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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Possible World가능세계는 가능성에 의해 파생된 세계를 의미한다. 라이프니츠가 제안하였으며, 이후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었다.
라이프니츠는 우주에 무한한 가능 세계들이 존재하며, 단지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계는 실제라 불리는 세계일 뿐이라고 설명하였다. 이후 이 관점에 영향을 받아 언어학, 논리학( 양상논리), 철학등에서 가능 세계 이론이 사용되었으며, 문학의 세계관 양상을 설명하는 용어로도 쓰이고 있다.[1]
현대 한국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능세계의 관련 예시로는 멀티버스, 다중우주등이 있다. 관련 예시인 점 유의. 다중우주, 평행우주와 가능세계는 다른 의미인데 후술될 #오해 문단 참고.
2. 양상논리의 가능세계
자세한 내용은 양상논리 문서 참고하십시오.3. 문학·서사적 가능세계
서사, 텍스트의 가능 세계는 마리-로르 라이언의 가능 세계 시스템으로 설명되곤 한다.[2] [a][b] 마리-로르 라이언은 세가지 구도로 문학, 텍스트의 우주-세계를 설명한다.┌실제 세계(AW. Actual World) | ||
↓ 가능성에 의해 파생 | ||
텍스트 우주(Tu. Textual universe) | 텍스트 참조 세계(TRW. Textual Referntial World) | |
└▶텍스트 실제 세계(TAW. Textual Actual World) |
텍스트 우주, 텍스트 가능 세계는 다음과 같은 구조로 가능세계적 의미를 형성하고 전달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 실제 세계 → 작품의 원본이 되는 가능 세계의 파생 → 해당 세계를 텍스트상의 이야기, 서사로 재현(하는 세계) → 실제 세계 향유층의 향유(독서) → 향유층에게 가능 세계의 이미지가 구체적으로 형상화
3.1. 실제 세계
Actual World. AW실제 세계, 현실 세계(AW)는 현실의 인간들이 살아가는 실제 세계를 가리킨다.
3.2. 텍스트 우주
Textual Universe. TU텍스트 우주(TU)는 실제 세계에서 분화된 세계, 텍스트에 의해 기획되고 창조된 모든 세계의 총합을 가리킨다.[a]
텍스트 우주는 종종 실제 세계의 허구적 모방, 거짓 이야기라고 여겨진다. 허나 텍스트 우주는 가능성에 의해 분화된 대안적 세계를 의미한다. 후술될 #오해 문단의 #허구일 뿐인 세계? 문단 참고.
3.2.1. 텍스트 참조 세계
Textual Referntial World. TRW텍스트 지시 세계, 텍스트 참조 세계(TRW)는 이야기의 원본이 되는 가능세계를 가리킨다.
작품은 원본이 되는 세계를 참조하여 이야기, 사건, 서사를 활자 즉 텍스트로 작성하며, 이를 통해 향유층은 가능 세계를 이미지로, 구체적으로 향유한다.
텍스트 참조 세계가 존재하는 이유는, 텍스트 우주는 가능 세계이므로 실제 세계(AW)와 직접 연결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세계의 향유층은 이야기, 서사 등의 텍스트를 통해 가능 세계와 간접적으로 연결된다. 이 때 텍스트가 재현하기 위해 참조하는 세계가 바로 텍스트 참조 세계인 것이다. 이처럼 텍스트가 참조한 세계를 텍스트의 향유자가 심상으로 재현함으로써, 텍스트는 세계의 상(Image)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b]
3.2.2. 텍스트 실제 세계
Textual Actual World. TAW└▶Textual Alternative Possible World. TAPW
텍스트 실제 세계(TAW)는 텍스트로 재현, 형성된 가능세계를 가리킨다. 텍스트의 원본이 되는 가능 세계가, 텍스트 상의 요소, 사건, 서사에 의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형성된 것이다.[a] 즉 활자로 쓰여져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가리킨다. 이 이야기의 원본이 되는 세계관, 가능세계가 상술될 텍스트 참조 세계이다.
이같은 텍스트 실제 세계를 독자가 믿어줄 때, 텍스트 실제 세계는 '텍스트 상의 대안적 가능 세계(TAPW. Textual Alternative Possible World)로 재탄생한다. 즉 텍스트로 재현된 가능 세계는 작가가 이야기로 서술하고, 이를 읽은 독자가 이야기 속 세계를 믿는 체(make-believe)하는 상호간의 허구적 의사소통을 통해 탄생하는 것이다.[8]
4. 오해
4.1. 허구일 뿐인 세계?
상술처럼 텍스트 우주는 실제 세계의 허구적 모방, 재현으로 여겨지며, 나아가 거짓된 세계로 읽혀지기도 한다. 그러나 텍스트 우주는 가능성에 의해 분화된 대안 세계, 가능성있는 자주적인 세계를 의미한다.[b] 이 차이는 의외로 큰데, 예시로는 2020년대 한국 드라마인 재벌집 막내 아들 드라마 결말 논란이 있다.2017년 연재된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은 작중 주인공이 회귀, 빙의로 인해 타인의 몸에서 새로운 삶을 사는 이야기를 다룬다. 반면 2022년 드라마판의 각본 작가는 이를 부정하고, 드라마판의 결말에서 여태 쌓아온 모든 것을 잃고 본래 자신의 몸으로 돌아가는 결말을 연출하였으며 이로 인해 향유층, 팬덤으로부터 상당한 비판을 받았다.
이는 재벌집 막내아들이 제시한 텍스트 우주에 관한 인식 차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 재벌집 막내아들의 향유층: 회귀, 빙의로 인해 파생된 텍스트 우주를 현실과 동등한, 그럴 가능성이 있는 대안적 가능 세계로 보았다.
- 드라마판의 작가: 반면 드라마판 작가는 허구의, 거짓된 세계에서 쌓아올린 모든 것을 잃고, (거짓으로 인식하는 입장에선)더욱 가치있는 삶 즉 본래 주인공이 누리던 실제 세계의 삶으로 돌아가게 한다.
이는 회귀, 빙의라는 허구의 소재를 인정하면서도, 그런 소재를 사용한 허구일 뿐인 주인공의 삶과 세계를 긍정하는 얼핏 이율배반적인 향유층의 태도를 설명한다.
-
향유층에게 작품 속 세계는 상호 합의된, 허구적인 가능성이 실현된 대안적 가능 세계로 여겨진다.
회귀와 빙의는 허구적 소재이며, 재벌집 막내아들은 허구적 소재를 사용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러나 이야기를 전개하며 세계관을 묘사한 순간, 재벌집 막내아들의 세계는 허구에 의존한 거짓된 이야기가 아닌, 허구적 소재가 실현될 가능성에 의해 파생된 세계, 실제 세계와 분리된 채 자주적으로 실존할 수 있는 세계를 묘사한 작품이라는 성격도 얻는다. 작가가 텍스트 상에 가능세계를 재현한 이야기를 제시하고(TAW), 독자가 이를 믿는 체 함으로써 이야기와 사건은 텍스트 상으로 실존하는 대안적 가능 세계(TAPW)로 파생되는 것이다. 이처럼 허구적 의사소통을 통해 상호 합의된, 실존한다고 믿으며(믿는 체 하며) 또 하나의 세계를 텍스트/영상으로 재현하고 향유하는 작품이 재벌집 막내 아들인 것이다. -
그러나 가능세계는 실제 세계와 연결될 수 없다.
이처럼 재벌집 막내아들은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세계지만, 그러나 가능세계는 실제세계와 연결될 수 없다. 따라서 향유층에게 드라마, 웹소설 속 재벌집 막내아들은 별개의 현실성을 가지면서도, 그것이 실제로 의미를 얻진 못한다. 재벌집 막내아들의 진짜 세계(TRW)는 구성된 이야기(TAW)를 통해 향유층의 내면에서 추론될 뿐인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작중에서 벌어진 이야기에 몰입하고 현실적으로 공감하면서도, 자신들이 살아가는 실제 세계의 이야기로 이해하진 않는다.
4.2. 다중우주와 가능세계
흔히 가능세계를 설명할 때 다중우주, 멀티버스가 언급되곤 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멀티버스 설정이 보급되면서 멀티버스가 더욱 알려지기도 하였다.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멀티버스, 다중우주와 가능세계는 완전히 같지는 않다. 가능세계론에선 '현재 세계'와 '가능 세계'의 상호작용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면 멀티버스에선 실제세계와의 상호작용이 종종 나타나거나, 상호작용이 전제된다.
때문에 상술될 #서사문단에서, 텍스트 우주(허구의 가능 세계)는 실제 세계로 바로 연결되지 않고 텍스트 실제/참조 세계라는 상을 통해서만 실제 세계의 독자에게 구체적으로 제시된다.[b]
물론 가능세계가 완전히 다중우주, 멀티버스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니다. 판타지 세계에 빙의한 현실의 주인공이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든지, 현실과 연결고리, 포탈을 만드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현실의 독자가 살아가는 실제세계보다는, 텍스트 세계 혹은 또다른 가능세계의 파생 정도로 읽을 수 있다.
5. 관련 문서
[1]
신화, 판타지, 팩션의 서사론과 가능세계. 오세정. 2010.
[2]
Possible Worlds and Accessbility Relations: A Semantic Typology of Fiction. Poetics Today. Maire-Laure Ryan. 1991. / Possible Worlds, Artificial Intelligence and Narrative Theory, Indiana Univ. MAire-Laure Ryan. 1991.
[a]
앞의 연구. 오세정. 2010. 5p
[b]
웹소설의 서사 세계 연구. 2023. 박지희. 28-29p.
[a]
[b]
[a]
[8]
앞의 연구. 박지희. 2023. 31p
[b]
[10]
물론 앞에서 "여러 요소와 맞물렸다"라고 설명한 것 처럼, 결말 논란은 일관성, 맥락, 원작무시, 배우들의 반발, 고구마 등 여러 요소가 겹쳐있다. 다만 '어차피 허구의 세계를 허구화 하는 것에 왜 반발하느냐? 왜 이율배반적인 태도를 보이느냐?'라는 원론적인 질문에는 가능세계론에 근거한 답변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b]