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전통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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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穀茶 / 麯茶 / 曲茶승려들의 은어. 술을 돌려 말할 때 쓴다. 말 그대로 '곡물로 만든 차'라는 의미인데, 막걸리와 같은 한국의 전통주는 거의 곡물로 만든다. 조선의 승려 진묵대사가 술을 마시다가 겸연쩍어져서 차(茶)라고 부르게 된 것이 어원이다.
이렇게 수도승 사이에서는 본디 금지되는 음식을 돌려말하는 은어 표현이 상당히 많다. 대표적으로 고기를 '도끼나물', 생선을 '칼나물'이라고 한다. 도끼, 칼은 각각 고기를 손질하는 도구와 생선을 손질할 때 사용하는 도구를 가리키며, 나물은 도라지 나물, 고사리 나물 할 때의 그 나물이다. 아니면 고기의 종류별로 '○○나물'이라고 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참치 통조림을 가리키는 은어도 있다고 하며, 이러한 금지된 음식을 즐겨 먹는 중을 땡추라 부른다.[1]
대표적인 곡차로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4호이자 대한민국 식품명인 제1호로 지정되어있는 송화백일주가 있다. 전북 완주의 수왕사에서 전승되어오던 술인데 제조법은 400년 가까이 주지승에게만 전수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12대 전승자인 벽암(조옥귀 명인)이 빚고 있는 중이다.
2. 그 외
이환경표 드라마에서 자주 나온다. 일단 태조 왕건 드라마 전반부의 실질적 주인공인 궁예가 본래 승려 출신인지라 극중 등장하는 인물들이 궁예에게 술을 권할 때마다 술 대신 곡차라고 불러준다. 궁예 스스로도 술을 곡차라고 부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궁예만 그런 게 아니라 허월, 석총, 형미 등 다른 고승들도 꽤 즐겨 마신다. 다만 불교계의 항의를 우려해서인지 그런 캐릭터들은 땡추를 자처한다.야인시대 3화에서 등장한 한용운도 곡차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동열 기자가 원고 건으로 찾아왔을 때 "원고? 예끼 이놈아! 그러면 시원한 곡주[2]라도 내와야지 않겠느냐?"라고 말했으며, 곧바로 최 기자가 준비해왔다고 하자 "안 그래도 오늘은 만공스님도 찾아온다 했으니 맘껏 들어보자꾸나" 라며 술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만공의 스승인 경허도 마찬가지다. 경허가 단청불사를 하기 위해 시주를 받아오라고 한다. 많은 돈이 필요하나 당시에는 누구나 가난했기에 약간의 곡식만 모였을 뿐이었다. 만공이 이것으로는 단청불사가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경허는 가능하다고 했다. 그러고는 주막으로 만공을 이끈다. 주모가 술을 가져오니 만공이 곡차라고 정정하자 경허가 곡차는 곡차이고 술은 술이니 왜 그리말하는 것이냐며 혼을 내고 술을 마신다. 술이 들어가고 얼굴이 뻘게지니 경허가 하는 말이 '내 얼굴이 단청처럼 붉어지지 않았냐'하였다.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로 반야탕(般若湯)이라는 것이 있다. 이쪽은 중국에서 유래된 말로 곡차란 단어는 낱말 뜻 그대로 풀이하면 진짜 차[3]로도 해석하거나 변명할 여지가 있는 반면 이쪽은 100%. 비슷하게 미혼탕(迷魂湯), 화천(禍泉) 등이라고도 하는 듯. 실제로 일본 고야산에서는 이 이름으로 술을 판다. 일본에서는 헤이안 시대부터 대형 사찰에서 곡차를 빚어왔으며, 이것이 일본식 맑은술인 사케의 기원이라는 이야기까지 있다. 당시까지도 일본 민간에서 주로 마시던 술은 탁주 계통이었기 때문이다.
반야는 범어의 'Prajna'의 음역으로 '지혜'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반야탕은 지혜의 물.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지혜라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1]
수도승의 육식이 어느 정도 허용되었다는 현대 일본에서조차 대놓고 승려가 고기나 생선을 밝히면 나마구사보즈(生臭坊主)라는 욕을 듣기 쉽다. 나마구사라는 말 자체가 비린내 나는 것이란 직설적인 뜻이다.
[2]
원래 승려들의 은어로는 술이 곡차이지만 여기서는 일반인들이 곡차라고 하면 잘 못알아들을 거 같아 곡주로 대사를 바꾼 듯하다. 그렇지만 야인시대 22화에서 곡차도 언급된다.
김두한과
김영태가 뭉치 패거리 린치 후 암자로 피신해있을 때, 옥사한
김동삼 장군의 장사를 지내주고 염을 해주기 위해 찾아온 한용운을 만나게 된다. 이때 김영태가 한용운의 법문이라도 청해 듣기 위해 물었을 때 '차라도 한 잔 대접하겠다'고 하자, 한용운은 차라면 곡차 말이냐는 응답을 한다.
[3]
예를 들면
보리차, 옥수수차, 현미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