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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6 00:56:23

공진단

1. 개요2. 뜻3. 효능4. 재료5. 여담

1. 개요



원기 보충이 필요할 때 복용하는 한의학 처방이다. 대표적인 보약 처방으로 황제 보약이라고도 불린다.

2.

공(拱)은 '공손하게 두 손을 마주잡는다', 진(辰)은 ' 북극성'[1]이라는 뜻이다. 즉, 북극성이 제자리에 있으면 다른 별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잘 돌아가듯이, 인체의 근본 원기를 공진단으로 보강하면 다른 잡다한 병들이 생기지 않는다는 의미.

중국 원나라때 황실 어의였던 위역림의 '세의득효방'이라는 의서에서 널리 알려진 처방이기에 황제의 보약으로 알려져 있다. [2]

3. 효능

한의학의 전통적인 해석에 따르면, 찬 기운은 위로 올리고 열은 아래로 내리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이 공진단의 치료 목표이다.

불의 성질을 가진 심장과 물의 성질을 가진 신장의 균형이 파괴되면 상열하한이라는 얼굴 쪽은 열이 오르고 배와 팔다리는 차가워지는 증상이 일어난다. 이는 만병의 근원이라고도 불린다.

원래의 정상적인 신체의 조화와 균형 시스템은 위로 올라와 심장의 양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억제하는 신장에서 데워진 음기와 아래로 내려와 신장의 음기를 데우는 심장에서 나온 양기가 조화하는 수화상제(水火相濟)이다. 그런데 신장에서 데워진 음기와 심장에서 나온 양기가 만나면 심신불교(心腎不交)라고 하는 신체 내 균형이 파괴된 상태가 된다.

이때 공진단은 심장의 열기를 아래로 내리고 신장의 차가운 음기를 데워 위쪽으로 상승시키는 수승화강(水升火降)을 하게 되어 심장과 신장의 균형이 회복된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어지럽고 얼굴에 핏기가 없으며 허리와 다리가 시리고 저리며 잘 보이지 않는 데 쓴다. 빈혈, 만성 소모성 질병, 발기부전 등에도 쓸 수 있다고 한다. 머리를 너무 많이 써서 열이 올라 두통이 올 때도 효과적이다.

4. 재료

사향[3], 녹용, 산수유, 당귀 등이 주요 재료이다.

녹용(鹿茸) · 당귀(當歸) · 산수유(山茱萸) 각 160g, 사향(麝香: 따로 간 것) 20g을 가루 내어 술을 넣어서 쑨 밀가루풀에 반죽하여 오동나무 씨앗 크기로 빚는다. 한 번에 70~100환씩 데운 술이나 연한 소금물로 먹는다.

사향과 녹용을 조화롭게 배합하여 머리에 몰린 양기를 흩어버리고 생명의 에너지를 신장에 보충하는 것이 특징이다.

4.1. 사향

항염 및 혈류촉진 작용이 있다.

머리로 몰린 양기를 흩어버리고 아래로 내려주는 데 탁월하다. 또, 흉하고 악한 기운을 없애며 간질 같은 질환 치료에 효과적이다.

사향노루는 암수가 1년에 한 번, 번식을 위해 교미할 때만 만난다. 또, 생존을 위해 눈에 잘 띄지 않는 험한 길로만 다니며 고독을 즐기고 봄이 되면 스스로 사향낭을 떼어버리는 등의 특성을 지녀 공덕에 연연하지 않는 수도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공진단이 비싼 이유는 이 사향이 매우 비싸기 때문이다. (공진단 1환의 가격이 보통 5만원 이상이다.) 정부의 통제하에 소량만 유통되기 때문에 비쌀 수 밖에 없으며, 사향의 함량이 그대로 공진단의 가격과 비례한다. 시중에 가격이 저렴한 공진단은 목향 공진단,[4] 침향 공진단[5] 등 사향을 다른 재료로 대체한 경우이다.

4.2. 녹용

뿔 속에 피가 흐르는 동물은 사슴이 유일하다. 그래서 바깥쪽 외피는 차갑지만 그 안에 뜨거운 피가 뚫고 들어와 흐르는 형국을 이룬다. 녹용은 남성의 성기의 해면체에 혈액을 용솟음치게 하는 등 양기가 대단히 강한 약재이다. 그래서 녹용은 양기를 보충하고 정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종남산에 사슴이 많은데 항상 한 마리의 수컷이 백 수십의 암컷과 교미한다거나, 사슴은 성질이 매우 음탕하여 누워 잘 때도 입을 꼬리 쪽으로 향한다.
라는 기록에서 보아, 사슴은 음탕한 동물로 간주되었음을 알 수 있다.

5. 여담



[1] 북극성이라는 뜻으로 사용될 때는 辰자가 '신'으로 발음되기에, 공진단이 아닌 공신단이 정확한 표기라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이미 공진단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기 때문에 학계에서도 그대로 사용하는 편. [2] 하지만 위역림이 직접 창안한 처방은 아니며, 공진단이 의서에 기록된 것은 더 이전인 송나라때 편찬된 시재백일선방이 최초이다. [3] 사향노루의 사향낭을 건조시킨 약재. 수컷의 배와 배꼽 뒤쪽 피하에 있는 분비물주머니에서 채취한다. [4] 국화과 식물인 목향의 뿌리를 사용. [5] 침향나무의 수지를 사용. [6] 한의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면 알겠지만, 침향이나 목향은 사향만큼의 효과는 내지 못한다. 가성비를 위한 대체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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