업자도 분출된 불산가스에 노출되어 전신독성으로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총 사망자가 5명이다. [2] 고농도 오염층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서 시도된 것으로, 고농도 오염구역의 발생은 막았지만 저농도 오염층이 넓어지는 일을 만들었다. 일시불 결제할 걸 무이자 12개월 할부로 돌려 막은 셈? 그러나 중증환자 몇 명이 나은지, 경증환자 수백명이 나은지는 개인의 판단. [3]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불산가스 같은 화학물질의 누출 사고에도 대응 가능한 장비를 보유했다고 한다. 북한의 화학무기 공격에 맞서야 하는 국가로써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4] 보호장구 착용도 확인하지 않고 일을 시킨 관리자도 문제고근무자들도 안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잘못이 있다. 그러나 다섯 명 모두 누출이 일어났음에도 대피하지 않고 사망하는 순간까지 누출을 막으려고 애쓰다가 사망하였다는 점에서 책임감은 있었다고 볼 수 있으며 이런 휴먼에러가 일어나도 대형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5] 위치가 위치인 게 해당 사고가 터진 공장은 바로 공장 경계벽 앞부터 동탄신도시 아파트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