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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11 19:58:10

상상임신

가임신에서 넘어옴
질병분류기호 F45.8
진료과 산부인과, 정신건강의학과
관련증상 오심, 무 월경, 색소 침착,
호르몬변화, 복부팽만감, 유방의 과다 성장
관련질병 불안 장애, 유산, 산후 우울증, 정신적 스트레스
동의어 가임신, 거짓임신, 가성임신
외국어표기 想像妊娠, Pseudocyesis, Fake Pregnancy

1. 개요2. 증상3. 원인4. 진단5. 치료6. 역사7. 기타8. 가상

1. 개요

실제로는 임신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임신하였을 때와 흡사한 신체적 증세가 나타나는 현상. 플라시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2. 증상

월경 중단, 자궁 확장, 입덧, 젖 분비, 유두 색소가 침착되고 배가 불러오는 등 주로 임산부들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을 보이는데 사실상 임산부에게서 보이는 모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아도 된다. 이 경우엔 진짜로 산부인과나 내과, 정신건강의학과의 협진(協診)이 필요하다.

증상은 한 가지만 나타나기도 하고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장내 가스로 인한 복부 팽창이나 복부 지방만으로 임신으로 인해 배가 불러온다고 오인하기도 하며 간혹 장의 움직임을 태동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다만 실제로 임신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임신테스트기를 통해서 임신 여부를 판단해 보면 임신하지 않았다는 결과가 나타난다. 상상임신의 증상이 실제 임신과 너무 비슷하여 상상임신 환자의 18% 정도가 병원에서 임신으로 오진을 받았다는 보고도 존재한다.

3. 원인

상상임신의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주로 임신을 강렬히 갈망하는 심리나 호르몬 분비의 이상 또는 종양 때문에 벌어진다고 이해되고 있다. 임신을 간절하게 원하거나 그 반대로 임신에 대한 걱정이 상상 임신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심리적 원인이 내분비계에 변화를 가져와 유방의 발달이나 유두부위 색소 침착 등의 실제 임신 증세를 나타내기도 한다.

4. 진단

실제 임신과 구별을 위해 임신테스트기나 초음파, 혈액 검사를 시행해 볼 수 있으며 이때 초음파 검사 시 태낭이 없으면 임신이 아니다.

5. 치료

대개 심리적인 문제에서 오는 병이기 때문에 임신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으면 대부분 몸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한다. 필요 시 정신적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무 월경과 같은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한다.

상상임신을 겪은 여성은 정신적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장애, 강박증 등이 생길 수 있으며 주변 사람의 따뜻한 보호와 적절한 상담치료가 필요하다.

6. 역사

과거에는 진단이 매우 어려웠다. 의사 임신이 아니라는 진단을 내려도 환자는 자신이 임신했다고 주장하고 외관상 배가 불러오는 등 임신 때 나타나는 여러 증상이 나타나서 의학 지식이 없는 주변인들이 보기에도 임신이 틀림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의사만 돌팔이라는 오명을 쓰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현대 의학에서는 X-ray 초음파 검사 등으로 아주 손쉽게 임신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환자에게 이 사실을 직접 보여주면 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하면 진단 및 치료가 매우 쉬워졌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상상임신은 바로 블러디 메리로 유명한 영국 메리 1세 여왕의 상상임신 사건이다. 당시의 부족했던 의학 수준 때문에 여왕이 강력히 자신의 임신을 주장한 데다 실제로 배까지 불러와 대부분의 대신들은 그녀가 임신한 것이라고 철석같이 믿었지만 출산 예정일이 지나도 산통이 오지 않아 그제야 메리 1세가 상상임신을 하였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평범한 개인이 가임신을 해도 후유증이 큰데 왕위 계승권자의 출생이 달린 여왕의 상상임신이었던지라 여파가 컸다. 메리 1세 출산을 앞두고 귀족들과 성직자들은 축하 선물이나 축하 미사를 준비하고 있었고 다른 나라들도 일찌감치 축하 사절을 보내거나 보낼 준비를 하던 상황이기도 하였다. 결국 잉글랜드 왕실과 정부는 본의 아니게 위신이 실추되었다. 당사자인 메리 1세는 자신이 가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다가 결국 끝내 인정하면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다.

정작 펠리페 2세 메리 1세와 동침한 적이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던 데다 부부관계에도 적극적이지 않아서[1] 임신했으니 자기를 보러 와 달라는 메리 1세의 편지를 무시하였다. 훗날 가임신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메리 1세가 자신을 영국으로 불러들이려고 짠 계략으로 취급했다.

참고로 메리 1세가 진짜로 임신하였다면 당시 매우 중요한 사건이 될 수도 있었는데 만약 그녀가 출산했더라면 잉글랜드가 도로 가톨릭화되었을 수도 있었고 극단적인 경우 잉글랜드와 스페인 동군연합까지 가능할 수 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바로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2세였기 때문. 실제로 당시 메리 1세의 반대측은 임신 소식에 크게 낙심했다가 상상임신임이 밝혀진 후 환호를 하였다고 한다.

한국사에는 조선 정조의 왕비 효의왕후와 정조의 후궁 화빈 윤씨가 상상임신을 한 기록이 있는데 같은 왕의 부인에게서 2번이나 상상임신이 일어난 게 정말 이례적이다. 자세한 건 화빈 윤씨 항목 참조. 효의왕후의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 남아있다. 모두 임신이 맞다고 생각해서 산실청까지 설치했으나 출산예정일이 한참 지나서도 출산할 기미가 안 보여 상상임신이라는 걸 알았다고 한다. 자세한 건 효의왕후 항목 참조.

7. 기타

동물도 상상임신을 하는데 위임신이라고도 부르며 정확히는 포유류라면 어느 종이든 상상임신을 할 수 있다. 고양이 상상임신에 관한 블로그 포스팅이다. 특히 는 교미와 상관없이 상상임신이 가능하다.

암컷 판다들도 상상임신을 하는데 판다는 임신 확인이 어려운 종으로 상상임신이 실로 빈번하게 일어난다. 암컷 판다는 새끼 양육 중에는 발정기를 갖지 않고 아이를 독립시키면 다시 발정기를 갖고 임신이나 가임신을 한다.
상상임신과 비슷한 현상은 쿠바드 증후군(Couvade syndrome)인데 임신한 아내의 남편이 입덧, 요통, 체중 증가, 메스꺼움과 같은 육체적 · 심리적 증상을 아내와 똑같이 겪는 현상이 있다. 주로 모계 사회에서 많이 발생한다. 2007년 영국의 브레넌 박사가 연구한 내용에 따르면 쿠바드 증후군을 겪는 남성들은 양육과 젖샘을 자극하는 프로락틴의 수치가 높아지고 성욕을 자극하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급격히 떨어진다고 한다. 어떤 남성은 아내가 진통을 시작함에 따라 본인도 극심한 진통을 느꼈다고 한다.

정반대인 병으로 임신거부증이라는 것이 있는데 정말 임신한 여성이 자신이 임신하지 않았다고 믿을 때 자궁의 성장 방향이 달라져 배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입덧이나 태동 등 임신했을 때 일어나는 신체변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으며 심지어 월경까지(!) 하는 증상이다. 임신을 극도로 거부하는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여성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임신 사실 자체를 부정하여 일어나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태아는 산모의 의사와 상관없이 계속 성장하므로 어느 날 갑자기 출산하게 된다. 이 증상이 있는 환자가 자신이 낳은 아기를 살해한 뒤 들킨 사건도 있다. 서래마을 영아 살해 사건 참조.

8. 가상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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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는 펠리페가 메리를 좋아하지 않은 탓도 있으나 펠리페 2세 문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아버지인 카를 5세가 너무 한 것 아니냐고 할 정도로 성관계를 기피한 점도 있었다. [2] 당연한 소리지만 애아빠(?)인 루피와는 결혼도 심지어 관계도 맺지 않았기 때문에 뇽 할멈은 그녀의 정신상태를 걱정하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